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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고은 Jan 30. 2025

유종의 미

2024카지노 게임도를 마무리하며

2024학년도를 마무리하는 날이 2025년 1월 9일인 게 함정이지만,

어쨌든 일 년 동안 수업을 함께한 아이들과 마지막 국어 시간마다 차곡차곡 인사를 했고

이제 담임반 카지노 게임들과 인사를 나눠야 할 날이 다가왔다.


'졸업'이나 '종업'이라는 단어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헤어짐을 조금 경건하고 의미 있게 맞이카지노 게임 것이 예의 같았지만

성적처리, 생기부 기록 및 점검, 출결, 진학 지도등을 비롯한 각종 학기말 업무를 초단위로 소화해내야 카지노 게임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진심을 눌러 담은 마지막 인사는 쿨한 척 준비해 두었다.

너무 질척대면 "우리 담임 갑자기 왜 저래~"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내가 너희의 담임이었고

그래서 너희를많이 생각했었다.

잘됐으면 카지노 게임 마음으로 잔소리도 하고 싫은 소리도 하고 때로는 엄하게 했지만

사실은 너희들이 멋진 어른으로 자라는데

나라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카지노 게임 마음에서 그런 거였어.

그래도 혹시라도 나에게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남아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새 카지노 게임 새 학기에는 나보다 더 좋은 담임 선생님 만나서 지금보다 더훌륭한 학생으로 거듭나길 바랄게.


종업식날.

일을 좀 하려고 조금 일찍 출근을 했다.

아침 조회 들어가기 15분 전쯤 생전 없던 일이 생겼다.

교무실 문이 열리더니 우리 반 반장 부반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두 녀석이 싸우고 있다고 빨리 와보라는 게 아닌가.


이런, 마지막날 왜 싸우고 난리야....

반장 뒤를 쫓아 헐레벌떡 달려가는데, 문득 15년 차 교사의 촉이 발동되었다.


'혹시 이거, 이벤트야??'


그랬다. 이벤트였다. 불을 끄고 휴대폰 조명을 들고 나를 반기는 우리 반 카지노 게임들.

졸업식도 아니고 종업식에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하는 중학교 1학년이라니. 기특한 녀석들.

참되거라 바르거라 잔소리한 보람이 있었다.


"뭐야 뭐야.... 선생님 너무 놀랐잖아. 감동이야."

오예스 초에 붙어있는 불을 끄고 환하게 웃었다.

(눈물을 흘리는 게 카지노 게임들의 정성에 대한 보답 같았지만, 이미속세에 물든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에, 중학교 1학년 선생님이 누구였는지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겠지.

그래도 내가 너희들 곁에 잠시 살았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 느꼈으면 되었다....


결국 우리는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그래도 소중한 인연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사랑받고 환영받는 사람이 되길.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사람이 되길.

일 년 동안 고마웠어, 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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