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한 번 부를 때마다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괜히 넣었나 생각하기도 했다. 가볍게 뛴 것처럼 심박수가 빨라지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버리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만큼 사람들이 듣기에도 임팩트가 클 거란 걸 생각하면 힘이 난다. 피아노 작업해주신 분도, 지금까지 3곡 중에 이 곡이 제일 취향이라고 하셨다.
[가사]
카지노 게임, 내게 했던 말들이
시간이 흘러도 흩어지질 않아서
- 시간이 지나도 나한테 했던 말들이음원처럼 뇌에 저장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경험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일단 나는 얘만 이런다. 바로 어제 들은 것처럼 기억난다.
카지노 게임 날 바라보지 않던 그 눈빛 마저도
그 시간 속에 얼어붙고 말았네
- 항상 시선이 사선으로 가있던 사람은 처음이었다. 얼어붙고 말았다는 표현은,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으니, 그 장면들 그대로만이 내 안에 남겨짐을 표현했다.
카지노 게임, 네가 주었던 온기가
칼날 같던 너의 말도 녹여버려서
- 어떤 장면이 상상되냐면, 정말 뾰족한 긴 검이 있는데, 그걸로 하도 나 스스로를 찌르고 찔러서 점점 뭉뚝해진 느낌이다. 내가 그림도 잘 그렸다면 미술 작품도 많이 만들어냈을텐데, 아쉽다.
카지노 게임, 나를 짓밟고 돌아보지 않던 너라도
그 모든 것을 다 잊게 되더라
- '나한테 미안해서 노래 잘 들었다는 말도 못 전하려나.' 싶긴 했다. 나도 지나간 거 별로 얘기하고싶지 않은데. 작품이 이렇게 다 잘 나왔는데, 다 괜찮고 의미가 있었다.
카지노 게임 널 볼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는데
넌 날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갈 것만 같아서
- 당시 내 친구라면 내가 평일 점심을 맨날 학교 식당에서 먹는다는 걸 알았다. 가끔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끊어진 이후론 한 번도 못 봤다. 평소에 유일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가 거기라 했는데, 나 때문에 안 오나 싶어서 미안했다. 그 도시는먹을 게 정말 없어서 '다른 데 갔겠지.'가 안 된다.이런 카지노 게임은 작년으로 끝난 카지노 게임인데, 내 영혼이 곡에 다 갈려있다보니 카지노 게임나는 게 많다.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가끔이라도
나를 떠올려주겠니
- 이제바라는 건, 이 앨범을 꼭 들어봐줬음 좋겠다.
아무도 들일 수 없는 내 마음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아파서
- '얘가 나 찔리게 하려고 앨범 내나'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상대한테 생채기 하나 안 날 걸 아는데, 손잡이 없는 칼을 뽑아들 사람이 어딨나. 그런생각이었으면 자멸이었다.
너 하나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
- 15곡을 썼는데 어떡해. 두 번째 미니 앨범도 내야 된다.
넌 내게 내 심장과 같아서
- 그랬지. 이 앨범 전반에 담긴 정서는, 진짜 심장을 꺼내서 줄 기세였다.
가사를 이렇게 들여다보고나니, 이런 가사들을 어떻게 녹음기에 대고 술술 뱉었는지 신기하다.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도 5분 안에 쓴 곡이다. '카지노 게임, 네가 주었던 온기가 /칼날 같던 너의 말도 녹여버려서' 라는 가사가 그냥 뱉어져 나올 정도로, 나는 너무 오랜 시간 내내 품고있던 거 같다. '아직 너를 사랑해서 잊을 수가 없는 거야'라던 타이틀곡에 담겨져있는 감정하고 다르다.
다른 곡들은 다 작년에 썼는데, 이 곡은 올해 1월, 겨우 3개월 전에 쓴 노래다. 끝까지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