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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에 Mar 10. 2025

대작가들이 전카지노 게임 사이트 독서법

[ 문장보관소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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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문장유람-人터뷰] 사회자 발코입니다. 지난 시간'(click) 무엇을왜 쓰는가'에 이어 오늘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이들을 소개합니다. 신영복 작가, 김열규 작가, 정민 작가, 이권우 작가, 나민애 교수, 세르티앙주 작가 그리고 지난 시간에 이어 연속으로 나와 주신 스티븐 킹 작가, 김종원 작가, 헤르만 헤세 작가입니다.



▬ 지담/ 안녕하세요. 지담입니다. '읽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굉장히 설렙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냥 많이 읽으면 되는 것, 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좀 읽다 보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은 대작가들은 어떻게 책을 읽으시는지 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티븐 킹/ 오늘도 제가 먼저 시작해보겠습니다. 어떻게든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난주에 이미 말씀드렸었죠. 이 둘의 순서는 평생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겁니다. 쓰다 보면 읽어야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읽다 보면 쓰고 싶어 지니까요.


하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먼저 '읽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1년에 약 70~80권 정도를 읽는데요. 좋은 책이든 나쁜 책이든 가리지 말고 읽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계속 읽는 태도가 중요하죠.


좋은 책'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는 부러움(주1)을, 나쁜 책'나도 저것보다는 잘 쓰겠다'는 자신감(주2)을 심어줍니다. 좋은 책만 골라 읽으려고 기다리면 손해거든요. 자신감을 가질기회를 놓치는 거니까요.

주1, 주2 스티븐 킹, 유혹카지노 게임 사이트 글쓰기, 2017, 김영사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권우입니다. 저는 읽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편의 글이 오로지 자기 생각만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경지(주3)에 이를 때까지 말입니다.명확하게 말씀드리면 쓰기 위해 읽는 것과 읽기 위해 읽는 것은 다릅니다.

주3 이권우, 호모부커스, 2011, 그린비


적절하게 인용된 글은 글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쓰기 위해 읽는다, 는 분명한 읽기의 목적을 지녔다면 읽은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주 중요한 것이지요. 이 과정이 진짜 읽는 과정이 되는 겁니다. 자신만의 과정이 있어야죠.




▮ 나민애/ 저도 두 분 의견에 아주 공감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네요. 대학생들에게 서평 쓰기를 가르치면 보면 자주 마주칩니다. 읽은 뒤 무엇을 읽었는지를 잘 몰라요.보통 '책을 읽는다'는 말속에는 '공부'와는 많이 다른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공부가전투적이고, 직선적(주4)인 것에 비하면 '음미', '감상' 수준입니다. 이래서는 읽은 후 남는 게 없게 됩니다. '아, 좋은데' 정도겠죠. 그래서는 서평은 물론, 적절한 인용을 통해 자신의 글을 빛낼 수 없을 겁니다. 방해가 안 되면 다행이죠.

주4나민애, 책읽고 글쓰기, 2020, 서울문화사


인용은 작가의 말을 빌려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잖아요. 자기 문장 사이사이에 녹여내지 못하고 어색하게 끌어다 끼운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은 둘 중 하나이죠. 인용하려는 문장의 뉘앙스를 해석하지못하거나, 자기 문장을 자기도 이해 못 하거나.




▯김열규/ 우리는 '마음을 읽는다'라고 흔히말을 합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속내를 감지해 낼 때 쓰는 표현이죠. 이럴 때에야 비로소 (책) 보기는 (작가) 읽기가 되는 겁니다. 대상이 무엇이든 '그 내면을 보는 것', 그것을 '해석'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주5)같군요.

주5 김열규, 카지노 게임 사이트, 2010, 비아북


책을 눈으로만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본 적 있으시죠? 그건 바로 자기 안에서 (작가의) 마음이 읽히기 시작한 때입니다. 자기만의 '해석'이 되는 시점입니다. 그런 후머리로 읽고, 마음으로 읽는 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 '해석'을 기록하세요. 마치 다른 나라 언어를 잘 알고 있는 자신이 그 언어를 모르는 이들에게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주려는 마음으로요. 다 아는 이야기죠? 그런데이 과정을 생략하고 마음에 기록해 두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맥락 있는 독서가 이어지지 못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유죠.




▮ 헤르만 헤세/맞아요. 대부분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잘 몰라요.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면서 그냥 읽어요. 조급한 마음으로교양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 할 불편한 길 정도로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주식을 사고팔 때도 그런가요? 건강을 위해서 저녁 과식을 피하려고 메뉴를 정할 때도 그런 마음인가요? 오늘 걸어야 할 목표 걸음을 정해두고 발을 옮겨 놓을 때마다 한 보 한보에 그 정도의 의미만을 부여하나요?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주6)겁니다. 하지만 시간을 허비하는 무가치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는 지금 책의 수준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질(주7)을 말카지노 게임 사이트 겁니다.

주6, 주7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기술, 2015, 뜨인돌


카지노 게임 사이트할 때 무언가 기대카지노 게임 사이트 바가 분명해야 한다고 말카지노 게임 사이트 겁니다.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앙주/ 우리는 살기 위해 먹고, 사용하기 위해 재물을 얻듯이 읽어야 합니다. 기계적인 읽기는 의미가 없어요. 관념들의 행진을 무기력하게 방관(주8)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처럼 뜨개질하듯 읽으면 안 되는 겁니다.


