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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도르 Apr 07.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2015. 6. 23. 12:38경 10년 전 고찰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매우 재밌는 만화가 있다.
그 만화에서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부르면서
1의 대가로는 1의 결과밖에 내지 못하는 연금술사들 사이에서의 진리를 강조한다.

처음엔 그게 싫었다.

인간의 삶에서 + 알파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학생 때는 인간관계가 give and take라고 말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너무 싫어했다.

'주고받기'


물론 인간의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것뿐이면 너무 슬프니까 +알파가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give의 목적이 take였던 관계가 싫었다.
나에게 있어서 give라는 것은 누군가에 대한 호의를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나에게가장 좋은 표현방식이었기 때문에,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서 말없이 과자를 사들고 찾아갔고 나를 찾아온 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즐거움을 위해서치킨을 시키곤 했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나에겐 그게 즐거움이고 기쁨이었다.

많이 외로웠던 고등학생 생활이 컸던 것도 있지만
과자 한 봉지만 있어도 이 무료 카지노 게임과 함께 즐거운 시간 10분 20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나에겐 큰기쁨이었고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항상 give라는 것은 나와 너의 즐거움을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해 왔다.
그것도 그렇고 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give 그러니까 내게 있어서 take 또한 그런 거겠지라고 많이 생각해서
다른 무료 카지노 게임의 호의도 고맙게 받아들였다. 그게 나에게 필요한 것이든 필요 없는 것이든 그래서 고마워했고 항상 그 무료 카지노 게임의 give를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상황에서 먼저 행동해 준 그 무료 카지노 게임의 give를 높게 평가했다.


이게 보통 당연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었고
그래서 난 참 정말 좋은 무료 카지노 게임들이 곁에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나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해 줘서 항상 고마웠고 지금도 자주 보지 못하지만 그들이 고맙고 가끔씩이지만 연락도 주고받는다.

항상 이런 일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나이가 들고 상황이 다들 변하니까 give 자체를 능력의 과시로 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도 있고 이런 걸 자존심과 연관 짓는 무료 카지노 게임도 있었다.

충격이었다.

20살 때와 같이 나에게 give는 여전히 같은 의미였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 나는 남에게 빚지는 게 싫다."

내 give의 목적은 take가 아니라 그 무료 카지노 게임과 나의 시간이었는데 불쾌했다. 빚이라니 맙소사
화도 났고 내 행동을 이렇게 불순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그래서 싫었다. 내가 1을 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1을 해야 한다는 그 사고방식 자체가 진짜 싫었다.
그럴 거면 각자 1을 하면 되지 뭐 한다고 이럴 거냐는 생각도 들고 (거의 일을 두 번 하는 거 아닌가?)

각자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에

그 1의 가치는 보는 관점과 각도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다른데 어떻게 1을 이렇게 정해놓고 소통을 계산하다니 서운함을 넘어서 그냥 여태껏 이 녀석이 내 그런 행동을 다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거 자체가 충격적이고 화가 났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한 give라는 행위가 아깝고 후회가 되는 시점이었다.

그 무료 카지노 게임에겐 인간관계가 give and take가 다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다르다.
어릴 적 500원어치 떡볶이를 동생과 먹다가 돈은 없고 배는 고파서 아쉬운 표정으로 있는데
웃으며 동생이 귀여워서 조금 더 준다며 한번 더 빈 그릇을 채워주던 아주머니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난 그 +알파를 잊을 수 없다.
하루 4시간을 자면서 여러 가지 일에 지쳐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방을 나서려는 나에게

잠깐만 기다리라며 박카스 한 병을 사 와서 내 손에 꼭 쥐어주며 " 요즘에 힘들어 보여서 사 왔다고 이거 먹고 좀만 더 힘내라 "

라고 말해주던 룸메이트 친구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그 어느 때 보다 피곤했던 하루였지만 그렇게 기분 좋게 등교한 적이 없던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내가 그때 방에 돌아와서 방돌이에게 박카스를 한 병을 사 와서 돌려줬다면 그거보다 그 친구에게 굴욕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
내가 박카스 가격을 지불했다면 그것보다 웃긴 일도 없을 것이다.

그때 내 행동은 정말 어렵고도 쑥스러웠지만 이 말 한마디였다

"고맙다 덕분에 오늘 정말 살만했다."

뭐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게 소통이고 인간관계 아닐까 난 아직도 생각한다.

그 무료 카지노 게임을 주제로 얘기하던 만화는

마지막에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받은 10을 내가 더할 수 있는 1을 더해서 11을 다른 누군가에게 주는 것

그게 진리가 아니냐고 1+1을 2라고 믿었던 우리가 1+1을 3으로 만드는 순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1과 1을 더해서 2밖에 만들지 못해서 연금술의 힘의 순환이던 원처럼, 같은자리에서 계속 돌고 돌면서 좌절하고 있던 주인공이진리를 깨닫고
1과 1을 더해서 3을 만들어 목적을 달성했던 이 만화가그때 내가 봤던 광경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 줘서 나는 아직도 이 만화가 정말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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