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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25.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되고 싶어 변화 - 김화진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데리고 왔다. 꼬마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연상시키는 연두색 표지가 눈에 띄었나 보다. 요즘은 중편 소설 두께의 책들이 단권으로 자주 출간되는 것 같다. 바쁜 일상에서 손에 넣고 다니며 짬짬이 읽기에 좋은 것 같다. 얇긴 하지만 어쨌든 한 권을 읽었다는 성취감도 있다.


이 책을 2주에 한 번씩 링거를 맞으러 가시는 엄마 옆에서 읽어드렸다. 치매가 온 후로 아버지께서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가신다. 주말에 시간이 맞으면 내가 엄마랑 병원에 가고 아빠는 그동안 색소폰을 부신다. 이번에도 아빠께 자유시간을 드리고 엄마랑 데이트를 했다.


평소에는 링거 맞을 때 주무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밝은 방이라 그런지 안 주무시고 계셔서 가방에 있던 책을 꺼내 읽어드렸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으면 좋은데 권태에 대한 회사원의 이야기라 공감이 덜 되셨을 것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간에 재미있느냐고 여쭈니 재미있다고 하셨다.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가고, 그렇게 간 여행에서도 무료함을 느껴 친구를 부르는 독특한 캐릭터인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나는 공감이 가지 않아 혼났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일이 익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일은 힘들어도 평소에 하지 않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그런 일상에 자극을 주기도 한다. 책 속 주인공도 팀장이 되는 것으로 권태를 극복한다. 물론 외부의 요인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일본 여행에서 사 온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인형을 보고 이 책을 구상했다니 아이디어는 사소한 것에서 나오나 보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앞으로 써 볼까? 책 읽을 시간도, 글을 끄적일 시간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요즘, 하루 종일 글을 쓰며 바다를 보는 여행을 꿈꿔 본다.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 그럴 때를 대비해서 항상 머릿속에 무언가 이야깃거리를 넣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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