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어둠 속의 노력을 잊지 말 것, 밝아 올 다음을 기대할 것
연극을 관람하다 보면 무대가 어두워지고 장면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연극에는 “카지노 게임”이라고 하는 장치가 있다. 카지노 게임은 무대의 조명을 어둡게 하여 관객이 보지 못하는 동안 장면을 전환하거나 무대의 배치를 바꾸고, 등장인물들을 환기시킨다.
처음 연극을 관람하는 사람이라면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당황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환경이 어색하고 이질적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열연하던 배우들과 장면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모든 것이 끝나고 사라지는 듯이.
그렇지만 카지노 게임은 모든 게 끝난 듯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은 연극의 다음 막을 위해 무대의 배치를 변경하거나 등장인물들을 환기시키는 등 어둠 속에서 무수한 노력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머지않아 다음 막을 알리는 조명과 함께 이야기는 계속된다.
우리의 삶도 시나리오를 알 수 없는 한 편의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일상도 연극에서 보여주는 연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마냥 좋은 일 가득하게 잘 사는 것 같다가도 불현듯 삶에 카지노 게임 같은 어둠이 찾아온다. 그러다가도 언제 어둠이 찾아왔느냐는 듯이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이렇듯 삶에 있어 카지노 게임은 우리 일상에 갑자기 찾아오는 끝을 알리는 어둠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다음 막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어둠 속에서 다음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에 어둠이 찾아왔다고 하여 놀라거나 상심할 필요는 없으며, 삶이라는 연극이 끝나지 않는 한 수많은 카지노 게임과 함께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새로운 막을 경험하며 나아갈 것이기에 어둠에 당황할 필요 없다.
우리에게 찾아올 카지노 게임의 깊이나 짙음이 매번 다를 것이라 쉽게 익숙해지거나 무던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삶이라는 연극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 일지 결말도 알 수는 없다. 다만 카지노 게임 뒤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카지노 게임 찾아왔을 때 어둠에 좌절하기보다는 어둠 속의 노력을 통하여 인생의 다음 막이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기대로 채울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