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밀(2024). 완벽한 하루. 북극곰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했다! 그림책이라고 했으니, 당연히 그림책이려니 했다. 아, 이런! 장난하나? 그림책이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할까? 제목에 낚인 걸까? 거 왜 있잖은가? 영원한 행복이나 완벽한 천국?? 아니다. 정유정이 쓴 《영원한 천국》(2024)이나 《완벽한 행복》(2021)처럼 복선이 팍팍 깔린 제목들.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실망스러웠다? 설마! 이 책은 확실히 아동용이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무방하다. 정말 좋은 건 읽는 데 몇 분 걸리지 않는다는 것. 모든 책이 이랬으면 좋겠다. 짧다. 짧아.
어른들은 어렵다. 아니, 어렵게 산다. 맞나? 사는 것이 별거 없다는 걸 깨달아도 사는 것이 쉽다는 말이 아님을 당연히 알 수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카지노 쿠폰이지만, 이 책처럼 살면 마음먹은 대로라는 것이 뭔 의미가 있을까마는. 도대체 처음부터 내 뜻이란 것이 있기나 한 것인지. 하기야, 있으니 작가가 책을 내지 않았을까? 여기서 잠깐!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주인공 그렁이가 완벽한 하루를 위해 매일 아침 계획을 세운다. 결론.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개과천선해서 되는대로 살라고? 그건 아닌 것 같고. 하루를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는데 살다 보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니까 그걸 다 받아들이라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한 하루라고 말하는 걸까? 그냥, 카지노 쿠폰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것이 카지노 쿠폰이라는 걸 말하는 건 아니겠지? 아이들한테?
그렁이는 성격이 완벽할 까만은. 그는 오늘 뭘 할지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고 친구네 집에 가면서 빵집에서 생일 케이크를 사고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올 때 떡볶이를 사 온다는 계획. 이대로만 되면 그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다. 핵심은 누구나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가 다르다는 것. 이걸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더니 해는 쨍쨍하고 빵집에 도착해서 케이크를 사려는데 품절이고, 대신 빨간 모자를 사서 모임 장소에 갔더니 남들이 빵을 사 와 모자가 특별한 선물이 되고. 떡볶이를 사렸더니 가게가 쉬는 날이고, 집에 돌아오니 옆집에서 김치부침개를 먹으라고 문에 걸어놓고. 생각해 보니 우산을 버스에 놓고 내렸는데, 필요한 누군가 사용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결론. 계획대로 된 것이 없는데 그렁이는 평소(?)처럼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몸도 마음도 편안했으니 행복한 하루였다는 어마 무시한(?) 내용. 흠, 아이들한테 세상 뜻대로 되지 않으니 대강 합리화하면서 살라는 말이겠지? 완벽한 하루라는 건 없으니 실망하지 말고 다 받아들이라는 건가. 생각대로 안된다고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건지. 시작이 어쨌거나 결론이 좋으면 다 좋다는 건지. 뭐, 행복이 별거냐고 말하는 것이 핵심 주제인 건지. 이러니, 어른이 문제 이긴 문제다. 아니, 내가 문제라고? 꼬아 생각하는 건 여전하니 말이다.
이러니 어른이 어른으로 살면 안 되는 거다. 매 순간 말이다. 간혹, 잠시 의도하거나 계획하거나 바라거나 했던 모든 것 잠시 내려 놓으라는 책으로 이해했던 그림책. 주인공 이름이 왜 그렁인가 봤더니 눈물이 그렁그렁이라서 그렁이라는. 작가는 이 책 이전에제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인 《어디 갔어》, 《나는 빨강이야》』로 유명했다니. 이참에 한번 완벽한 하루 말고완벽한 카지노 쿠폰이란 책 한번 써볼까? 시간을 하루 말고 전체 카지노 쿠폰으로 놓고완벽한 카지노 쿠폰을 쓰면 얼마나 그놈의 생이란 것이 다르게 흐르는지. 완벽한 하루처럼.
이참에 루리(2021)의 《긴긴밤》, 조지 손더스·레인 스미스(2016) 《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 그림형제의 《브레멘 음악대》(1819) 등등도 있으니 한번 동심으로 돌아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