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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Mar 17. 2025

매일 무엇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시나요

기록에 대하여

신입사원이 한 회사에 취업한다. 첫날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맡게 될 업무 매뉴얼을 익힌다. 그리고 주변에서 하나 둘 본인은 어떤 업무를 맡게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일주일, 한 달이 흘러 그 신입사원이 1인분을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어떤 게 있을까.

업무에 대한 열정? 성실함? 좋은 사수와 상사를 만나는 것? 체계가 명확하고 시스템을 가진 회사에 취업을 하는 것? 미리 업무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공부하는 것? 다 틀렸다. 답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냐 안 하냐의 차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면 빨리 처리해야 할 것 혹은 금주중에 해야 할 것 우선순위가 명확히 구분돼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가 보인다.

영화평론가는 새까만 영화관에 들어가는데도 준비물을 챙긴다. 팝콘과 콜라가 아니다. 수첩과 볼펜이다. 고작 두 시간 앉아있는데도 인상 깊었던 부분을 축약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빛이 없어 대충 단어 위주로라도 잠시 스치는 영감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아마추어나 프로 할 것도 없이 다 마찬가지.

또 예를 들어보자. 열 명의 모임 구성원이 카페에 가서 음료를 주문한다고 하자. 누구는 아아, 누구는 뜨아,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스무디, 캐모마일, 종류도 제각각이다. 그중 막내는 일어나 분명 핸드폰 카지노 게임 사이트장을 꺼내던가, 종이와 펜을 빌려 주문을 일괄적으로 받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뇌는 절대 기억을 못 하거든. 어떻게든 기록을 해 놔야만이 모두의 수요에 적절하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다.

개인 스케줄도 똑같다. A는 목요일에 친한 친구와 약속이 있는데 기록하지 않고 갑자기 수요일 밤이 됐다. 친구가 묻는다. "우리 내일 보는 거 맞지?" 기록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수요일 밤이 돼버린 것.

수요일 오늘 밤엔 약속이 있으니 내일 저녁에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 갑작스러운 통보는 당연히 부담스러울 거고 혹은 만약 본인이 이를 새까맣게 까먹고 다른 약속을 잡았더라면 둘 중 한 명에겐 또 아쉬운 소리를 하며 약속을 깨야할 것이다. 이건 다 본인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지 않은 죄다.

어제도 지인 결혼식이 있어 아침마다 분주하게 준비를 했는데 핸드폰에서 카카오톡 알림이 울린다.

"오늘 결혼식 어디서 몇 시지?"

두 명에게서 똑같은 메시지가 온다. 막역한 사이임에도 언제 어디서 결혼식을 하는지를 본인이 모르고 있다면 만약 내가 답장을 하지 않아도 그는 어떻게든 수소문 끝에 알아내 결혼식에 왔겠지만 준비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심지어 나는 지인 결혼식 날짜를 착각해 지난 11월 결혼식참석을 못한 적도 있다. 이렇게 일상생활 모든 면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는 습관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남겨놔야만이 업무에서나, 관계에서나 본인이 이득은커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업무처리와 개인 일상에만 도움 되는 것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새로운 영감을 얻을 때 1순위다.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고 평생을 믿고 살았다. 인간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휘발성이 강하고, 본인이 무언가 가치를 두고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정보는 머릿속에 저장되지 않는다. 안 좋은 일도, 좋았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땐 왜 그랬냐는 듯 미화되듯, 결국은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남은 채 다 잊힌다. 그걸 알기 때문에 인간은 카메라를 만들어 사진으로 이를 남겨두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어 지난 본인의 활동들을 추억하면서 유무형의 무언가로 남기는 것이다. 남겨지지 않은 것은 언제든지 그 누구에게도 증명해 보일 수 없고, 다시 꺼내어 추억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남겨진 것들은 가치 있고, 여러 방법으로 남겨지게 하는 사람들은 위대한 것이다. 아티스트들은 작곡이나 노래로, 화가는 그림으로, 작가는 글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영상으로, 사진작가는 사진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저마다의 방법과 시선으로 남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형태만 다를 뿐.

