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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지니 Apr 21. 2025

카지노 게임의 이름은 나타샤

다문화 가족

"아이고~ 어쩜 이렇게 인형같이 이쁘게 생겼냐?"

"고맙다! 엄마도 예쁘다!"

복자 씨는 카지노 게임가 될 아가씨의 입에서 나온 반말에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과 첫인사를 하며 어려웠을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 자신이 얼마나 쿨하고 멋진 시어머니인지 보란 듯 호탕하게 웃으려 애썼다. 곧 눈치 빠른 아들 윤석은 어머니의 웃음에 답하듯 말했다.

"나타샤! 우리 어머니가 워낙 쿨하셔서 이해는 하시지만, 어른들께 고맙다고 할 땐 감사합니다~ 그러는 거야!"

"오우~ 미안, 미안, 엄마니, 감사하니다~~아"

"하하~ 그래~그래~ 아직 한국말이 서투르니 그럴 수도 있지!"


사업을 하겠다고 나무를 보러 러시아까지 갔던 노총각 아들 윤석이 나무가 아니라 키가 훤칠한 노랑머리에 코가 큰 러시아 아가씨를 데리고 집에 왔을 때 복자 씨의 마음이 어수선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마흔여섯이 넘도록 장가는 고사하고 여자 친구 한 번을 만나는 꼴을 못 봤는데, 여자라고 데려온 것이 인형같이 예쁘기만 하고 말도 안 통하는 외국 아가씨라니······.

솔직히 복자 씨 마음 깊은 곳엔 서운함이 그득했다. 하지만, 성당에서 아들을 위해 기도할 때 '눈 파랗고 머리 노란 아가씨를, 짝을 지어주신데도 감사히 여기겠으니, 아들 더 나이 먹기 전에 얼른 자기 짝 만나서 알콩달콩 아이들 낳고 잘 살 수 있게 아들에게 좋은 배필을 정해 주세요.'하고 기도를 했으니 이젠 서운하다고 한국 아가씨로 바꿔 달라고 투덜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첫인사를 하고 몇 개월이 지나 한국에서 가족 친지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치렀다. 다들 인형같이 예쁜 외국인 카지노 게임를 보고 한 마디씩 하느라 바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나타샤를 보고 호의적이었고, 복자 씨에게도 ‘아들이 능력 좋네!’ 하며, ‘어리고 예쁜 외국인 카지노 게임 얻어서 좋겠다!’ 고들 하니, 복자 씨도 마음이 우쭐해지는 것 같았다.

고향에 복자 씨의 사촌 언니 아들이 베트남 아가씨랑 결혼할 때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들었냐는 둥, 도망가는지 지켜보라는 둥 편견 가득한 말들을 할 때, 복자 씨도 속으론 혹시 하는 마음으로 베트남 카지노 게임를 바라보긴 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또 변해서 그랬을까? 10년 전 그때와는 다르게 복자 씨의 카지노 게임 나타샤를 보고 그런 말들을 하는 하객은 없었다. 복자 씨가 그런 생각을 하는 그 때마침 그 사촌 언니가 그 베트남 카지노 게임랑 손주들을 데리고 왔다.


"아이고, 언니 왔어?"

"그래! 축하한다. 윤석이 결혼 안 한다고 그렇게 걱정하더니, 너나 나나 카지노 게임들이 멀리 있어서 만나기가 그리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참! 결혼식 때 봤지? 우리 카지노 게임? 훈이 애미야! 아범, 사촌 이모님이셔 인사드려"

복자 사촌 언니의 베트남 카지노 게임는 얌전하게 미소를 짓더니 인사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모님! 축하합니다. 여기는 우리 애들이에요. 얘들아! 이모할머님께 인사해!"

"안녕하세요?"

"그래! 그래~ 멀리 오느라 고생 많았다. 밥 꼭 먹고들 가라~ 며느님도 애들이랑 어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앉아요!"

"네~ 이모님, 말씀 편하게 하세요. 저 먼저 들어갈게요. 어머님 말씀 나누고 얼른 들어오세요"


카지노 게임가 식장으로 들어가자, 복자는 사촌 언니를 붙들고 말했다.


"언니! 어쩜···, 카지노 게임가 한국말을 엄청 잘하네? 한마디도 못 하지 않았어?"

"얘! 울 카지노 게임가 한국 와 산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제 한국 사람 다 됐지!"

