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아 원정기』를 읽다가
『갈리아 원정기』를 읽다가 줄리어스 카지노 가입 쿠폰 걱정스러운 문장을 만났다. 병사들이 게르만 족(族)의 외모에 대한 소문을 듣고 공포에 휩싸인 대목이다. 천혜의 요새 브장송(지금의 프랑스 동부)에서 대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갈리아 상인들이 게르만 인에 관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키가 너무 커서 올려다봐야 한다, 무기를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용맹 무쌍하다, 과거에 게르만 족속과 맞붙은 갈리아 용사들은 그들의 기골장대함과 형형한 눈빛에 기가 질려 꼼짝도 못 했다는 등.* 게르만 병사에 대한 두려움이 전염병처럼 군단 전체에 급속히 퍼졌다. 전투 경험이 없는 귀족 출신 신참 장교들이 급한 볼일이 생겼다며 떠나기를 간청하거나 몰래 막사에서 눈물지었다. 유서를 적어 봉인하며 신세타령을 하다, 급기야 총사령관이 출동명령을 내려도 병사들이 전진하기를 거부할 거라는 말도 나왔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특단의 연설과 조처를 취한다.
갈리아인에게 까지 왜소하다고 놀림받는 로마인, 반면에 키가 크고 씩씩한 게르만 민족과 그 후예인 독일인을 떠올리다가 우리 세대 동방의 남자들에게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러다가 이것은 이천여 년 전 카지노 가입 쿠폰의 걱정거리만은 아닌데 하는 상념이 스친다. 독일에서의 어떤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기원전 1세기 게르만 군대의 외모에 압도당한 로마 병사들처럼 21세기 동양 아줌마 무리가 게르만 족 남성에게 반한 에피소드다. 이걸 안다면 우리의 남편들은 걱정스러워 더 이상 아내들을 독일로 여행 보내지 않을 것이다.
2년 전쯤 북독일 인문학 기행 때 쾰른의 대성당 근처 어느 비즈니스호텔카지노 가입 쿠폰다. 그곳은 유난히 현지인이 많았다. 식당이 넓지 않아 테이블과 테이블 간격이 좁았는데, 옆 좌석에 출장용 트렁크를 세워 둔 두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다. 그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조용조용 대화를 이어갔다. 투박하다고 생각했던 독일어가 부드럽게 들려오니,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 Der Lindenbaum를 들었을 때처럼 이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나랑 아침식사를 하던 룸메이트는 자신과 마주 보이는 먼 자리에 놀라운 미남이(중년의) 식사 중이라는 언질을 했다. 너무 궁금한데 내 뒤쪽이라 고개를 돌려 일부러 쳐다볼 용기는 없었다. 뷔페 음식을 가지러 가는 길에 살짝 보려 했는데 자연스럽게 연결이 잘 안 되어 실패했다.
그곳에선 배 나온 중 장년 남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국카지노 가입 쿠폰는 30대의 아들마저 회사카지노 가입 쿠폰 회식이 잦다 싶더니 점점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들이라고 나이 들어가며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지 않을 리 없다. 모두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은 아닐 테고. 아무래도 큰 키가 배 나옴을 상쇄시켜 주는 것 같다.
얼마 전 독일인과 국제 결혼하신 분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원래 함부르크에 사는데 자녀의 한국말 교육을 위해 잠시 서울에 거주하고 계셨다. 그분 왈, 같은 독일 안에서도 북쪽으로 갈수록 키가 크고 핸섬하다고 한다. 북유럽 스타일과 닮아간다는 그녀의 설명에서 남편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전해왔다.
이탈리아카지노 가입 쿠폰는 청년들이 멋있었지만 (이십 대는 어느 나라나 그럴 것이다.) 중년 남성들은 대부분 둥글둥글했던 것 같다. 고국의 남자들과 별 차이 없이 외형의 감동 없는 평범함으로.
당연히 실제 싸움에서 체격과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키 작은 로마인이 승리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작전회의에서 모든 백인대장들을 모아놓고 아버지 시대 이후 게르만인이 그나마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은 로마인에게 배운 전술과 군율 덕분이었다고, 아무 이유 없이 두려워 말고 불굴의 용기를 갖으라고 질책한다. (정치도 하고, 작전도 짜고, 돌격병 역할까지 맡은 이 전쟁의 달인에게 전쟁이란 거대한 창작이었다.*) 그러면서 아예 훗날의 계획을 앞당겨 다음날 꼭두새벽 숙영지를 떠난다고 선포한다. 공포심으로 함께하는 자가 없더라도 소수 정예만 데려가겠노라고. 그의 연설은 대원들의 태도를 180도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
카이사르 앞 회중가운데서 따끔하게 야단맞은 병정처럼 나도 정신을 차린다. 현실로 돌아와 외모의 덧없음을 다시금 상기하고, 배가 볼록하긴 하지만 곁에 있음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남편이 최고라고 결론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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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인 이야기 4권 줄리어스 카지노 가입 쿠폰』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역, p240-243, 한길사
** 『갈리아 원정기』 카이사르지음, 천병희역 제1권 38-41편, 도서출판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