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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해 Apr 19. 2025

프리랜서, 자영업자, 카지노 게임… 그리고 지금의 나


카지노 게임


프리랜서, 자영업자, 카지노 게임.

나는 이 세 가지 삶을 모두 경험해 봤다.


아마 한 가지 길만 걸어온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삶에 대한 미련이나,

‘언젠가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카지노 게임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없어진 듯한 느낌,

‘카지노 게임을 잃으면 나라는 사람도 사라질 것 같은’

그런 불안감 속에서 자신만의 일을 빨리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카지노 게임이 되기 전에

프리랜서와 카지노 게임로 먼저 일했다.

그리고 어느덧 카지노 게임으로서도 10년 남짓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어떤 삶이 가장 낫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할 것 같다.

“힘들지만, 그래도 카지노 게임이 낫다”라고.



카지노 게임로 살던 시절,

삶은 내게 늘 ‘빼기’ 같은 느낌이었다.

한 달에 번 돈으로 적자만 내지 않으면 다행이었고,

임대료, 고정비, 인건비를 말일까지 맞추고 나면

이번 달도 어떻게든 버텼다는 감정뿐이었다.


수입은 언제나 불안정했고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지출은 늘 그대로였고,

건물주는 매년 임대료를 인상했다.



자영업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카지노 게임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던 시기,

독일 아티스트 막시밀리언 해커의 내한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한 날이 떠오른다.


그날 공연이 끝나고, 주최하신 대표님께서 흰 봉투를 건네주셨다.

나는 그 돈을 은행에 입금하면서 정말 오랜만에“내 삶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낯선 느낌을 받았다.



카지노 게임의 삶은 다르다.

고정된 수입이 있다는 안정감은 크지만, 그 안엔 또 다른 감정의 무게가 존재한다.


성과를 내더라도,

누구와 일하느냐에 따라 늘 평가가 바뀔 수 있다는 것.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누구와 잘 맞고, 맞지 않느냐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내 하루의 온도가 결정된다는 것.


이런 부분은 퇴근 후 음악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나에게

참 힘든 일이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독여야만 버틸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이제 어떤 삶을 꿈꿀까?


프리랜서? 자영업자?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의 삶이 싫은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선 것 같다.

그건 꼭 나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10년 만에 다시 나의 공간,

나의 브랜딩을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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