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카지노 게임 추천를 탐방하다
숲해설가동료들과 여수 순천 여행을 했다. 수서에서 SRT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SRT가 빠르다고 하지만 서울에서 세 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이다. 밤바다로 알려진 항구도시 여수가 맑게 갠파란하늘로우리를 반긴다. 역전에 선흰 빌딩이 세련되고 깨끗한 도시의 인상을 풍긴다.
렌터카를 찾아가는 길에 반가운 진객을 만났다.한겨울에 핀동백꽃이다. 오동도에서 불 걸로 기대했었다. 어쩌다 한 두 송이 조심스럽게얼굴을 내밀었으려나 했는데, 웬걸 한바탕 흐드러지게 핀 꽃이 절정인 계절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햇살 좋은 곳이라 해도 한겨울 찬바람이 씽씽 불건만 별 것 아니라는 듯 당당하다. 꽃만 보면 겨울은 이미 자취를 감춘 것 같다. 옛고고한 선비들이 동백꽃을 사랑했던 이유를 알 듯하다.
동백꽃은 차나무과로 잎이 육질이다. 겨우내 꽃이 없어도 광택이 나는 진한 잎들이 보기 좋은 나무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된다. 동백꽃은 붉은빛이 대표적인 꽃이지만 흰색과 분홍색도 있다. 붉은 동백은 겸손한 아름다움과 희생적인 사랑의 꽃말을 지니고 있고 흰 동백은 순결과 신의를 그리고 분홍 동백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의미를 지녔다. 동백은 낙화도 특별하다. 꽃이 질 때 꽃이 통째로 지고 진 후에도 선명한 붉은색이 유지된다. 강렬한 꽃빛을 비롯한 이런 면면들이 강한 사랑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동백꽃은 문학에서도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뒤마의 춘희는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로 만들어졌다. 춘희로 불리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사교계 고급 창녀로 항상 동백꽃을 착용했다. 흰 동백꽃을 단 날은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붉은 동백꽃은 만남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나라 소설가 김유정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 동백꽃이 있지만 아쉽게도 여기서 동백꽃은생강나무꽃을 말한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기에 동백이라고 부른다. 글에서 묘사된 알싸한 향기는 동백꽃에는 없는 것이다.
동백꽃은 예술가들에게영감을 주는 특별한 꽃이다.
동백꽃을 찾아 오동도를 간다. 오동잎을 닮은 섬 모양에서 유래된 오동도는 동백섬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배수가 잘 되는 건조한 토양에서 자라는 오동나무와는 섬의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오동도에는 오동나무가 없다.
습기에 강하고 해풍을 잘 견디는 동백나무는 섬에 잘 자랄 뿐 아니라씨앗이 떨어지면서 번식하는 특징으로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에 가득하다.
오동도에는 숲이 울창하다. 나무 터널을 이룬 숲길은 걷기에 그만이다. 동백나무뿐 아니라 고목들도 많아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길이다. 해양성 기후로 인해늘 푸른 나무들과 관목들 그리고 바닥에는 푸른 풀들이 자라 한겨울인데도 녹음이 넘친다. 덩달아 내 마음도 푸르르다.
섬 곳곳에 조릿대가 자란다. 육지보다는 이곳 조릿대가 키가 훨씬 크다. 바닷길로 내려가는 길에 터널을 이루어 밀림 너머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 같아 보인다. 옥색 물빛도 참 곱다.
섬에는 후박나무도 많이 자란다. 거목으로 잘 자라 싱그러운 잎들이 온통 하늘을 뒤덮고 있다.잎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푸른 하늘이 매혹적이다. 나뭇잎들이 타인의 영역을 배려하며 겹치지 않게 자라는 것이 경이롭다. 바람이 불면 바다가 갈라지듯 경계가 뚜렷이 드러나는 모습이 자못 감동이다.
동백나무가 많았지만 대부분 꽃이 피지 않았다. 3월은 되어야 제대로 핀 꽃 감상을 할 수 있단다. 역전에서 만난 꽃이 가장 화려한 동백꽃이었다. 드문드문 핀 꽃들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그래서 그런지 꽃송이 하나하나가 더 반갑고 귀하다.
숲 속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세찬 바람이 섬을 나오자마자 휘몰아친다. 봄에서 겨울로 점프다. 선착장에 결연히 피어있는 동백꽃이 한줄기 온기를 건넨다. 조금만 견디면 봄이 올 것이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여수기행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