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학교에 가서 교실 짐을 정리하고 5년 전 우리 학교에 같이 발령받아 6학년을 몇 년간 함께 해 온 선생님과 식사를 했다. 최근 내 업무와 관련하여 대화를 참 많이 나누었다. 그때는 서로 학기말이라 바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어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학교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한참 나누는 중에 2학년인 막내 아이를 카지노 게임 돌봄에 보낸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학교에서 방과 후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5분 걸리는 곳에 있는 지역 아동 돌봄 센터에서 저녁까지 머무르며 학교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하고, 과학이나 체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다가 집에 온다고 했다. 월 5만 원만 내면 된다고 하니 아이들이 어린 부모님들에게 이보다 좋은 혜택이 어디에 있을까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은 터라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좋아 보였다. 현재 2학년인 아들을 운동하는 특공무술과 수영만 보내고 있다고 한다. 부모님의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회 여러 자원과 연계하여 숲 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체육시설에 가서 활동하기도 한다고 하니 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편할까? 빌라나 아파트 1층을 개조하여 아이 20명을 세 분의 선생님이 돌보고 있다고 한다. 아이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그곳에서 아프면 누워있을 수도 있고 식사도 하며 편안하게 지내다 온다. 그곳에 들어오고 나갈 때 카드를 찍으면 부모님께 알림이 가므로 아직 아이에게 핸드폰을 장만해 주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제도는 서로 벤치마킹 하여 부모님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검색해 보니 서울시에 우리 동네 카지노 게임 포털이라는 웹사이트가 있었고, 지역 돌봄은 서울시 특화사업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런 좋은 제도가 서울 지역에만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사는 경기도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지역 아이 돌봄을 검색하니 집으로 방문하거나 시간당 18000원으로 기관에 맡기는 것을 주선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이 머무르는 것보다 근처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장소에 가서 휴식과 돌봄을 누린다면 아이들이 다음날 학교에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서울 지역에라도 내가 꿈꾸던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갑고 경기도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역에 이런 제도가 생겨 부모님들이 마음 놓고 일하고 아이를 키우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