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강은경 작곡 이정훈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EOS(이오에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p9 elC5 SmS0 Y? si=jroR9 iSjD3 PvTgDg
넌 카지노 쿠폰 아냐
내 안에 있어
너의 모든 아픔
다 똑같이 느껴질 만큼
내 맘 까지도
니 몫인 거야
니가 사는 날까지
빈말 아닌 걸 알잖아
- EOS의 <넌 카지노 쿠폰 아냐 가사 중 -
EOS는 3인조 그룹으로 1993년 데뷔했습니다. 유로 테크노 그룹을 표방했으며, 원 멤버는 김형중, 강린, 고석영이었고요. 보컬인 김형중은 <가사실종사건에서 <그랬나 봐라는 곡으로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연예기획자였던 김광수가 데뷔시킨 그룹입니다.
1집은 <꿈, 환상, 그리고 착각 앨범으로신해철 작사 안윤영 작곡의 <각자의 길이 타이틀곡이었습니다. 1집 제작에는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윤상, 이승철, 손현무 등 당시 인기는 물론 실력을 갖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거든요. 하지만 인풋 대비 아웃풋은 기대 이하였죠.
오늘 소개할 노래는 1995년 발매한 2집 타이틀 곡인데요. 1집보다는 잘 되었으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죠. 일본 가수의 노래를 거의 번안곡 수준으로 가져오면서 표절 논란이 일었고 바로 하차했습니다. 다행히도 공식 표절 판정은 피해서 방송에 틀 수는 있는 상태죠. 하하하
메인 보컬인 김형중이 군대 문제로 빠지면서 유기헌이 보컬을 맡아 1997년 3집을 발매했지만 냈는지 안 냈는지도 모를 만큼 처참한 결과를 거두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김형중이 데뷔 25년을 맞아 배영준과 조삼희로 3인조를 편성해 <25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멤버이자 기타리스트였던 고석영은 그룹 버즈의 프로듀서를 맡아 <겁쟁이라는 명곡을 작곡했고요. 키보디스트였던 이정훈은 그 후 신화, 왁스, 엄정화, 코요테, 박혜경, 테이 등 많은 가수들의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고 하네요. 어쩌면 본인들이 가수로 활동할 때보다 그 이후에 더 잘 나갔던 케이스가 아닐까 싶네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넌 카지노 쿠폰 아냐'입니다. 님과 카지노 쿠폰 점 하나 차인데, 이 노래에서도 그 지점을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헤어지면 카지노 쿠폰 된다는 속설 들어보셨죠? 과연 그냥 남과 알고 지내던 남은 같은 의미일까요?
'남의 일에 참견 말라던/너의 그 말 떠나지 않아/카지노 쿠폰라니 난 네게 그런 존재니/우리 사이 이제와 그런 정도니/너를 또 다른 나라 믿어왔는데/그 믿음 너는 무참히 깨고 있어'가 첫 가사입니다. 헤어진 후 상대에 대한 관심의 끈이 하루아침에 놓아지지 않습니다. 습관처럼 상대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죠. 하지만 마음이 떠난 상대는 '남의 일에 상관 말라'는 매정한 말을 내뱉습니다. 화자는 이 말에 쇼크를 먹은 모양입니다. 관계를 바라보는 서로의 시선이 엇갈리는 지점이죠.
'넌 카지노 쿠폰 아냐/내 안에 있어/너의 모든 아픔/다 똑같이 느껴질 만큼/내 맘까지도/니 몫인 거야/니가 사는 날까지/빈말 아닌 걸 알잖아' 부분입니다. 화자에게 님과 남을 구분하는 것은 헤어짐이라는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인 것으로 보이네요. 아직도 상대를 가슴에 품고 아픔을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 또한 상대에게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난 널 믿을 거야 니가 뭐래도/가끔 낯설지만 너 아직 날 사랑한다고/내 자신보다 더 소중한/니가 카지노 쿠폰 되어 가는 건/내가 허락할 수 없어'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관계는 틀어진 상황이지만 화자는 쉽게 놓을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아직도 자신보다 상대가 더 소중하다고 말하고 있네요. 당연히 상대가 카지노 쿠폰 되는 상황을 허락할리가 없죠. 화자의 의지만으로 관계가 정의되는 것이 아닌 까닭으로 앞으로 상처의 깊이가 커질 것이 우려되네요. 으하하.
