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 탈을 쓴 사람
외삼촌이 꿈에 나온 적이 있다.
언제 꿨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꿈이라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분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아닌데 파람곰 인척 하는 외삼촌을 보았다.
외삼촌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닌 걸까..
엄마보다 3살 위 외삼촌은 사업을 시작하고서부터 많이 변했다고 엄마에게 들었다. 외삼촌은 정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맞는 걸까. 집에서 엄마와 대화하고 있는 외삼촌은 분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니라는 증거는 없었고. 책에만 빠져있는 엉뚱한 꿈이야기를 믿어주는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외삼촌은 엄마에게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쿠마는 책을 읽으며 놀 시간이 없어. 다른 아이들은 벌써 중학교 공부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려면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를 시켜야지. 지인이 운영하는 초등영재학원 소개해줄게. 어릴 때부터 애를 잡아놔야지. 나중에 머리 커지면 그땐 늦는다니까.”
어릴 때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대화를 들었다. 책 읽는 시간이 쓸데없다니. 엄마는 외삼촌의 말을 무척이나 신뢰한다. 가족 중에서 가장 돈 잘 벌고 성공한 인물이라 그런 걸까. 집에 있는 모든 책을 버리고 교재집을 채워 넣으라니. 정말 끔찍했다.
파울로 코옐로 <연금술사에 나오는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처럼 꿈을 위해서 집을 떠나고 싶었다. 미치광이라 불리는 돈키호테처럼 집을 떠나야 되는 걸까. 엄마는 외삼촌의 말에 고맙다며 고개를 몇 번 끄덕이더니, 외삼촌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쿠마야 엄마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
외삼촌은 현금 10만 원을 꺼내 받으라며 돈을 권냈다. 나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기에 받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뒤에서 얼른 받고서 ”고맙습니다 “ 말하라며 눈치 주었다. 그리곤 외삼촌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며 덧붙여 말했다. 난 생각할 틈도 없이 등 떠밀려 양손으로 돈을 언릉 받았다.
“감사합니다..”
돈을 받자 외삼촌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선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에 처음 보는 고급 세단 차량 한 대밖에 없어서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외삼촌이 출퇴근할 때마다 매일 타는 차는 낡은 봉고차인데 말이다. 고급 세단 차를 향해 걸어가는 외삼촌의 뒷모습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보이지 않았다.
외삼촌이 다녀간 뒤부터 많은 변화가 생겼다. 책장에는 어려운 교과서로 잔뜩 바뀌었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이 아닌 학원으로 갔다. 학년이 오르면 학원을 더 다니게 될 거라는 엄마의 말에 나의 얼굴빛은 점점 파래지는 듯했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와 학원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쉬는시간에 반에서 아이들이 대화하는걸 보았다.
“너는 학원에서 뭐배워?”
“나 수학, 영어, 한국사…”
입학날과 사뭇 다른 대화가 흘러나왔다. 미소가 가득했던 아이들은 파란빛 얼굴을 하고선 걱정하고 힘들어 하는게 보였다.
학교에선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많았다. 집안 사정이 좋던 안 좋던 모두 학원은 꼭 다녔다. 아이들은 파란빛 얼굴을 하고서 학교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갔다. 자유가 무엇인지 몰랐고, 학교종에 따라 움직였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빛은 점점 파랗게 물들고 있었다.
질문한 아이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원하는 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는 지금 행복하니?”
“아니..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해서 분명 행복해질 거라고 말하셨어…빨리 성인이 되고싶어..“
파란빛 얼굴을 하고있는 아이들은 소중한 시간을 뺏았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 미하엘 엔데 <모모에 나오는 회색정장에게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는 듯 보였다.
하교를 하고 학원차를 기다리던 중에 솜사탕처럼 하얗고 작은 길고양이가 학교 담벼락 위에서 나를 보며 킥킥킥 비웃고 있는 걸 보았다. 고양이는 나를 보며 말했다.
“너도 결국 똑같아지겠지 “
지금 내 처지를 생각해 보면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난 여기 골목에서 꾀 오래 살았어. 너 같이 파란빛얼굴을 한 아이들을 내가 얼마나 많이 봤는데. 결국 너도 똑같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될 운명이야. 분명해.”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되는 게 싫었다.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감정들을 분풀이하듯 말했다.
“네가 뭘 안다고.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되기 싫다고!!.”
소리치며 말하자 솜사탕처럼 생긴 고양이는 사르르 녹듯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다.
학원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계속 생각했다. 파란곰이 안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파란곰은 도대체 무엇인지. 학교와 학원에서는 왜 파란곰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는 건지. 학원에 도착하고서도 생각에 빠져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외삼촌이 생각났고. 외삼촌 자식인 사촌의 말이 생각이 났다.
사촌은 나와 동갑이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때 독일로 유학을 갔다. 우리는 명절이나 가족행사로 만날 때면 서로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며 깊은 대화도 많이 했었다.
“쿠마야. 울 아빠가 나중에 파란곰이 될 생각은 절대하지 말라고 하셨어. 학교성적은 중요한게 아니라며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하셨어. 아빠가 애덤스미스 <국부론과 칼 마르크스 <자본론을 주셔서 읽고 있는 중이야.”
어째 외삼촌은 본인 자식과 달리 나한테는 책을 읽지 말라 했는지 생각했다. 억울하고 분했다.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에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서 그런 걸까. 비밀이 많아 보이는 외삼촌은 분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