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가 좋아하는 시와 그림이 있는 책을 읽었다. 얼마 전 대표님으로부터 이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었다. 내 책과는 달리 하드커버에 두꺼운 내지다. 화가의 피땀이 서린 그림을 담아야 했을 테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까? 한편 오타 찾기에 여념이 없었던 내 책과 달리 편집은 용이하셨겠다는 대리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은은한 수채화 스타일은 아니었다. 프리다 칼로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깔들을 사용하는 화가였다. 아마도 남해의 산뜻한 햇살 아래에 비친 풍경을 담았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꽃을 그린 그림들이 아주 예뻐 보였다. 소나무를 좋아해 즐겨 그린다는 화가의 소나무들은 의기양양하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는 여든의 나이에도 시와 그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작가의 삶과 닮아 있다. 나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낚시와 시와 그림을 즐기는 할머니라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아마도 많은 사랑하는 이들을 저세상에 보냈을 작가의 시에는 슬픔과 이별의 아픔이 배어 있다. 내가 그만큼 인생을 살고 나면 더 애절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늙은 시간들이 세월을 조이고 굴러간다 겨우 / 봇물 터지듯 토해내는 한숨 젖은 달빛 아래 짧은 하루 외롭다 (15쪽 어느 겨울 중) 죽었다 깨어나지 못하는 밤은 아직 밤일 뿐 / 부재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자로도 흘러가지 못했던 너의 세월을 끝내 버렸구나 (67쪽 어느 날 중)
저자는 2017년 모네의 화실이에 합류한다. 나이 일흔이 넘어 일선에서 물러나는 나이에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올해 팔순을 맞은 저자의 이 책이 자신이 늙었다고 스스로 여기는 많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될 거라고 믿는다. 새로운 도전은 어느 나이에서나 신선한 법이다. 새롭게 시에 눈을 뜨신 친한 교장선생님께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