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매
최근 항공기 참사의 시발점은 조류 충돌이었기 때문에 얼마 전 조간신문에서 공항들의 대비책이 눈에 띄었다. 스페인 말라가 코스타델솔 국제공항의 조류 퇴치팀은 맹금류 46마리를 키운다고 한다. 조류를 더 강한 조류로 퇴치한다는 발상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매였다. 속도가 빠른 송골매와 대형종 세이커 매의 교잡종을 키워 정성껏 돌보고 매일 새벽 공항 주변 정해진 구역에 날려 보낸다. 황새와 갈매기 접근을 막고, 날개길이가 1.5 미터의 덩치 큰 노랑부리갈매기까지 효과적으로 물리친다고 한다. 새떼들은 공항이 ‘천적이 있는 구역’이라고 인식하여 차츰 접근을 포기하는 것이다. *
미국은 ‘허드슨강의 기적’ 이후 당시 항공기와 충돌한 ‘캐나다 기러기’를 대규모로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니 새들에게 얼마나 못할 일인가? 차라리 맹금류를 날려 보내는 것이 생태계에 덜 미안한 것 같다.
인천공항은 맹금류 소리를 내는 드론을 활용하지만 다른 공항엔 총포와 폭음 경보기 외에 별다른 도구가 없다. 그나마도 새의 학습능력 탓에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라고 한다.*
매라는 새는 해발 600미터 정도까지 비상해서 배회하며 먹잇감을 탐색하다가 표적을 발견하면 빠른 속도로 하강하여 낚아챈다. 주로 해안선을 따라 깎아지른 절벽에 산다. 사는 곳도 고고(孤高)하다. 벌새, 참새, 비둘기 등 다른 작은 조류가 주된 먹잇감이지만 오리, 박쥐, 토끼도 잡아먹는다. 높은 곳에서 대상을 내려 보다가 급강하하여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이를 움켜쥐거나 발로 힘껏 쳐서 기절시킨다. 심지어 무리 지어 나는 새들 가운데 있는 한 마리도 낚아챌 정도다. **
이 영리한 카지노 게임 추천꾼은 뛰어난 비행 능력으로 항공기술 분야에 큰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일찍이 인간의 카지노 게임 추천 조력자로 발탁되었다. 스페인은 이슬람 통치 시절 매카지노 게임 추천이 발달했고, 지금도 고급 스포츠로 인식돼 관련 전문가가 많다. ‘한국 매카지노 게임 추천’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예로부터 ‘응사(鷹師)’라 불리는 매카지노 게임 추천의 달인이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은 사람 외에는 천연기념물인 매를 잡거나 기를 수 없다.)
이 녀석은 황제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 같다. 호엔슈타우펜 왕조의 프리드리히 황제 2세 전기에 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황제는 매 담당 시종을 두고 여러 마리를 사육해서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을 자주 나갔다. ‘매카지노 게임 추천의 서(書)’라는 글을 지어 그림까지 곁들여서 세세히 안내하는 서책을 남기며.***
나는 참매의 눈에 반했다. 모습을 사진에서 밖에 보지 못했지만. 호수처럼 맑은 눈동자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깊은 사유가 깃들어 있는 듯카지노 게임 추천. 그러니 눈썰미가 날카로운 인물에게 '매의 눈'이라는 별명을 붙여 줄 것이다. 몸집이 커서 고귀카지노 게임 추천 일컬어지는 독수리나, 거대한 날개로 칭송받는 앨버트로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뿜는다. 이렇게 외모도 수려한 녀석이 놀라운 속도의 급강하 실력까지 있다니….
그리고 대학교 때는 송골매의 노래를 좋아했다. 뾰족한 록 밴드가 없던 시절 그들은 단박에 젊은이들의 마음을 포식했던 것 같다. 당시로서는 희귀하고 낯선 스타일이었다. 그 시절 나도 야생매의 먹잇감이 되어 ‘어쩌다 마주친 그대’ ‘희나리’등의 가사와 리듬에 마음과 시간을 모두 바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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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 1월 10일 자 A31면 기사 <"조류 충돌 막아라"--- 매까지 날려 새 쫓는 공항 정희원 기자
**최고의 카지노 게임 추천꾼 '매'를 아십니까 by 팸타임스/@famtimes/294
*** 대문의 그림: 프리드리히 대왕의 [매카지노 게임 추천의 서]에 나오는 삽화, 위키피디아에서 얻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