"아이고, 그래도 참 대견하네? 애들도 잘 키웠고, 아유~ 언니가 카지노 게임를 잘 가르쳤나 보다~"

"애가 워낙 싹싹해~ 잘하려고 하고, 우리나라 카지노 게임도 외국 카지노 게임도 다를 거 없다. 사람은 다 똑같아 자기 예뻐하는 사람 싫다는 사람은 없어! 다 너 하기 나름인 거지! 근데, 네 카지노 게임 왜 이렇게 예쁘니? 난 인형인 줄 알았다."


복자 씨는 이래저래 마음이 좀 놓였다.


아들이 늦장가를 가서 그런지 일사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선 바로 카지노 게임가 입덧을 시작했다. 복자 씨는 요즘 애들이 혼수로 손주까지 해 온다는 말만 들었는데, 카지노 게임에 손주까지 한 번에 얻게 될 생각을 하니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그러나, 이 파란 눈의 노랑머리 외국 카지노 게임의 입덧이 얼마나 유난스러운지 복자 씨는 집에서 밥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식사 때가 돼서 밥을 안치고 전기밥솥에서 '칙칙 칙칙' 맛있는 밥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웩웩' 거리며 화장실로 뛰어가는 며느님 덕에 밥도 편히 못 먹고, 김치를 꺼내려 김치냉장고만 슬쩍 열어도 또 '웩웩' 거리며 화장실로 뛰어가는 며느님 덕에 집에선 식사도 못 하고 거의 외식을 하던가, 아니면 동네 친구네 집으로 식사하러 가든가 해야 했다.

늙어 자신은 신경도 안 쓰고 마누라만 챙겨대는 아들 녀석이 서운한 마음에 카지노 게임까지 미워질 뻔했던 힘겨운 나타샤의 입덧을 열 달 내내 같이 견딘 복자 씨는 손주를 보는 순간, 모든 속상하고 섭섭했던 마음이 다 눈 녹듯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이제 막 나온 아이가 눈 코 입이 오뚝하니 얼마나 또렷하고 예쁘든지, 카지노 게임가 병원에서 산후조리원까지 3주 조리를 하는 동안 하루도 안 빼고 손주를 보러 다녔다.


하지만, 복자 씨가 정말 섭섭한 일은 손주가 집으로 돌아와서부터였다.

카지노 게임는 아이를 안아주거나 챙기지 않았다. 심지어 복자 씨가 손주를 안고 있을라치면 짜증 난 얼굴로 말했다.


“엄마~ 아기 내려놔야 해! 아기 버릇 나빠! 아기 혼자 커~”

“얘! 이 콩알만 한 애가 어떻게 혼자 크니? 엄마인 네가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그래야지!”

“아니, 아니, 러시아에서 아이들 스스로 큰다! 엄마처럼 하면 약해진다!”

“아니, 뭐 러시아는 맹수만 키우니? 아무렇게나 굴려서 살아남는 놈만 키워?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윤석이도 이렇게 키웠어도 강하게 잘 컸어!”

“그래서 윤석 약한 거다! 약해! 엄마 이러면 같이 못 산다.”

“뭐라고? 나타샤 너 정말?”


복자 씨는 이게 문화 차이인 건지, 그냥 카지노 게임와의 성향 차이인 건지 매일 사사건건 부딪치는데 카지노 게임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게다가 엄마라면 무슨 말이든 네~ 네~ 하던 아들마저 카지노 게임 편을 들고 감싸고 도니, 더욱 서럽고 외로웠다. 결국, 복자 씨는 뿔이 나서, 아들 카지노 게임에게 분가하라고 선언했다.

당장 독립을 할 능력이 안 됐던 아들은 당황해서 복자 씨에게 매달려보려 했지만, 나타샤는 냉정하게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며 분가를 선택했다.


나타샤는 큰소리를 쳤으니 스스로 집을 구하겠다고 나섰다. 일단 부동산 앱에 올라온 방들을 보았다. 가격은 만만치 않았고, 아무리 뒤져봐도 자신들이 갈 만한 집을 찾을 수 없었다. 직접 대학가 인근의 부동산을 돌아다니던 중엔 한 부동산에서 저렴한 집을 소개했다. 작은 원룸이었지만, 두 부부와 아기가 지내기엔 아담하니 괜찮아 보였다. 보증금 3천에 월 70만 원이라고 했다. 나타샤는 그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남편과 상의도 없이 덜컥 계약했다. 말은 더듬거리며 하지만, 한글을 한자도 읽지 못하는 나타샤가 남편과 상의도 없이 집을 계약했다는 말에 복자는 불안했다. 복자 씨는 카지노 게임 나타샤가 타지에서 힘들게 벌고 모았을 돈을 날리는 건 아닌가 걱정됐지만, 괘씸한 생각부터 들어 모른 척했다. 애들의 이삿날이 되어갈수록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든 복자 씨는 아들에게 집에 관해 물어보았다.