가수는 녹음기를 켜 멜로디만 남기고,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단어를 적어놓으면서 남기고, 사진작가 및 여행작가는 출사를 목적으로 글이나 사진으로 이를 남겨놓는다. 누구에게는 이 간단하게 보일 수 있는 습관이 결국엔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재능이 된다. 어떤 재능?

중요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단순히 기억의 수단이 아닌 자산을 남겨놓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해 보자.

사진작가를 예를 들어보자. 혹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진은 누구나 다 찍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셔터만 누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근데 우리 모두는 안다. 비싼 돈을 주고 웨딩사진이나, 프로필사진, 증명사진을 찍는 이유는 그들이 사진 찍는 퀄리티와 우리가 찍는 퀄리티가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비싼 돈을 지불한다는 걸.

여행작가들도 마찬가지. 여행에세이를 서점에 가서 아무거나 하나를 집어 페이지를 스르륵 넘겨봐라. 보통 사람들이 사진 찍는 것과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 그게 인물사진이라면 어떻게 하면 대상의 매력을 더 돋보일 수 있게 하느냐, 풍경사진이라면 어떤 본인만의 감성과 개성이 드러난 순간을 포착해 냈는가. 이 능력에 따라 총체적인 기록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하물며 글은 당연하다. 누구나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작가들은 포착한다. 마치 래퍼들이 한 단어를 제시하면 바로 프리스타일을 하는 것처럼, 무언가 단귀에 들어왔을 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장을 켜 적는 그 순간은 본인이 일단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거다. 본인이 바라본 주체적인 세상을 꺼내는 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이렇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만약 이를 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하나의 내 재산이 날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세상 모든 기록물의 시작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늘 내 가방에는 작은 수첩 두 개, 볼펜이 들어가 있다. 핸드폰 배터리가방전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방전되는 순간 나는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굳이 헤매지 않는다. 꺼져도 상관없다. 집에 와서 못다 한 연락을 하면 그만이다. 핸드폰이 꺼져도 전혀 불안하지 않은 이유는 이 가방 안의 수첩 때문이다. 늘 무언가 떠오를 때 간단히 적어놓고 새로운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안심이 들어 아무 상관이 없다. 내 생각을 놓치는 것이 사실 더 치명적이다.


그냥 '남길 수 있다'는 본질적인 기능을 넘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또다른 순기능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데 있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압박에 휘말리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 대개 마감기한이 정해진 작가, 웹툰 작가 모두 해당될 것이다. 그래서 예능 방송에서도 기안 84는 영감을 떠올리려 운동장을 몇 바퀴 돌기도 하고, 안 해본 걸 충동적으로 해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매일 걸어가는 길을 다른 방식으로 걸어가 보기도 한다. 발상의 전환을 이끌기 위해서다. 자, 이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해 놓은 게 있으면 잠깐 쉬고 시간이 일주일, 한 달 뒤에 다시 그 글을 바라보자. 부담 없이. 그러면 또 다른 생각에 접어든다. 그 순간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생각이 시간이 지나 다른 관점으로 환기돼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또 새로운 걸 남길 수 있다. 22년, 23년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최근에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다.


인간이 평균 팔십 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남은 인생은 얼마나 될까.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 남은 기간은 상대적으로 다르게 생각될 수 있다. 삼십 대들은 아직 죽기 전 오십 년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1/3을 지나고 있는 시점이니 많이 남았다고 안심할지 모른다. 근데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 내 인생에서 삼천번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과연 어떨까. 한 직장인이 정년퇴직까지 월급 받는 게 350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어떨까. 그게 삼십 대 중반이다. 갑자시 한없이 짧게만 느껴진다. 그런 것이다. 삶은 생각보다 너무 짧다. 그 짧은 시간 중 결국 기록하지 않은 날은 다 잊히고 버려지는 시간들이다. 기록한 시간만 결국 남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는 건 이렇게 단순히 일정을 챙기는 하루의 습관을 넘어 인생 전체를 더 촘촘히 살게 만드는 격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지 묻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이 말을 한다. 작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부터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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