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것도 철저하지만 특히나 밥 시간에 철저하신 우리 시아빠.
집 밖에 나가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시아버지와,
집에만 있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시어머니의 사이에서
천만 다행스럽게도 (다행이라고 해두자...) 집이 제일 속 편안한 며느리는 거의 늘 시아버지와 단둘이 점심을 먹는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남편은 회사를 가도 시아버지는 약속이 있지 않은 한 집 밖으로 나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80대 중반이신 시아버지는 지금껏 정말 건강관리를 잘 해오셔서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전혀 없으셨다가 최근 원인 모를 혈뇨를 보신 이후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당뇨 까지는 아니어도 전당뇨 라서 관리를 좀 더 잘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장 검사도 앞두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기운 없고 한숨만 하루에도 스무 번은 더 쉬시는 카지노 게임.
그리고 그런 카지노 게임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못내 얄미운 시엄마.
왜냐하면 시엄마는 30대부터 여러 번의전신마취 대수술은 물론,
고혈압과 신장의 지병으로 약을 드신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간 시아빠가 썩 잘 챙겨주신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죄송해요 시아빠...ㅋㅋ 팩트폭행 며느리)
카지노 게임의 건강은 카지노 게임 스스로 정말 철저하게 잘 지키셨는데, 시엄마가 젊었을 적 정말 약하고아팠을 때엔 남편으로서 너무도 무심했던 게 어머님은 마음에 사무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제 3자의 입장으로, 그리고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 보면 얄미워하시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아니다.
하지만 그 제 3자인 나는 며느리이기에, 어머님껜 적절한 호응과 아버님의 변호, 아버님께는 늘 적절한 우쭈쭈(?)와 더불어 큰 일이 아니니 괜찮다 안심을 드리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 씩 모드를 바꾸게 된다.
아무튼, 현재 80대 중반으로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카지노 게임 연세에 30%는 전당뇨, 30%이상은 당뇨, 나머지 30% 정도 혹은 그 이하가 당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상 범주 안에 들지 못한 것이 카지노 게임 입장에서는 크게 당황스러우셨나보다.
세상에, 카지노 게임은 본인이 그동안 얼마나 철저히 본인의 건강 관리를 해왔는지를 잘 알고 계시는지라 세상 무너지는 얼굴을 하시곤 그 날 이후 집 밖으로 더더더더더욱 안나가시고 간식도 딱 끊어버리셨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정말 잘 사용하시는 카지노 게임은 매일 당뇨에 관련된 영상과 정보들을 섭렵하고 관리를 하시고 있다.
혈당을 낮추려면 운동을 해야된다고 하시며 이 더운 날 웃통도 벗고 땀을 한 바가지씩 쏟아 가며 철저히 운동도 하신다.
식후에 꼭 빵이며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달달한 간식을 꼭 챙겨드시던 분이 당 조절하신다고 간식 마저 싹 끊어버리니 살도 2kg이나 빠졌다.
그렇다. 이렇게 하실 줄은 알고 있었다!!
너무 철저히 관리를 하셨는지 이젠 공복 혈당이 너무 낮아서 또 걱정이시다 ㅋㅋ
어느 날,
오전에 아이들을 보내놓고 일을 하다가 점심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잠깐 졸았는데
카지노 게임이 방 문을 똑똑 두드리며
하며 나를 깨우셨다.
깨우고 나서도 카지노 게임 본인도다소 멋쩍으셨는지 상을 차리는 내게 단잠을 깨워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16년이나 됐고, 본인 아들보다도 며느리랑 보낸 시간이 더 많은 시아버지.
이제는 편할 법도 한데도 방 문을 살살 두드리며 말씀하시던 그 목소리가
며느리인 나는 귀엽게 느껴진다.
시아빠가 좋아하는 미니 돈까스를 튀겨 그날 점심도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맛있게 먹었다.
미니 돈까스를 좋아하시는 것도 정말 귀여우시다.
집 밖에서 나름의 알찬 시간을 보내고 오신 시엄마는 그런 본인의 남편이 얄밉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늘 카지노 게임이 좋아하는 반찬은 물론, 이게 당 있는 사람들한테 좋다더라 하며 무심하게 신상(?) 식재료를 사오시는 것도 시엄마다.
며느리가 손이 덜 가게끔 아버님을 위한 현미쌀을 불리고, 휘슬러 압력 솥에 따끈한 새 밥을 해서 드린다.
물론 며느리만 들리게 약간의 푸념도 함께 말이다.
나는 이런 두 분이 너무 귀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