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서 자유롭다는 의미
소개팅을 한다고 해보자. 아무리 처음 본 상대라도 10분만 대화를 나눠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파악할 수 있다. 즉, 평가를 한다. 나와 성격은 맞는지, 내가원하는 외모를 가졌는지, 자산은 얼만지, 직업은 뭔지, 한마디로 그냥 내 연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잘되기가 쉽지 않다.
통계적으로 소개팅으로 실제 사귀는 데 성공하기까지는 13% 확률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손뼉이 맞닿아야 소리가 나듯, 관계라는 건 쌍방향적으로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확률이 배로 낮아진다. 왜냐하면 무조건 상대적이거든. 공유가 와도 누구는 못생겼다고, 본인 외모 기준에 안 맞는다고 싫어할 수 있다.
이처럼 평가라는 건 객관적일 수가 없다. 인간이 아무리 '공정'을 목적으로 숫자를 이용해 지표를 만들었다 해도 그 지표를 만드는 사람도 인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본인이 가치를 두는 방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게 회사의 인사고과가 됐든, 남녀가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든, 인간관계가 됐든. 특히나 회사처럼 사람이 여럿 모인 집단에서는 이 평가라는 게 차등을 두어야 하기에 대개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경쟁에서 이겨 늘 높은 평가를 받고, 누군가는 낮은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새해연초 직장인들의 빅이벤트 '인사고과'시즌이다. 누군가는 고과를 잘 받아 A등급을 받고, 누군가는 B등급을 받고, 누군가는 저성과자로 분류되어 회사의 관리나 주의를 받는다. 나이가 많은 저성과자들은 극단적으로 권고사직에 내몰리거나 인사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주변에서도 각자 다른 회사를 다닌다 해도 카지노 쿠폰여부는 회사원 인생에 공통적인 큰 보상이기에모두가 관심을 가진다. 어쩌면 유일한 낙이다. 누군가는 가족과 친구에게 축하를 받고, 주변의 누군가는 상사의 평가에 대한 불만에 볼멘소리를 한다. 사실 여기에 대한 위로는 원론적이지만 정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다음엔 더 잘될 거야 힘내!
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지금은 속상해도, 인생은 길게 보는 마라톤이니 더 크게 생각해 보자는 거다.
결국 이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카지노 쿠폰을 하고 누군가는 카지노 쿠폰누락을 한다. 근데 회사마다 이 인사평가 방법과 보상시스템이 현저히 다르다는 게 재밌다. 예를 들어보자.
A대기업: 이 회사는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로 나누어 직원을 평가한 뒤 S부터 D까지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해당 연도 성과급 퍼센트를 결정하고, 내년 임금인상률을 정한다. 그래서 면접에 합격해 함께 입사한 동기가 3년 뒤 (설령 직급은 똑같다 할지라도) 본인과 연봉과 성과급이 몇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서로가 얼마 버는지는 철저히 비밀이다.
B대기업: B대기업은 성과급 같은 경우 회사의 모든 이익률을 나누어 동일하게 직원끼리 나눈다. 카지노 쿠폰의 경우에만 연봉테이블에 맞추어 연봉이 인상한다.
C대기업: 할증급제가 적용되어 초과이익달성률(PS)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급이 부서별로 적용된다. 성과가 좋은 부서는 연봉의 00%, 성과가 낮은 부서는 0% 이런 식으로 개인이 아닌 부서로 차등을 둔다. 부서별 성과에 따라 개인별 성과도 연동되어 반영되고, 카지노 쿠폰여부가 결정된다.
이처럼 대기업 안에서도 각자 평가하는 시스템이 다르고, 직급도 다르고, 연봉테이블도 제각각이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공공기관, 공무원은 또 다르다.
동일한 건 어쨌든 연봉이든 성과급이든 퍼포먼스 즉, 평가가 무조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다 보니 예민할 수밖에 없다. 마음에 안 드는 상사가 있더라도 눈치를 봐야 하고, 아부를 해야 하고, 사내정치를 시작해야 하고, 업무 이외의 노력도 기울여야만 한다. 당연히 운의 영역도 크게 작용한다.
그러면 이 시즌에 더더욱 직원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물론 회사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조직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이겠지만, 경쟁으로 인해 직원 개개인은 불안감과, 좌절, 회의감이 드는 인원도 분명 생긴다는 거다. 어쩔 수 없는 회사원의 숙명이다. 그래서 유독 카지노 쿠폰이 몸담아야 할 곳을 바꾼다던가, 인생에 막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흔한 시기이기도 하다.