지식의 근원은 책이 아니라 현실과 우리의 사유(주9)에 있어요. 책은 이정표일 뿐이죠. 이정표보다 길이 먼저 생겨났습니다. 리를 위해 진리에 이르는(주10)길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주8, 주9,주10앙토냉질베르세르티앙주,공부카지노 게임 사이트삶,2013,유유


저자가 말하는 건 이정표일 뿐, 내 안에 남는 게 길이 되는 것입니다. 가시적으로 남기게요. 수많은 이정표를 지나쳤다고 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많이 가지고 있다고 아는 게 아니죠. 직접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가 본 길만 내 길이 되는 겁니다.




▯ 신영복/ <주역에 석과불식碩果不食(주11)이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아끼는 희망의 언어(주12)입니다. '씨 있는 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의미이죠. 저는 이 희망의 언어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연결 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11, 주12 신영복, 담론, 2015, 돌베개


눈앞에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지혜로요. 책 속에 있는 '씨앗'을찾아내어 기록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진짜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겁니다. 과육만 먹고 날름 버려버리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가짜입니다.


똑같은 바구니 속에 있는 사과를 먹고도 다 다르죠. 그 다름을 이야기해야 해요. 다름의 이유를 찾아봐야 해요. 그 이유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 사과의 '씨앗'이 내 안에서 다시 열매 맺기 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 겁니다.




▮ 정민/ 자기만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다양한 열매들을 맛봐야 합니다. 그러니 때로는 한 두 입 베어 물고 버리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너무 쓰고, 달고,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닌데 끝까지 먹는 것.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옳지는 않습니다. 근성은 나아지겠지만 실력은... 우리 인생은 '우연히 만난 한 문장'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 문장을 만나기 위한 즐거운 여행입니다. 그러니 더 과감해야 하죠. 한두 입 베어 물다 만 용기는 나중에 또 새로운 맛으로 되돌려주는 경험도 하려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들뜬 기운을 가라앉히고, 따져 음미하며, 곱씹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주13)을 거치면 되는 겁니다. 졸다 지나친 정거장은 어쩔 수 없죠. 지금 도착하는 정거장에서 인생 풍경을, 인연을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주13 정민, 오직 카지노 게임 사이트뿐, 2014, 김영사




▯ 김종원/ "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성장은 거기에서 멈춘다(주14)"는 말을 책을 좋아한다면 이미 느꼈을 겁니다. 세상이 추천카지노 게임 사이트 책을 아무리 읽어도 진짜 자신의 삶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유죠.


마음을 울린 문장을 발음하고 눈에 넣었다고 실제로 자극받은 건 아닙니다. 착각이죠. 진짜 자극은 그 문장을 자기 공간으로 끌고 와 자기 삶에 맞게 변주(주15)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겁니다. 그렇게 내 이야기로 각색이 될 때 진짜 자극이 시작되는 것이죠.

주14, 주15김종원,오십에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마음공부,2024, 비즈니스북스




▮ 스티븐 킹/ 맞아요, 정말. 김종원 작가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읽을까'하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해요. '자기만의 골방'으로 들어가서 읽어야 한다고요.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밀폐(주16)되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겁니다.

주16스티븐킹,유혹카지노 게임 사이트글쓰기,2017, 김영사


“(글을 쓸 때 주변 환경은) 책상과 편안한 의자가 있고, 조명이 충분히 밝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는 곳은 피난처가 돼야 합니다.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여야 합니다. 더 폐쇄적일수록 내 상상력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죠. 기왕이면 창문과도 떨어지세요. 창문 밖으로 길거리의 여자들과, 차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살피게 될 테니까요.”(주17)

주17 스티븐 킹, 2006년 더 파리스 리뷰 인터뷰에서




▬ 지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을 쓰는 것만큼 고통인 것 같습니다. 오래 걸려 읽어도 씨앗은 고사하고 과육조차 제대로 맛을 못 보게 되면 다가오는 게 고통이죠. 하지만 더 큰 고통은 제대로 나를 만났을 때, 소름이 돋는 경이로움이 가져다주는 생애의 고통입니다.


고통을 알면서도 자꾸 시도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이게 중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고통이 깊은 '사유'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알기 때문에 스스로 빠져들게 만드는 책 중독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대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번 더 깨닫게 됩니다.


좀전까지 솔직한 심정은 '별거 없구나'였어요. 그런데 그 '별거'라는 것을 꾸준하게, 깊이 있게,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과 내 안에 남는 것간의 괴리감을 조율카지노 게임 사이트 방법에 대해서 말입니다.



◔ 발코/ 저는 오늘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대담에서 무엇보다책을 읽는 장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미 책을 잘,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침대 위에서 잠들기 용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던 저였거든요.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대작가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와닿지 않는 부분은 지나치면서)빨리 읽는다, 그래서 많이 읽는다.

(내 안에 남는 문장은) 깊게 읽는다, 그리고 바로 해석을 기록한다.

(읽는 공간으로 나를)밀폐시킨후 읽는다, 그곳이 사유의 공간이라고 나에게 인식시킨다.



구독자 여러분,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자신을 충분히 밀폐시켜 기록하며 사유카지노 게임 사이트 꽃 같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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