“계약서는 봤어?”

“응! 그냥 평범한 월세 계약서던데?”

“집주인이랑 통화는 했고? 그 집주인이 확실했어? 등기부등본이랑 비교해 봤냐고?”

“그런 걸 해야 해? 그 보증금 얼마나 한다고···”

“이! 정신 나간 놈을 봤나! 이놈아! 넌 집 얻는데, 한 푼도 못 보태놓고서 마누라 뼈 빠지게 청춘을 다 친 3천이 얼마나 한다고 라니? 응? 이거, 이거, 나타샤 말 하나 안 틀리네? 내가 널 너무 오냐오냐 고생 하나 안 시키고 키웠어! 세상에···”


복자 씨는 갑갑한 마음에 주소 달랑 하나 들고 카지노 게임가 얻었다는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계약서를 들고 그 부동산을 찾아가니 부동산 사장은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집 계약서가 맞긴 하는데, 난 이 물건을 중개한 적이 없는데?”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여기 중개인 도장이 이렇게 떡하니 찍혀있잖아! 이건 집주인 도장이고, 응? 여기서 중개한 게 맞잖아요? 그 집주인이 울 카지노 게임한테는 보증금도 미리 보내라고 했다면서? 반전세 이런데도 없다고, 자세히 기억해 봐요. 계약서도 좀 찾아보고”


계약서를 들여다보던 사장이 놀라며 책상 서랍을 뒤지더니 서류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어! 이 자식 이거···, 우리 부동산 직원이었는데, 한 일주일 일하고 말없이 사라졌는데, 이 자식이 사기를 치고 갔어?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제가 그 집주인 전화를 해 볼게요.”


부동산 사장은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걸었다


“아! 그 집주인이 아니세요? 정 oo 씨가 아니시라는 말씀이죠? 네~ 알겠습니다.”


부동산 사장은 다시 핸드폰을 열어 다른 부동산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김 사장, 혹시 이 옆에 그 원룸 있잖아! 그거 물건 나왔었어? 아~ 그래? 그럼, 그 집은 원래 세입자가 그냥 올려주고 살기로 했다고? 아! 내 참, 이걸 어떡하냐? 그 싹수없는 새끼 있잖아! 울 집에서 일주일 있던 그놈! 그래! 그놈이 우리 집에서 사기치고 튄 모양인데, 어떡해야 하는 거야?”

“사기라고요? 네? 아저씨!”


복자 씨는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나 보다 싶어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직원이 일주일간 그 원룸으로 사기를 친 금액이 다섯 명에게 1억 8천이었다. 다른 부동산에서 그런 식으로 단시간에 사기를 쳐 갈취한 금액까지 하면 수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찰에 결국 수배가 떨어졌고 나타샤도 피해자로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되었다. 그 사이 기가 팍 죽어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나타샤를 보며 복자 씨는 마음이 아팠다. 사기범이 잡히긴 했지만,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사기당한 돈은 찾을 수 는 돈이 되었다. 복자 씨는 사기범이 잡혔다는 소식에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카지노 게임를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복자 씨는 담당 경찰을 찾아가서 부탁했다.


“경찰 선생님! 우리 카지노 게임가 타지 와서 처음 이런 험한 일을 당하고 마음이 많이 안 좋은데, 이 돈 찾았다고 좀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른 피해자들과 연락하면 금세 사실을 알게 될 텐데요?”

“그건 제가 다 부탁을 해 뒀어요. 그러니 카지노 게임만 조용히 불러서 돈을 좀 전달해 주세요”


사기당한 돈을 받아 들고 그제야 환해진 얼굴로 집에 들어온 카지노 게임와 아들을 앉혀놓고 복자 씨가 얘기했다.

“너희가 독립을 해서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엄마가 너희 참견하는 게 싫어서 시작은 했겠지만, 엄마도 필요는 한 것 같다고 느꼈어! 엄마가 조금 도와줄 테니 독립해서 너희들끼리 살아봐! 단, 조건이 있다.”

“조건?”


아들이 복자 씨에게 묻자 나타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어머니 복자 씨를 쳐다보았다.


“나타샤 한글 배워라! 엄마가 읽고 쓰고 할 줄 알아야 애도 또 가르칠 것이고, 이번처럼 계약서 같은 것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지?”

