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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결승선을 향해 달리던
경주마였다.
목표를 정해놓고
맹목적으로 달리는 것이
나의 주특기이자,
할 줄 아는 전부였다.
그렇게 정해진 목표를 놓고
질주만 하다가,
고시를 그만두자,
갑자기 내 인생의 방향을 잃은 듯
나는 허망하게 주저앉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그런데
내게 분명한 게 하나 있었다면,
내가 겪고 있는 이 아픔의 시간들이
결코 그냥 의미 없는
한낱 하소연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남들과는 다른
이런 환경과 시간을 보낸 데는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막연하지만 분명히 자리하고 있었다.
고시를 준비할 때도,
비록 거품으로 많이 부풀긴 했을지언정,
나의 이런 고난의 시간이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간으로
꼭 쓰이길 바랐다.
그래서
고시를 그만둔 이후에도
그 길과 방법을 찾기 위해,
난 발버둥을 치며 고군분투했고,
많은 시행카지노 게임 추천를 겪게 되었다.
3년의 휴학 기간도 다 써버리고,
더 이상 졸업을 미룰 수 없었던 나는,
그제야 취업시장에 발을 들였다.
고시 실패로 나락으로 떨어진 자존감과
가뜩이나 남들 시선에 민감한 성격 탓에,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내 앞길을 헤쳐나갈 에너지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절박했기에,
있는 힘, 없는 힘을 쥐어짜며,
참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어보려 애를 썼다.
여기저기 원서를 넣고,
면접을 봤지만,
자꾸만 마음 한구석에서 고개 드는
이상한 소명의식이 있었다.
돈을 벌어서
얼른 이 지긋지긋한 지옥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는 게
현명한 건데,
난 자꾸
가족 상담,
이혼 법률상담
무료법률상담,
이런 데만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 가야
나의 쓰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가정 법률복지 상담사의 길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비록
결혼과 출산으로
3년 만에 그만두긴 했지만)
그곳에서 나는,
피하고만 있었던
나의 상처들을
드디어
대면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