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싫은 이웃을 피해 이사 갈 수도 없다.
춥다 하면 패딩 껴입혀 주고, 배고프다 하면 싱싱한 화와 한우로 무장시켜 ⁴⁴⁴
옷이 필요하다고 하면 2시간 거리의 백화점으로 직행해서 4계절 신상으로 입혀주고,
발이 불편하다 하면 "몸에 좋다더라"는 명목으로 비싼 기능성 신발도 착착 신겨주었습니다.
심심하다고 하면 그냥 집에서 쉬게 카지노 게임 못하고 제주도로, 중국, 싱가포르, 이스라엘까지,
꽃놀이, 단풍놀이, 놀이란 놀이는 다시켜주며 VIP 관광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졸리다고 하면 고급 이불로 포근하게 감싸주고,덥다 하면 에어컨으로 온도 조절,
매일 따뜻한 물로 샤워케어까지 완벽하게 제공했습니다.
간식하면딸기 케이크에
드립커피 한 잔.
감기 들면 약사님과 상담 후 맞춤형 약 배송.
코로나 걸렸을 땐, 병실에 모셔가며
간호사 제공까지...
이웃이 그립다 하면 우등버스 교통편 제공하여 즉시 딸 만나게 해 주고,
음식 씹기 불편하다 하면 임플란트까지 시공해 줬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정밀 건강검진에, 잇몸 건강 위해 스케일링 서비스도 꼼꼼히 챙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성 들여 모신 내 몸이...
나를 배신했습니다.
그 이름도 찰진, 췌장염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면서.
아니, 이쯤 되면 정 넘치고 말 많던 이웃이 돌변한 수준입니다.
카지노 게임 뭐 어쩌겠나. 이 몸뚱이 하나 바꾸기도 어렵고, 이사 갈 수도 없으니
배신을 역이용해서라도 더 현명하게 살아야지요.
그래서 요즘은
엄마께서 발이다쳐
나는 퇴근하려저녁을차려드리고, 설거지까지 하고,
짬 나면 책 읽고 블로그도 씁니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말씀하신다.
“운동이나 하러 나가~ 그런 거 카지노 게임 말고~”
(운동도 일단 블로그에 적어놓고 생각 좀 해볼게요, 엄마...)
진심은 이렇습니다.
나를 카지노 게임하고, 가족을 카지노 게임한다면
몸에게 "야! 다시 친하게 지내자~"라고 말하며운동도, 다이어트도, 근력 키우는 것도 도전해 봐야지요.
그래, 내 몸. 너도 참 피곤했지?
우리 다시 잘해보자고.
췌장의 물집도 사라지게, 자동운동 시스템 한 번 만들어보자꾸나! 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