“네! 엄마니, 나 한글 열심히 배운다. 그리고, 엄마한테 많이 배운다. 나 사기 피해자 모임에서 들었다. 엄마가 내 돈 찾아준 거! 엄마 정말 좋은 사람! 나 엄마 좋아! 나 버릇없어서 미안합니다.”


미안함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나타샤를 따듯하게 안아주는 복자 씨는 작은 사건을 하나 겪어내면서 나타샤가 더 가족으로 가까워진 듯한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띵동


“안녕하세요?”


내가 복자 씨의 댁에 수업하러 갔을 때, 복자 씨는 돌쟁이 아이를 보고 있었다.


“어머님께서 먼저 수업하시겠어요?”

“아니요, 제가 애 보는 동안 나타샤 먼저 해 주세요. 한글 많이 늘었더라고요. 저한테 편지도 써 줬어요. 보여드릴까요?”


이때, 방에서 지난주 교재를 들고 나타샤가 나오며 말했다.


“엄마! 아우~ 나 창피해요. 온 동네방네 다 보여줘~ 엄마한테 쓴 비밀 편지인데.”


나타샤는 말은 그렇게 해도 자기도 자랑스러운지 복자 씨를 보고 씩 웃었다.

나도 재빠르게 무척 궁금해하며 호응을 해 주었다.


“우리 며느님이 한글이 얼마나 늘었는지 너무 궁금한데요? 어디 한 번 줘 보세요”


내가 복자 씨에게 나타샤의 편지를 건네받고 내용을 살펴보았다.


『어머니!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윤석 씨 한 사람만 믿고 한국에 왔을 때

저를 무조건 반겨주시던 어머니가 고마웠어요. 혹시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같이 살면서 배려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려던 것들을 참견이라고 생각했던 거 정말 죄송합니다. 저를 딸처럼 챙겨주시고 늘 마음 써 주시고, 서진이 잘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예쁘게 살면서 효도 많이 할게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와! 한글 배운 지 10개월 만에 이렇게 유창하게 편지를 쓰시다니 너무 놀라운걸요?”

“그게 우리 어머님이랑 매일 편지 주고받아서 실력이 빨리 늘었나 봐요.”

“그러니까요. 진짜 우리 어머님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이고, 우리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시니 그런 거지 뭐, 내가 한 게 있나?”

“어머님 카지노 게임 공부시키시면서 어머님도 같이 새로운 거 공부하시겠다고 영어 공부를 하시는 것도 모자라서 러시아어까지 같이 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시다니까요~ 그런 어머님이 세상에 어딨 어요? 그죠? 며느님?”

“그럼요. 우리 엄마가 최고예요.”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분이 좋아 보이는 복자 씨는 손주를 번쩍 들어 안고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선생님! 공부 방해 안 되게 저 손주랑 방에 가 있을게요. 우리 카지노 게임 잘 부탁드립니다.”


카지노 게임 나타샤는 나와 국어 공부를 하고 3년 만에 한국어 능력 시험 1급을 보았다. 당당히 80점 합격을 했고, 종료하면서 아들에게 한글 공부를 넘겼다. 중학교 졸업인 복자 씨 역시 영어를 고등학교 수준까지 마치고, 치매 예방을 한다고 하시며 수학으로 과목을 바꾸셨다.

제일 처음 두 분의 테스트를 하러 갔을 때, 복자 씨께서 했던 말이 참 마음에 남는다.


“선생님! 우리 카지노 게임 이름은 나타샤예요. 예쁘죠? 잘 좀 가르쳐 주세요”


어린 딸들을 맡기며 엄마들이 하는 말보다 조금 더 낯간지러운 카지노 게임의 소개였지만, 정말 딸애를 맡기듯 애정을 담아 말씀하셨던 복자 씨의 모습이 참 기억에 많이 남았던 가정이었다. 벌써 6~7년 전 얘기니까 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실지 궁금하다. 아직도 건강하게 손주들 보며 잘 지내고 계신지, 그때, 나타샤가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손녀는 보셨는지 따뜻한 미소의 복자 씨와 인형같이 예쁜 나타샤가 궁금한 오늘입니다.



작가의 말

요즘엔 방문 수업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다문화 가정이 많습니다. '단일 민족의 우리나라가 이젠 단일 민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짝이 되어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차별과 따돌림은 모습의 차이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언어에서 오는 듯싶었어요. 특히 아이들의 엄마가 외국인일 경우에 아이들의 언어가 많이 늦고, 표현력도 떨어지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좀 밀리고 쳐지는 경우들을 많이 봤거든요. 하지만, 이젠 우리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도 많이 높아져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복자 씨처럼 한 가족으로, 이웃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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