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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Feb 12. 2025

원더걸스의 <카지노 게임

작사 박진영 / 작곡 박진영, 이우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원더걸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L1 nf1 kXGRLA? si=677 T6 PTvn-HmejcM

I want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but you


I want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but you


난 다른 사람은 싫어 니가 아니면 싫어


I want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 원더걸스의 <카지노 게임 가사 중 -




원더걸스는 5인조 걸그룹으로 2007년 데뷔했습니다.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맡은 JYP엔터테인먼트 최초의 걸그룹이었죠. 선예, 현아, 소희, 선미, 예은이 멤버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싱글이 발매된 후 현아가 건강상 문제로 탈퇴하고 유빈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죠.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은 <Tell me였습니다. '텔미 텔미 테테데테테 텔미' 기억나시나요? 쉽고 반복되는 멜로리도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죠. 2008년에는 <So hot이라는 싱글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더걸스 하면 생각나는 첫 번째 노래는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이죠. 2008년 첫 번째 미니앨범에 실린 곡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으로 발매되었죠.

K-팝 최초로 너튜브 조회수 5천만 건을 기록했고요.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 곡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최초이고 아시아에서는 50년 만에 빌보드 핫 100 76위까지 오르며 세간의 화제가 되었죠. 2010년 멤버인 선미가 학업을 이유로 새 멤버로 혜림이 합류합니다. 이 기간에 월드 투어도 진행했습니다.

2011년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2012년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자신들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영화를 미국 채널에서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멤버인 소희와 선예가 차례로 탈퇴하죠. 2015년 집 나갔던 선미가 돌아와서 4인조 밴드로 돌아옵니다. 2017년 예은과 선미의 계약 만료로 팀이 해체되죠.

짧은 전성기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JYP을 기둥을 세운 점, 그리고 걸스룹의 빌보드 진출을 도모하여 일정한 성과를 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그룹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Nobody'입니다. 제목만 보면 아무도 없음인데요. 뭔가 앞에 말이 생략되어 있다는 거 눈치채셨나요? 정답은 '너를 대체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음'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하하하.

이 노래는 처음에 그러한 주제를 다 밝히고 시작합니다. 'You know I still love you baby 너는 내가 아직도 널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 And it will never change 그것은 절대 변하지 않아/ I want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but you X 2 난 너만 원해/ 난 다른 사람은 싫어 니가 아니면 싫어/ I want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난 너만 원해' 부분이죠. 이 노래는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이기도 합니다. 추가 설명할 게 없죠. 쩝.

'난 싫은데/ 왜 날 밀어내려고 하니/ 자꾸 내 말은 듣지 않고/ 왜 이렇게/ 다른 남자에게 날 보내려 하니/ 어떻게 이러니' 부분입니다. 상대는 화자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남자에게 화자를 보내는 것 같은 인상을 주죠. 그런 상대가 화자에겐 불만입니다.

'날 위해 그렇단 그 말/ 넌 부족하다는 그 말/ 이젠 그만해 넌 나를 알잖아/ 왜 원하지도 않는 걸 강요해' 부분입니다. 별별 핑계를 다 대고 있습니다. 날 위해서라느니 품기에는 자신의 가슴이 너무 좁다느니 뭐 이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죠. 화자가 원하는 건 상대인데 자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려고만 하죠.

2절입니다. '난 좋은데 난 행복한데/ 너만 있으면 돼/ 더 바랄 게 없는데/ 누굴 만나서 행복하란 거야/ 난 널 떠나서 행복할 수 없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와 있는 것만으로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행복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꾸 등 떠미는 상대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른 척하는 것인지 화자에 좀처럼 응해주지 않고 있죠.

'날 위해 그렇단 그 말/ 넌 부족하다는 그 말/ 말이 안 되는 말이란 걸 왜 몰라/ 니가 없이 어떻게 행복해' 부분입니다. 1절 가사와 비슷한데요. 상대가 자격지심이라도 있는 걸까요? 화자는 충분하다는데 본인이 나서서 부족함을 까발리고 있잖아요.