성과가 좋았든, 안 좋았든 사실 객관적으로 짜인 시스템 내에서 자유롭기란 한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굉장히 힘들다. 하물며 회사생활이 몇십 년인 부장, 임원들도 몇십 년이 지나도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
회사생활에서는 오죽하면 점심시간, 짜장면 먹으러 가는데도 혼자 다른 걸 시키면 눈치를 주는데, 어찌 본인이 하루종일 몸담고 있는 본인의 성과평가시즌에 눈치가 안 보이고 신경이 안 쓰일 수 있겠나.
정답은 없다. 당연히 이 시즌마다 누군가는 카지노 쿠폰누락이 된다. 전례 없는 경제위기, 경영난 속에서도 또 다른 누군가는 카지노 쿠폰한다. 영원한 건 절대 없고, 어차피 같은 회사원일 뿐이라는 생각은 카지노 쿠폰누락된 패배자일 변명일 뿐이다. 본인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지.
회사의 인사고과는 이 시즌을 맞아 고통받는 직장인의삶을 소개하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단언컨대 우리 모두는 평가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회사 인사고과에 불만을 가지거나, 자영업을 하는데 배민 악플이 달려 별 한 개를 받았거나, 글을 쓰는데 누군가 쌍욕의 댓글을 달았거나, 새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이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거나, 노래를 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거나, 유튜브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한 자릿수라던가. 타인의 평가에서 실망과 좌절을 경험한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가장 먼저 그냥 최악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위로가 된다. 회사를 잘린 게 아니면, 오늘 내 음식을 찾아온 손님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계속 노래를 내고 유튜브를 할 경제적인 능력이 된다면, 그래도 글을 쓰고 싶다면, 그냥 어차피 다 상관없는 것 아닌가. 평가는 언제나 또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으니 곧 나도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인의 평가가 좋고 나쁘고 여부를 떠나, 나는 어떻게 본인의 명성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평가를 왜 받는가? 왜 누구는 어릴 적부터 시험점수가 100점이고, 나는 80점인가? 본인을 이세상에 짜인 시스템에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인정받기 위함이다. 성실성과 능력을 점수화하는 것.
그럼 결국 이를 높여서 본인의 명성을 가꿔야겠지. 그 시스템이 맞지 않다면 다른 쪽으로 명성을 알리던가. 어쨌든 우리는 명성을 알려야 한다. 명성은 일단 평판 자체가 높아야만 쓸 수 있는 단어다. 대기업의 임원이라던가, 전문직이라던가, 고위공무원이나, 사회적으로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상태를 우린 명성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왜 '평판'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우리 같은 평가받고 사는 평범한 사람에게 '명성'이라는 말을 썼는가. 얼마든지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가짐만 고치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이 한 가지 이상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본인의 집, 본인의 회사, 본인의 아내 혹은 남편, 친구, 본인이 입고 있는 옷, 하물며 지식수준까지 본인이 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선택과 노력으로 여태껏이뤄낸 것이다. 본인은 몰라도 어디론가 이끌려 끌리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있었단 거다. 지금 어떤 분야에 있어 평가가 안 좋았다고 금세 자리를 뜨지 말고, 전체의 프로세스 안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명성을 만드는 일이라 여긴다.
명성을 움직이는 방법은 각자 다르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를 보자.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현장이나 대부분의 자리에 늦게 온다. 본인을 기다리고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정도를 파악하고 충성심을 느끼기 위해서다. 이들을 결집해 본인을 모욕하는 집단에게 명성을 이용해 비난과 조롱을 한다. 본인만의 위험을 넘나드는 수위 높은 단어로 명성을 지키고 그 물리적 공간, 트럼프의 영역에서 왕으로 군림해 역적들을 쫓아낸다.특히 트럼프는 명성을 획득하는 방법이 굉장히 이색적인데, 본인은 전형적 사기꾼집단의 정치세력과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지나치게 당당하며 표현에 거침이 없다. 막대한 부와 지저분한 사생활을 덮으려 하지 않고 더 드러낸다. 재력을 강조함으로써 ‘나는 정치에 안 나와도 되고 정치를 통해 얻을 것이 없음’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도 같은 일반 미국 시민이라는 내집단의 원조를 자처해 시민들의 동질감과 공감을 산다. 그의 당당함과 저돌적인 행동 자체가 본인의 명성을 만든 것이다. 저 자신 있는 목소리와 자세 자체가 트럼프 본인에게는 명성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렇다면 명성을 만들기 위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선한 마음가짐. 당연한 소리 하지 말라고? 근데 이 당연한 것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이 세상엔 너무 많다. 앞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모두 이 선함에서 온다고 자부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필요한 게 뭔지,사람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이 뭔지, 왜 이걸 이때까지 개선을 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가난하지 않고 이롭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데에서 혁신적인 발명품이 나오고, 스타트업이 나오고, 돈이 나온다. 즉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유희를 제공할 수 있는 것.그래야 사람들이 그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해서 즐길 것 아닌가. 카지노 쿠폰만 생각하고 카지노 쿠폰만 챙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게 행동으로 보이는 시대가 됐다. 왜? 모두가 이미 그걸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거든. 똑똑한 집단에 가면 다 똑똑하다. 카지노 쿠폰만 잘난 게 아니다. 그걸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영향력이다. 아래를 보자. 앞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칠 사람들은 아래와 같다.
