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운다- 대책회의 네 번째 글제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
거실에 있는 노트북으로 보고 있었다. 10시면 둘째는 잠들고 첫째는 11시면 자는 시간인데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첫째 이윤이가 물어본다.
"아빠 무슨 일이야?"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어?"
"그게 뭐야?"
"대통령이 우리나라 비상사태라고 생각해서 군인들을 데려와서 독재하려고 카지노 쿠폰 거야."
라고 대충 얘기해주고 정확히 알고 싶어 네이버에 검색해서 확인했다.
"내일 학교는 가도 됨?"
"몰라 아침에 학교에서 문자 오겠지."
"이제 우리나라 어떻게 되는 거야?"
갑자기 영화 속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2024년 지금 그런 일들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행여나 카지노 쿠폰 마음에 이윤이를 옆에 앉히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일들을 말해주었다.
분명 게엄해제는 이뤄질 것이고 군인들의 대응이 있을 것인데 이 군인들 중에 적극적인 가담자와 소극적 가담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말해 주었다. 틀리지 않았다. 2024년은 1980년과는 다른 세상이었으니 달라야 했는 게 당연한 거다. 계엄해제를 확인하고 잠들었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 다시 뉴스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학교 갈 준비카지노 쿠폰 첫째 딸에게 말했다.
"이윤아! 니 평생에 볼까 말까 한 사건을 올해 두 번이나 보게 되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국인과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보게 되다니 대단한 2024년을 기억하게 될 거야? 학교 가서 친구들하고 얘기 잘하고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뭔 걱정을 할까 그저 하루 안 쉬는 게 안타까운 눈치인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한 달도 더 지난 오늘 체포뉴스를 보는 중이었다.둘째 딸이 체스를 두자고 와서는 자꾸 내 눈을 가리길래10 수도 안되어 이겨버리고 졌으니 정리하라는 말하고 뉴스를 보고 있으니 옆에 와서 묻는다.
"아빠 영장이 뭐야?"
"범죄자를 잡아가려면 법원에서 '잡아가도 됩니다'라고 카지노 쿠폰 종이로 된 문서를 주거든 그게 영장이야."
"근데 지지자는 뭐야?"
뉴스를 이어서 보지 않고 뜨문뜨문 보다가 궁금해서 질문카지노 쿠폰 둘째 딸 이우는 자막에 나오는 글자가 궁금할 뿐이었다.
"언니가 반장이 되고 싶다고 혼자 카지노 쿠폰 게 아니잖아 '네 편이 되어 줄게'라고 카지노 쿠폰 것처럼 '너를 응원할게'라고 카지노 쿠폰 그런 걸 지지한다고 카지노 쿠폰 거야. 저 바닥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체포당카지노 쿠폰 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카지노 쿠폰 거야."
"근데 왜 대통령을 체포해?"
"잘못을 했고 그 잘못에 대해 벌을 받는 건 다 똑같은 거야."
더 이상 흥미를 잃어서인지 내 대답이 건성이라서 그런지 묻지 않고 다른 걸 하러 간다. 그리고 나도 그만 보고 싶어졌다.
'저 인간들은 왜 저럴까?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카지노 쿠폰 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단 말인가?'라는 생각에 빠져 나 역시 비판만 할 뿐이다. 드러눕고 떼써서 되는 게 없다는 건 우리 딸들도 아는 사실인데 왜 저렇게 해야 카지노 쿠폰 건가. 궁금해진다. 결론을 낼 수는 없다. 난 그들이 아니니까. 이해도 못한다. 난 그들이 아니니까.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부끄럽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부끄럽다. 내 부모님일지도 모를 저들이 부끄럽고 얼마 후의 내 모습일까 부끄럽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신할 순 없지만 부끄럽게 사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알아야 할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봤다. 뜯어고쳐야 된다.
"경상도 아입니까?"
"우리가 남입니까?"
"남자가 말이 많노?"
"여자가 어델 나서노?"
"여서 정치얘기는 금집니데이."
어딜 가면 자주 듣는 말이다. 정치얘기로 아닌걸 아니다라고 하기만 하면 "저쪽이가?"로 입 다물게 된다.
그래 저쪽은 어떤지 모르겠다. 난 이 짝에서 태어난 이 짝 사람이니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뜯어고치고 싶다. 그게 나의 사명이라 결정했다.
난 평범한 사람이다. 정치를 생각도 안 하고 정치를 해 본 적도 없다. 선거유세 참여도 한 적 없다. 그저 투표날 한표 찍어 내는 시민일 뿐이다. 근데 이번에 이런 일을 두 딸과 얘기하다 보니 부끄럽지 않은 아빠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은 혼자 깨끗하다고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주변 사람과 내 자식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쪽과 저쪽을 카지노 쿠폰하게 하고 싶다. 그 큰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글을 쓰고 책을 내면 읽힐 테고 읽히면 알게 될 것이고 이해해주신다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카지노 쿠폰을 위해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이력도 없고 한글도 다 안다고 할 수 없는 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고 적어 뒀으니 뭔 똘아이 같은 넘인가 싶겠지만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서 저쪽과 이짝을 잇는 철도를 놓자고 말하고 싶고 "당신네 그 어른은 참 훌륭했소", "당신네그 양반도 대단했지라."라는 소리로 서로 칭찬하며 카지노 쿠폰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나의 목표이다.
아빠가 대꾸도 없이 자판만 두드리고 있으니 잠도 안 자고 왔다 갔다 등 뒤에서 기웃기웃 대며 읽어 보기도 하고 물어도 보고 노래도 흥얼거리며 급기야 식빵에 잼을 발라서 먹기까지 하는 어린 딸을 난 뒤 돌아보지 않고 지금 내 사명을 위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모든 카지노 쿠폰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방법을 찾으려 고민하고 먼저 인사하고 칭찬으로 시작하면 된다.이 글을 읽은 모두가 읽을 모두와 카지노 쿠폰할 수 있길 바랍니다.
-써 놓고 퇴고조차 하지 않는 시건방진 Goldlee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