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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잉그뤠잇 Mar 13. 2025

'틀림' 말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인정하기(1)

다양성을 전제하는 삶

“엄마, 오늘 친구가 나한테 못생겼다고 했어!”

“뭐라고?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어?”

“내가 왜 못생겼냐고 물어봤는데 그냥이래. 내가 진짜 못생겼나?”

“아니? 전혀!”


어느 날 학교에 다녀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공격적인 장난이었는지 가벼운 농담이었는지 가려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전, 일단 난 기분이 팍 상했다.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못생겼다고? 그러는 넌 잘생긴 줄 아나. 왜 남의 귀한 아이한테!’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키우면서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외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던 나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나에게는 그저 존재만으로 사랑스러운 아인데, 외모 평가를 받아오다니 어딘가 씁쓸한 상황. 아마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집에서는 “멋있다, 귀엽다, 사랑스럽네!”라는 말만 들어왔는데, 그것도 학급에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갑작스러운 외모 평가를 당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자신이 진짜 못생겼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물음 뒤로는 속상함마저 느껴졌다.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물음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눈을 맞추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찬찬히 관찰하며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너는 요 동그란 볼살이 엄청 귀여워. 그 통통한 볼살 사이로 인디언 주름은 더 매력적이지!”

“또 머리숱은 얼마나 많아. 반곱슬이라 어떤 스타일이든 잘 어울리지!”

“아들은 키도 엄청 커. 특히 다리가 길잖아. 허리가 긴 것보다 다리가 긴 게 얼마나 멋진데!”


내 칭찬을 묵묵히 듣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한마디.


“엄마, 하나님이 우리를 다 다르게 만들었잖아.

근데 누가 누구를 못생겼다고 말하는 게 말이 되는 거야?”

“맞아! 그래서 우리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돼!”

“엄마, 근데 있지. 걔도 교회 다니는데 도대체 왜 그랬을까?”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는 건 아니야.

하나님이 우리 생김새를 다르게 만든 것처럼 우리 마음도 다 다르게 만드셨거든.”


내 생각보다 훨씬 의젓한 아들이다. 비록 “못생겼다”라는 불쾌한 경험을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무리 친구여도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했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가 상대방의 부정적인 평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의 표현이 잘못됐다는 결론 이후에 마음을 정돈해 낸 아이가 정말 대견스러웠다. 나는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과 상대방 간의 다름을 인지하고, 존중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탄탄하게 잘 정립해 나가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특히나 우리 가족은 기독교 가정으로서 아이도 아기 때부터 우리와 함께 교회에 다녔다. 어려서부터 받아온 신앙교육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성격 형성과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친구가 싫어하는 장난을 하지 않기는 물론 친구의 옳지 않은 행동을 따라 하지 않기, 스스로 정직하기 등을 아이에게 가르쳤다. 워낙 기억력이 좋고,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 성향 덕분에 지금까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다른 친구를 속상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에는 정말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 유치원보다 더 고차원적인 갈등 문제들이 즐비했다.


“엄마, 친구는 절대 때리면 안 되는 거지?

오늘 A가 B를 먼저 놀려서 B가 A를 때리고, A도 B를 때리고, 서로 때려서 결국에 둘 다 벌 받았다?”

“엄마, 내가 지나가다가 실수로 친구 옷을 밟았어.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두 번이나 사과했거든?

근데 그 친구가 나한테 오더니 내 발을 일부러 밟았어. 그리고 사과도 안 하고 가버렸어!”

“엄마, 그 친구(학폭위 가해자)가 나한테는 정말 친절하고, 걔는 나 괴롭힌 적도 없거든?

그럼 나는 걔랑 놀아도 돼? 왜 조심해야 돼?”


아이를 양육하면서 아이에게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과 동시에 다름에 대한 교육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한창 장난기 넘치는 에너자이저들이 바글바글한 아홉 살 아닌가. 우리 집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사랑과 존중, 이해, 양보, 정직을 열심히 가르쳤건만…. 아이가 실제로 부딪히는 세상에서의 다른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이기적이고, 영악하며, 폭력성마저 갖고 있다.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배려하고, 존중해 주고, 양보하는 것들을 권리이자 당연한 것들로 받아들이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가정교육을 잘못 시켰나 씁쓸함을 느낄 때가 많아진다. 이제 나의 아이는 스스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여태까지 배워온 가치와 요구받은 행동들이 다른 아이의 행동과 다름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친구에게 먼저 사과하고, 모든 친구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할 것을 실천하고 있는 내 아이지만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받는 대우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경험을 통해 모든 친구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기 양심과 양보, 사과하려는 용기가 다른 친구의 마음에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배워간다. 그래서 때로는 사과받지 못하고, 배려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이제 인정해 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우리처럼 교회를 다니더라도 사람은 모두 다른 존재라는 걸 깨우치기 시작했다. 기독교라면서 무교인 사람들보다 더 사랑이 없는, 악랄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현실이다. 뭐 어쩌겠는가. 가정마다 어떤 가치관으로 어떻게 가정교육을 했는지 알 수 없으니 다른 아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다른 집 가정교육을 운운할 수도 없다. 그저 엄마, 아빠는 네게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으니, 네 마음을 지킬 것을 요구할 수밖에.


다름을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이지만 점차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고 자기 신념을 지켜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참 기특할 따름이다. 이렇게 한창 자아가 자라날 때 옳고 그름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그것을 지켜낼 용감한 행동이 뒤따른다면 내 아이의 인격이 흔들림 없이 잘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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