왜 1계급, 2계급 이들은 영향력에 집착하는가?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거다. 플랫폼 소유주든, 인기스타든. 그게 곧 돈이다. 10억 현금이 있는 것과 300만 구독자가 있는 것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을까. 당연히 후자다. 예를 들어 단순계산만 해보자.
내 구독자 300만이 내가 팔고 있는 500원짜리 껌 하나씩만 사줘도 매출 10억 바로 넘는데? 그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란 거다. 그게 곧 명성이고, 부를 따라오게 만든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그게 회사 안에서 일 수도, 내 사업일 수도 있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일 수도 있고, 작가일 수도 있고, 요리사일 수도 있고, 미용사일 수도 있고, 그 영역은 널리고 널렸다. 모든 영역에 해당된다.
자, 이제 이 둘을 합치는 것이다. 선함과 영향력.
즉, 선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다. 회사에서 어떤 부서에게, 어떤 직원들에게 내 능력으로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나. 누군가는 이 선한 영향력으로 서비스를 판다. 누군가는 커피를 팔고 레스토랑을 열고, 사업을 한다. 누군 이 선한 영향력을 살리려고 매일 글을 쓴다. 이곳 브런치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특정시간에 글을 올리는 작가들이 있다. 그 사람이 자산이 얼마든, 학력, 외모, 나이, 성별, 직업이 어떻든 그 자체로경이롭고 존경스럽다. 직접적으로 돈이 되지 않는 일에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매일같이 그렇게 쓰는 것이다. 예술이란 게 사실 다 그렇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내가 만듦으로써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위로를 준다. 그 어떤 직업이 됐든 그게 앞으로 돈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선한 영향력을 머릿속에 인지했다면 마지막으로 주의사항이 있다. 동기가 일치해야 한다. 사람은 한 사람의 동기와 능력의 일관성이 의심받을 때 불안을 느낀다. 예를 들어,
나는 착하고 선량한 사람이라, 오늘 지나가는 할머니의 짐을 들어줬어
라고 말하는 A가 있다. 행동(동기)과 카지노 쿠폰의 능력에 일관성이 있는가? 있다. 착하니까 카지노 쿠폰이 할머니보다 더 힘이 세니 그 능력으로 도와준 것이다.
자, 근데,
"나는 수학을 좋아해서 부자가 되려고 과외를 5개나 해"
라고 하자. 이는 동기와 카지노 쿠폰의 능력이 일관성이 없다. 수학을 좋아하는 그 능력이 누군가를 선하게 도와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즉 카지노 쿠폰의 이득을취하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일관성에 문제가 있는 거다. 과외를 5개 한다고 해서 카지노 쿠폰이 돈 버는 것 외에 성취감을 단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선한 영향력이라 할 수 없다.
선한 영향력을 가질 때까지 떠나지 마라. 살아남아라. 지금 분야에서. 그게 그 어떤 종교도 이길 수 있는 내가나를 믿는 방법이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법, 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법은 이 세상에 없다. 우리는 어차피 100% 자유로울 수 없다
뮤지컬의 주인공을 보자. 관객에 너무 익숙해져도 그들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그들의 호응이나 평가가 가치없어지고, 관객에만 또 너무 빠져도 나를 잃어간다. 그냥 최대한 자유롭게 타인에게 노출되고 평가받는 삶이가장 이상적이다. 뭘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늘 발휘하면서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남으면 된다. 그 시장을 떠나지만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