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pr 07. 2025
막연하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기만 할 때
나는 소리 없이 울곤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증을 가지고 사는 것이란, 언제든 찾아오는 우울함을 견뎌낼 준비를 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증이란 것은 희미해져 가는 내 존재를 붙잡으며, 무의미함을 견디는 것이라고 느낀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없어지고,
나의 존재의 이유를 부정당하고,
막막한 미래와 나약한 나를 비교하는 상황들.
무의미함이라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찾아와 무기력하게 만든다.
차라리 엉엉 소리 내어 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마음 한편에서 곪아가는 상처를 보며, 그저 타인에게 보이지 않으려 감추기에 급급한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언제쯤 내 아픔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을까?
하며 스스로에게 되묻지만, 나는 이것에도 대답하지 못한다.
지금껏 살면서 내 아픔에 대해 외쳐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무시하며 사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 비명소리는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되는 몫으로 남고, 이로 인한 상처도 나에게 남는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심적으로 해치는 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증의 모습 중 하나이다.
어떤 음악도, 어떠한 위로도 들리지 않는 보이지 않는 비명에 오늘도 난 희미해져 간다.
이 고통이 끝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저 나를 다독이며 참아낸다.
나에게도 빛이 스며드는 날이 언젠가 있기를 바라며......
견디지 못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나를 스스로 쓰다듬어본다.
아직은 행복해지기엔 세상은 내게 너무나 무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