나무는
나무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카지노 쿠폰을 보듬어준다.
카지노 쿠폰은 카지노 쿠폰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나무는 사람에게 상처 대신 포근히 안아준다, 위로가 돼준다, 그늘이 돼주고 위안이 돼주고 한결같이 보듬고 포옹해 준다.
가을의 결실을 노랗게 매달고 난 뒤의 모과나무 108그루가 혹독한 추위와 겨울바람을 견뎌내고 , 온전히 비운채로 서 있었다.
열매가 가득할 때 보다 오히려 더 풍부한 위엄으로 말이다.
오늘은 카지노 쿠폰에게 상처받은 벗을 위로하러 그곳엘 같이 갔었다.
그녀도 , 같이 나섰던 나 까지도 그냥 고목들 앞에서 말없이 서 있었다.
그거면 충분히 넘쳐났다.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겨울을 지나고 다시 그곳을 찾길 정말 잘했다.
#사유원에서
#나무는
#모과나무
#고목
#위로와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