음. 오늘은 '남'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이것이 남의 정의입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나를 낳아준 부모님도 나를 아는 지인도 친구도 모든 이가 다 남의 영역에 속하게 되죠. 자신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바로 남인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카지노 쿠폰가'처럼 나와 남 사이에 가상의 중간 단계가 있는 듯합니다. 나도 아니고 남도 아닌 우리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는 사이 말이죠. 특히 사이가 가까울수록 카지노 쿠폰라는 표현을 쓰면 화를 내죠. 우리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써야 화목해 보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등장시켜 이 카지노 쿠폰라는 표현에 제동을 걸고 있죠. 한 때 사랑했던 사람과는 우리였지만 그 사랑이 생명력을 다하면 카지노 쿠폰 된다고 하죠. 아니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다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카지노 쿠폰라는 존재에는 특별한 감정이 없는 상태일 테니까요.
헤어진 뒤의 남은 모르는 사람을 뜻하는 남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는 사이 아니 매우 잘 아는 사이지만 무슨 일이든 얽히고 싶지 않은 사이, 감정을 섞고 싶지 않은 사이를 뜻하죠. 모르는 사람과는 우연처럼 마주치고 헤어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것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남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카지노 쿠폰죠.
'남의 일에 간섭 말라'는 표현 많이 들어보셨죠? 나와 누군가가 카지노 쿠폰 아니라 우리로 불리려면 일명 교집합 영역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학교랄지 회사랄지 모임이랄지 등등요. 하지만 카지노 쿠폰 된다는 건 그런 교집합을 하나도 남지기 않은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두 사람의 세계는 결코 부딪히거나 마주치지 않는 것이죠.
두리뭉실하게 쓰는 남은 우리 삶의 비교 대상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남들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싶다'처럼요. 모든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아닐 테니 여기서 남은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사는 한정된 사람들을 지칭할 겁니다. 그만큼 자신의 삶이 평균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쓰는 말이죠.카지노 쿠폰 들어간 속담을 검색해 보니 245개나 나오네요. 하하하. 남의 장단에 춤춘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등등.
철학에서는 남을 대신해 타자라는 용어를 씁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도 포괄해서 쓴다는 것이 좀 차이가 있죠. 20세기 이후 인문학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타자와 차이였습니다. 타자를 다르게 느낄 때 내가 보인다는 개념이죠. 집단성보다는 개인성을 우선시하는 세계를 반영한 해설이 아닐까 합니다.
나와 타자 사이에는 관계라는 것이 형성됩니다. 물리적으로 혹은 거리적으로 가까운 관계도 있고요. 정서적으로 멀고 가까운 사이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한국에서는 가까울수록 우리를 멀수록 카지노 쿠폰라는 표현을 쓰죠.
보통은 물리적으로 가까우면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물론 가까워서 너무 막 대하고 관계가 틀어진 경우도 있죠. 헤어진 연인도 그런 류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너무도 많이 알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지구의 끝과 끝에 위치해 있죠. 가까운 것과 먼 것이 공존하는 사이인 것이죠. 그래서 보통의 남과는 구별됩니다. '한 때 우리였던 남'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죠.
이 노래에서 화자는 상대를 님으로 상대는 화자를 남으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 문제는 아닌 듯하고요. 이별이라는 단어를 대하는 차이인 듯 보입니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상대, 아직은 끝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화자. 이렇게 두 사람이 대치를 이루고 있죠.
나와 너의 관계를 말할 때 카지노 쿠폰 아니라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사회가 건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의 너를 우리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자꾸 나를 강조하면 너란 존재가 사라지고 우리의 개념도 붕괴되니까요.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가 우경화 현상을 띠는 것은 너의 세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의 세게만을 확장해 가겠다는 심보 때문은 아닐까요? 너란 존재가 있어야 너와 차이를 느껴야 내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이번 주는 개인 일정으로 정말 컨디션 영 꽝이네요. 글 쓸 시간도 잘 나질 않고요. 그래도 꾸역꾸역 써 내려갑니다. 주변이 불안정하니 글 쓰는 루틴이라도 부여잡고 제정신 차려야겠네요. 사랑이란 너와 내가 바뀌는 체험, 나보다 너를 더 소중히 하는 체험이죠. 사랑을 통해 우린 너란 존재가 단순히 카지노 쿠폰 아니라 우리로 묶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우는 것은 아닐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