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폴난파선교회(st. Paul's shipwreck church)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길을 잃다'는 글에서 동행자와 갈등 중에 예배를 볼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았던 교회 이름이 정확하지 않아서 구글맵으로 동선을 확인하니 성바울난파선교회로 보였다. 교회 이름이글제목이랑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약간의 의심은 들었지만 그 교회로 명명하고 글을 마무리하였다.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문제가 있는 거다. 오늘 다시 확인한 결과 그곳은 성바울성공회대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었다.
이제 동행자와 둘만 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삼일 밖에 안 남았다. 그 후는 새롭게 합류하는 멤버들과 또 다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각자 원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드디어 카라바조 그림을 보러 간다. 결국 발레타를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놓친 발포행사를 챙긴다. 어퍼바라카가든에 12시가 되기 2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발포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8개대포 중에 딱 한 곳에서 딱 한 발만 발포한다. 약간의 트릭처럼 탄약은 두 개의 대포에 넣는다. 무엇보다 발포식을 하는 곳은 발레타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튀니지나 시칠리아의 원형경기장이 연극이든 검투 경기든 관람 중에도 외적의 침입을 살필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것처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수도 발레타 역시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들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도록 요새를 만들고, 그곳에 대포를 설치해 놓았다.
앞사람 때문에 제복을 차려입은 병사의 모습과화약을 넣고 발포하는 장면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나는 결국 무릎을 접고 앉는다. 앞사람의 다리 사이로 그 광경을 보는데 옆에 서있던 꼬마아이도 가부좌를 틀고 앉으니 혼자가 아니라 창피하지도 않다.
카라바조 그림을 보러 가기 전에 일요일에 예배를 볼 뻔 한 교회를 찾아 나선다. 역시 이름이 다르다. 성바울성공회 대성당이다. 어이쿠,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며칠 전에 올린 글을 삭제하고 수정해서 다시 올린다.
성요한대카지노 게임 사이트 뮤지엄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30분 이상을 기다려 가방은 물론 몸수색까지 철저히 한 후 15유로를 치르고 입장한다.
입이 떡 벌어진다. 카라바조의 그림부터 찾을 필요도 없고, 그 그림은 잠시 잊게 된다. 성당의 내부는 금색을 비롯한 온갖 화려한 색상으로 여백 없이 장식되어 있다. 이곳이 유독 화려해 보이는 것은 바닥 때문인 것 같다. 기사단을 구성했던 8개 국가의 개별 예배당은 서로 다른 휘장과 문장, 조각과 그림으로 꾸며져 있고, 교회 전체 바닥에는 400명의 기사단 묘지가 각각 다른 색과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글귀와 문양들이 대리석으로 표현되었다는 사실이다. 각기 다른 색깔의 돌로 천사, 해골, 농담, 유언, 업적, 문장 등등을 새겨 죽은 기사들을 추모하고, 성당 내부로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그 위를 밟고 다녀야 한다. 또한 세례자 요한의 일대기가 그림으로 천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으니, 바닥, 천장, 벽 할 것 없이 빈틈이 없어서 숨이 턱 막힐 수밖에 없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별도로 기록해야 할 것 같다.
성요한대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더 머물고 싶지만, 화장실 줄이 그 어느 예배당 줄보다 길어, 두 시간 정도의 관람으로 만족하고 밖으로 나온다. 잠시 눈이 부셔 걸음을 멈추게 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이들은 뮤지엄에서 나온 사람들일까, 아니면단지대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일까 알 수 없다. 성요한대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외관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평범하고심플하다.
며칠 전 방문했던 식당을 찾아서 늦은 점심을 먹고 유튜브에서보았던 커피 집을 향한다. 새로운 골목길로 접어드니 이 좁은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눈앞에 나타난다. 휘장마저 나를 눈여겨보라는 듯 휘날린다. 여기가 바로
세인트폴난파선교회다. 내가 잘못 명명한 교회가 이 골목에 있었다. 성바울성공회대성당과는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그 역사와 규모는 차원이 다르다. 이곳은 시간이 늦어서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고, 쉽사리 일반인의 예배를 허락할 것 같지도 않다. 사도 바울의 오른팔 뼈와 그가 처형당할 때 사용되었던 대리석 기둥의 일부가 남아있는 교회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사도 바울이 난파되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머물렀던 걸 기념하기 위한 교회란다. 내가 여길 다시 올 일은 없을 텐데, 그래도 세인트폴난파선 교회를 알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글을 쓸 때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성당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써서는 안 된다는.
나는 한국인 손님을 반기는 KIR Royal cafe를 찾아 플렛화이트를 주문한다. 젊은 주인은 솜씨 좋게 커피 위에 페가수스를 새겨서 내온다.나는 젊은이들처럼 골목길에 놓인 의자에 앉아 이 글을 쓴다.
혼자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아쉬워 다시 한번 더 어퍼바라카정원에 들른다. 초록색 원피스의 여인은 프러포즈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남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 발레타 게이트도 웅장해 보인다. 발레타의 두 번째 모습은 전쟁의 도시가 아니라 낭만의 도시다.
2025.3.28. 오후 5:22
발레타 골목
KIR Royal Caf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