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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은성 Apr 02. 2025

N개의 카지노 게임 추천, 서울라이프, 피로, 글쓰기, 으슬으슬

진짜로 두서없는 일기

글쓰기 모임을 하려고 집에서 나와 카페에 왔다. 어떤 재치있는 표현도 떠오르지 않고 멍한 걸 보니 확실히 오늘 아프다. 몸이 으슬으슬 아프다. 심장도 너무 뛰는 것 같다.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 대신 레몬에이드를 시켰다. 스터디 카페를 방불케 하는, 공부하고 작업하기 좋은 대형 카페의 레몬에이드는 커다란 레몬에이드 가루 봉지가 바로 연상되는 들큼하기만 한 맛이다. 레몬주스를 가져다 쭉 짜넣고 싶은, 넘치고 모자란 맛.


오전에 샐러드 아르바이트가 너무 고됬다. 너무 바쁘게 뛰어다녀서, 목이 찢어질 것 같았달까. 왜 목이냐면, 몸 전체에 열이 오르는데 물 마실 틈이 없어서. (간호사들은 화장실도 못 간다는데 대체 어떤 노동환경인 걸까!) 오늘처럼 힘들면 계속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지금도 손목이 시큰, 손가락 끝이 자판에 닿는 게 음쓱음쓱 아픈 것 같다.


일이 너무 힘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이 식당이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시스템이 안 잡힌 데다가, 계속 직원이 그만두고 새로오기를 반복해서 체계가 잡혀있지 않고 우왕좌왕한다는 점일 테다. 오늘은 재료 발주가 엉망이고 제품 개수가 잘못 기재돼 있어서 바로 잡느라 고생을 했다. 이랬지만, 아마 내일 또 오류가 날 것이다. 어휴.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아, 나는 작가인데. 맨날 카지노 게임 추천 고민을 하네. 나는 글쓰기 강사인데. 강연 지원서나 협업제안서 한장을 안 쓴 채 서울살이 2달이 되어가고 있네!” 라는 덜컹하는 마음이 든다.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외부기관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내 수업을 늘리고, 외주 원고 쓰는 일을 찾으려고 온 건데…그건 더 어려우니까 영영 안하고 있는 중인 거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당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본업은 당근에서 찾을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는 감정은 조바심, 혹은 절망감 같은 것들이다. (과장이다. 그냥 하면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핑계를 대자면 서울에 와서 1주만에 바로 평일 오전 출근하는 샌드위치, 샐러드 카지노 게임 추천를 시작했고, 숙소를 3번 옮겼고, 펫시터 교육을 받았으며, 참. 에어비앤비 청소 카지노 게임 추천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안이 말도 못한다.


오늘 카페에 오다가 문득 목련을 보고 “아아, 봄이었지.” 깨달았다. 목련이 핀 줄도 몰랐네. 몰랐구만. 꽃이 핀 줄을.


펫시터 카지노 게임 추천는 캣시팅만 하기로 했다. 독시팅을 배우러 갔는데, 다들 대형견을 매일 산책시키는 견주들이었다. “개님의 안전을 위하여…” 과감히 포기했다. 유일한 나머지 학생이 되긴 처음이었다. “잠깐 남으세요, 조금 더 배우고 가세요.” 라고 하신 강사님은 내가 “저 고양이만 하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안도의 미소를 지으셨다. 돌이켜보니 소형견을 15년도 전에 마트 카트에 태워 동물병원에 간 게 고작이었다. 시터를 하고 싶은 마음에 기억 조작을 한 것이다. 나는 개산책 경험이 없.었.다.


다시 돌아와서.


수요일 쓰기 모임이 있으니 겨우 일기라도 쓴다. 실은 오늘 샐러드 여사님 에세이를 마감하기로 한 날인데, 당장 오늘 “그만둘까!” 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곤란하다.


이게 에세이 작가의 딜레마다. 결혼의 행복에 대해 써야지! 했는데 이혼을 하면 그 책은 어디로 가나. 해외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쓰려는데 오늘 너무 고통스럽다면! 카지노 게임 추천 라이프에 대해 즐거운 에세이를 쓰려고 했는데, 주휴수당 안주려고 꺾기를 하는 고용주 때문에 모멸감이 든다면 그 글은 상큼한 에세이가 아니라, 한겨레 르포 톤이 되어버릴테니..


삶을 재료로 하는 창작이란 정말 즐겁고 정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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