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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남 Jan 24. 2024

대학무료 카지노 게임 키오스크 덕분에 만인의 며느리가 되다.

이놈의 키오스크,

무료 카지노 게임


2023년 작년 한 해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 문지방이 닳듯 들락날락 거렸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다녀왔고, 앞으로도 더 자주 가겠지만

시어른들과 함께 사는 결혼 17년차에, 작년엔 진짜 최다 방문 기록(?)을 찍었다!!

나는, 정씨집안에서 온 박씨집안 공식 법적보호자다.




씩씩하고 늘 긍정적이시지만 몸이 약하신 시엄마는 큰 수술도 여러번 하셨고, 그 때문에 꾸준히 진료받아야 하는 진료과도 많다.

그래서 나에게 대학무료 카지노 게임은 참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보호자로서.


결혼 초에도 시엄마와 함께 일년에 서너 번씩,

어떤 해에는 큰 수술을 하셔서 그것보다 더 자주 무료 카지노 게임에 다니기도 했다.

항암수술을 마치고, 5년간의 정기검진까지 끝난 후 어머님의 완치판정을 받던 날엔

나와 시어머니 둘이 손을 꼭 잡고 조용히 울었더랬다.



그런데 작년은,

체격도 좋으시고 본인의 건강관리에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셨던, 시아빠가 아프셨다.


식단은 물론 운동도 철저히, 몸에 좋다는 것도 꼬박꼬박 잘 챙겨드시고

금연은 물론 금주까지 지키셨는데 만 80세가 넘은 연세는 어쩔 수가 없었나보다.


작년 여름 갑작스럽게 혈뇨를 보시길래 신장내과를 거쳐 내분비내과-순환기내과-최종적으로 비뇨기내과까지 진료를 봤고, 결국 방광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하셨다.

혈뇨를 본 이후로 진단까지 무려 석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진료와 검사는 수없이 받았더랬다.


수술하는 당일날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날을 내가 무료 카지노 게임에 모시고 다녔고

덕분에 운전면허를 딴 이후 역대 최고로 운전을 많이 했던 한해가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수술도 잘 마치시고 치료까지 끝나서 정기검진을 다니고 있다.

그 이야기인 즉슨, 나는 앞으로도 계속 보호자로서 무료 카지노 게임에 계속 다니게 될 거란 뜻이다.

아, 나도 언젠간 나때문에 무료 카지노 게임과 더 친해지는 날이 올거라는 건 알고있다.

뭐, 미리 예행연습 해두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미지출처 넥스트데일리


대학무료 카지노 게임에 가면 어르신들이 정말 많다.


보호자와 함께 오는 분들도 있지만, 혼자 방문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놈의 키오스크.

키오스크 앞에서 어쩔줄 모르고 종종거리시는 어르신들을 정말 많이 봤다.

몇 년이 흘러서 익숙해질 법도 했음에도 여전히 어르신들에게는 어렵기에 기기마다 도우미들이 붙어 있는 것이리라.



몇 년 전부터 대학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키오스크가 생겼다.

진료비, 검사비 결제는 물론 처방전도 키오스크에서 발행이 되고

주차등록도 키오스크에서 한번에 다 끝난다.

코로나 땐 더 난리였다. 출입증도 발급받으라고 해서 큐알 코드 찍고 아주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입구부터 아비규환이었다.


워낙 예전부터 병원을 모시고 다녔던지라 키오스크가 생기기 전에는 오랜시간 대기했다가

결제를 해야 해서 지금이 더 빠르고 편하기는 하지만,

과연...무료 카지노 게임에 오는 연령대의 80%를 차지하는 6,7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그럴까?

심지어 보호자와 함께 오는 분들은 많지 않은데 말이다.




시어른들이랑 살다보니 나는 사실 어르신들과 대화하는 게 어렵지 않다.

검사받기 전 대기하면서 시엄마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으면 옆에 앉아계시던 어머님 연배의 아주머니들이 대화에 자연스럽게 함께하시게 된다.

그럼 또 언제 본 것 처럼 동네 사랑방처럼 수다의 꽃을 피우는게 나는 불편하지 않은 1인이다.



그리고, 나는 아주 오지랖이 대단하다. 아니, 대단해졌다. 지나치질 못해.

나 원래는 안그랬는데....둘째 낳고 나서 성격이 확 변했다.

쉽게 금방 해결될 일을 오래도록 어려워하시는 걸 쉽게 지나치질 못하고 끼어들고 싶어 죽겠다.

아는 걸 모른척 하고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허벅지를 꾹 누르며 참을 뿐.



병원에는 정말 수십대의 키오스크가 있고, 그 기기들마다 도우미 분들이 계시지만

중앙 메인홀 외에 외래 진료과쪽에 마련된 키오스크에는도우미분들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대부분 그 앞에서 화면만 바라보며 꼼짝 못하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계시는 걸 볼 수 있다.


오지랖 쩌는 나는 만인의 며느리가 되어 제가 도와드릴게요! 를 외치고 나선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이해하시기 쉽게 그 이후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

최대한 머리를 짜내어 쉽고 간략하게 설명을 해 드린다.

우리 시엄마, 시아빠는 이렇게 하니까 이해하셨던 경험을 십분 살려서 말이다.


그러면 그 어르신은 나를 사랑과 고마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유 너무 고마워요. 어떻게 해도 이게 안 되더라구."

"괜찮아요. 키오스크가 좀 어렵죠? 저는 많이 해봐서 그래요."

하며 출력된 용지를 전해드린다.

(그 용지도 안 들고 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



"아유 잘했다. 나는 항상 너랑 오니까 진료카드도 필요 없고

이 기계 만질 일도 없는데

나도 진짜 이놈의 키오스크가 너무 싫어."


"그러니까...얼마나 좋아요 법정 보호자랑 같이오니까. 그죠?

키오스크도 잘해요 며느리는."


박씨집안 며느리지만 병원에 가면 거의 80%의 자의로 나는 만인의 며느리가 된다.

일회용 며느리 혹은 딸이지만 아무렴 어때.

나는 속이 시원하고 그분들도 속이 시원할텐데.




해가 바뀌기 전 탁상달력을 새로 사고, 달력을 펼치자 마자 연초에 잡힌 무료 카지노 게임 예약 날짜부터 야무지게 기재해두었다.

이미 확정된 예약건만 3월까지 다섯건이다.

진료카드도 필요 없이 머릿속에 시엄마 시아빠의 주민번호가 저장된 며느리는

오늘도 거침없이 키오스크의 화면을 누른다.

그리고, 키오스크 앞에서 어려워하시는 어르신들 앞에서 또 만인의 며느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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