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03.23
폭풍이 한바탕 지나간 후(정말?)
지난 2주는 진짜 열심히 일한 것 같다. 정신 없는 것도 없는 거지만, 휩쓸리는 느낌과 그래도 90프로는 놓치지 않고 해내고 있구나 하는 성취감 사이에서 어떻게든 넘어간 느낌이랄까. 이번 주가 아마 막바지로 빡셀 것 같고, 다음 주는 이사다. 내 책도 어느새 2교지를 넘겨받았고 마감이 임박했다. 아직은 실감은 안나지만 망상은 많이 해보는 요즘이다. 하나씩 하나씩 무리하지 말고 잘 마무리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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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이야기를 읽다보면 간혹 카지노 게임 사이트화 혹은 웹툰화되면 어떨까 싶은 작품들이 있다.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나 《버드 스트라이크》가 내게는 그랬다. 물론 대부분 이런 기대는 실사화 혹은 각색되어 망해버린(?) 경우가 많았기에 이 책도 사실 큰 기대 없이 잡았더랬다. 하지만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유려한 그림체 때문인지, 비늘(?)이 주는 신비로움 때문일지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잘 풀어갔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한 번 보고 정리할까 하다가 다시 꺼내보기로 하고 책장에 도로 꽂은 책.
메가 씨는 수첩을 넘겼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자잘한 글씨로 일정을 빽빽이 적어놓았다. 하지만 일요일 칸에 는 시원한 공백에 '산'이라고 딱 한 글자만 적혀 있었다. 그 글자를 보자 가슴속에서 뭔가가 콱 치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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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읽는 사람의 세 번째 책으로 잡은 책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베리에이션 루트》이었다. 앞서 읽은 책들도 다 유수의 문학상 수상작이었기에 재미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내려놓고 잡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읽혔다. 다만, 이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니 뭔가 아쉬운데... 하는 마음도 좀 생기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하타는 상무님도 참여하는 사내 등산동아리에 참여해 즐겁게(?) 산행을 한다. 뭐 그럴 수 있지, 친할 수도 있는 거니까. 전 직장에서 정리해고 되었던 아픔이 있는 와중에, 이직한 회사에서 또 칼바람이 분다. 그것도 그럴 수 있지. 경기가 안 좋으니까. 근데 해고 1순위로 보이는 선배, 메가 씨는 초연해보인다. 그는 고독하게 베리에이션 루트. 말하자면 지 맘대로 길 없는 곳으로 산을 타는 사람이다. 그럴 수 있지 취미니까. 주인공은 메가 씨를 졸라 베리를 타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이야기는 끝난다(스포 방지차 이정도로)
이 책의 재밌는 포인트는 지 맘대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베리에이션 루트'가 은유적인 말이 아니라, 진짜 리얼 산악으로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애매하게 회사 생활에서 내 길을 찾겠다는 소리 했으면 중간에 이탈했을 텐데, 디테일이 살아있는 극한 산행으로 풀어내는 게 묘한 포인트. 근데 거기까지인게 또 아쉬운 모먼트였다. 뭔가... 이 산행과 현실의 회사 생활과 또 주인공 하타의 심경의 변화와 메가 씨와의 관계와 여러모로 얽힐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냥 개 빡세게 산타고 끝난 느낌이라... 못내 아쉽다. 그만큼 몰입감 있게 잘 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여러모로 음..음... 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우리가 더이상 발자크를 읽지 않는다면 뤼방프레는 당연히 사라지지요. 이때 우리는 휘갈겨 쓴 글로 만들어진 아주 특수하고 특정한 존재를 대하는 셈입니다. 이 존재는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을 사로잡는 특별한 힘으로 유지됩니다. 그렇지만 이 존재는 또한 전적으로 그를 어깨 위에 짊어진 사람들에게 달려 있어요. (...) 이 말인즉슨, 당신이 뤼시앵 드뤼방프레를 더는 붙잡지 않는다면, 혹은 학교에서 더이상 이 인물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 존재는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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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이 책이 아니었다면 라투르 책을 읽을 일은 없었을 것 같다. (다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이해는 못하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나마 그의 지적인 여정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있던 책.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간이 자연물을 통제하려는 근대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서 자연물, 미생물도 발화의 주체가 되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지구에 거하고 있는 매 순간 영향을 주고 있고,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그러니 인류세에 들어선 인간은 생태정치학적으로 생각을 달리 해야한다는 뭐 그런 카지노 게임 사이트였던 것 같다.
이게 다만 관념이나 철학의 문제는 아닌게, 그가 대담에서 예시로 든 코로나 시대를 전후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잠깐이나마) 지구의 주인이 되는 시기를 경유해본 사람이라면, 인간이 모든 걸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을 테니, 인류가 너무나 오만하게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줄은 많이 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발자크를 읽지 않으면 뤼방프레는 사라진다는 대목이었다. 설령 그게 가상의 인물일지라도 우리가 존재를 인지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고, 그것에 대해 논하면 그 존재는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이고, 누구도 말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 당연한 얘기 같긴한데, 내가 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소비하는가, 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속에 머물고, 그것에 대해 말하고, 나누고 싶어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유효했다면 그 기간을 상징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서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남는다. 어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발견조차 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그것의 수준이나 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발견되지 못하고, 논해지지 않았기에 시작도 하지 못하고 수명이 다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스토너》의 경우처럼 후대에 '발견'되면서 존재가 다시 부활하기도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소비 주체는 결국 독자이고, 독자들이 선택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존재론적으로는 가치 있는 것이 된다는 것이 아닐까. 물론 발견 안 된다고 그 작품들이 가치 없다는 건 아니다. 결론은 창작자도 돌고돌아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한다는 거다.
사실 철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어렵고, 생소하고, 낯선 느낌 때문에 피해왔던 것도 있다. 이 책을 경유해서 라투르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찍먹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석학의 지식, 양질의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 철학자가 던진 화두에 오래도록 머물며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이 책의 매력이었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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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3 나오면 따라갈 예정
✅ 이요마 노트
봉준호 감독이 몬가 스필버그처럼 하리우-드 돈으로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한 거 같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는 꽤 재밌게 봤다. 기분 탓인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대단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였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보게되었지만, 그래도 2시간 넘는 시간이 지루한 파트 없이 쭉쭉 나가는 게 좋았다. 평이 갈리고, 봉준호 다죽었다 하는 소리도 이해는 간다. 그건 비교 대상이 《기생충》이라서 그런 건 아닐까 싶다. 오락카지노 게임 사이트로서 즐길 수 있으면서도 의미나 메시지도 있으면서도 미약하지만 PC함도 챙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요즘 얼마나 될까.
뭔가 이 감상이 되게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을 볼 때랑 정반대의 느낌이다.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오... 이거 상 탈라고 작정했네... 음... 하면서 팔짱을 끼고 봤던 것 같은데, 《미키 17》은 그냥 낄낄거리면서 봉준호랑 만화책보는 느낌이랄까. 재밌었으면 된 거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