유일한 랩 가사를 볼까요. 'Back to the days when we were/ So young and wild and free/ 모든 게 너무나 꿈만 같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데/ 왜 자꾸 나를 밀어내려 해/ Why do you push me away/ I don't want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but you' 부분입니다. 젊고 거칠고 자유롭던 이전 시절처럼 상대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왠지 화자가 그동안의 시간과 환경 변화를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음. 오늘은 제목 '카지노 게임'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난감입니다. 하하하. 우리말로 가장 적합한 말은 '누구도' 정도가 될 듯한데요. 단어를 풀어보면 'No'와 'body'로 이어져 있죠.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카지노 게임 but you로 여기서 but은 '~이외에는'이라는 의미의 영어 except와 쓰임이 같죠. 그래서 너 외는 아무도 없다 곧 너밖에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화자가 여자라면 body를 가진 남자는 많고 많을 텐데 왜 상대에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말한 걸까요? 사랑하는 관계가 성립되는 1인과 그런 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1인 이외의 다수를 상정한 것이죠. 아무리 무언가의 숫자가 많아도 내가 원하는 하나가 없으면 더 부질없는 것이니까요.

살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나곤 합니다. 자신과 교감을 이룰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죠. 경험해 보셨나요? 이런 상황을 말이죠. 세상에 오로지 나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것 같은,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별개의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체험 말이죠.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꾸준한 시도를 하는 것은 아무나나 누구든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어서 일 겁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배신이라도 당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도 뒤통수를 쳤다는 사실, 그로 인한 물질적 피해도 물론 있겠지만 짙은 관계 하나가 떨어져 나간다는 정서적 충격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카지노 게임라는 단어에는 '보잘것없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관계의 끈이 끊어진 상태는 보잘것없다 여기는 것일까요? 누군가가 있지만 나와 관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상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솔로라면 주변에 보이는 것이 죄다 커플들 천지인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 되죠.

하지만 저는 카지노 게임가 가진 긍정성에 주목해 봅니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에 천착하는 사람, 아무도 줍지 않는 거리의 휴지를 줍는 사람, 아무도 생각 못한 기계를 개발해 본 사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 것에 대해 처음 시도는 사람 같은 거죠.

카지노 게임가 이름 없는 누군가에서 한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많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할 겁니다. 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개성과 고유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무도 아이템'을 장착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관계는 말 그대로 부모 자식처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도 있고 시절에 따라 자주 변하기도 하는데 반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특정 것에 주목하는 행위는 성공 여부를 떠나 자신의 색깔을 한껏 드러내며 one of them이 아닌 unique 한 나, only one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 가사에서 아쉬운 점은 상대가 어떤 개성을 지녔기에 이리도 화자가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가 보이지 않는 점입니다. 다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상대가 지니고 있을 때 이 정도의 반응이 나와야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기 때문이죠. 그냥 과거에 쌓은 사랑 이력에 기반하여 이런 행동을 보였다면 그건 미련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 일상에서도 '아무나'를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이나 아무도 손이 뻗치지 못하는 첫 스타트를 본인이 시도해 보는 것 말이죠. 뭐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에만 타면 노래 한 곡을 완곡한다든지, 웹툰 원작 드라마를 깡그리 다 찾아본다든지 말이죠. 기상천외한 발상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무나로 머물지 않는 아름다운 시도나 작은 도전 말이죠. 아무나 탈출법이 생각나셨나요? 하하하.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제가 쓰는 <가사실종사건은 제 나름의 아무나 탈출법입니다. 가수 1,000명을 저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썰을 풀고 있으니까요. 저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비교도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제가 그걸 했냐 안 했냐만 따져보면 되거든요. 누군가가 비슷한 시도를 할 수 있겠지만 플레이리스트에 담는 노래가 저와 같을 확률은 거의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하하하. 지금 누군가의 브런치를 읽고 브런치를 쓰시는 모든 분들은 다 누구나 탈출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겠죠?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 주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난해했습니다. 아무나 탈출법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에 만족합니다. 하하하. 다친 사람을 구조할 때 구경하는 사람 중 특정인을 정확히 찍어서 119로 전화 좀 해달라고 해야 한다고 배우죠. 그렇지 않고 도움을 청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일이 발생해서라고 합니다. 여기서 아무나 탈출법의 힌트를 얻게 되죠. 뭔가를 딱 집어야 한다는 점 말이죠.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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