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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지니 Feb 03. 2025

오십이즈 다이어리

연휴에 119 구급차 탈 뻔.

연휴가 끝나가는 토요일.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함께 외가댁에 갔다. 오랜만에 만난 이모, 이모부들 모두 나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반겨주었고, 운전을 하고 간 나를 대신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술을 받아마셨다.

고기를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평소와 다르게 먹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계속 불편하고 긴장이 돼서 그랬는지 속이 안 좋다고 했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식당에서 이모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모들의 어린시절 돌아가신 엄마와 이모들과 외할머니 얘기에 흠뻑 빠져 수다를 떨고 있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슬쩍 방으로 들어갔다.

'쉬게 둬야지!'하고 한두 시간쯤 흘렀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다 못해 입술까지 새하얗게 질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방에서 나오더니 힘겹게 말했다.


"엄마! 나 속이 너무 안 좋아! 집에 가고 싶어! 앞도 잘 안 보여!"


그러더니 '휘청'하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급히 소파에 앉히고는 물었다.


"어디가 어떻게 안 좋은 거야? 어머, 얘 얼굴이 정말 질렸어! 이모 얘 왜 이러지?"


그러자 이모부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옆으로 와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몸을 만져보더니 놀라며 말씀하셨다.


"애 몸이 정말 차갑네! 빨리 119에 전화해라!"


사촌동생이 119에 전화를 했고, 모두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곁에서 놀라 쳐다보니, 다 큰 카지노 게임 사이트 녀석은 자기가 분위기를 망치나 싶은지 자꾸 괜찮다고 했다. 평소 갑상선이 안 좋아서 신경이 쓰였고, 그렇잖아도 종합검진을 받으려 생각하던 차라 이것저것 걱정스러운 생각만 났다.

나는 응급차가 오면 그 차를 타려고 짐을 차에 싣고 올 테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짐을 두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면서 문뜩 아빠 살아계신던 때가 떠올랐다.


10년 전. 학습지 일하면서 애 엄마가 장염이 걸려 2주간 수업을 쉬었던 집 수업 중에 애들 엄마가 간식으로 내 준 콩볶음을 먹고 한 시간 만에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겨우 참고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아파트 현관을 나왔다. 그리곤 어찌할 겨를도 없이 물 뿜듯 토하기 시작했다. 하수구에 쪼그려 앉아 속을 다 게워내고는 서둘러 차를 몰아 집에 도착했다.

겨우 집에 도착하니 이젠 배가 아프더니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토하며 설사를 동시에 계속하더니 하늘이 노래지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119를 부를 건데, 아빠가 같이 가 달라고 말이다.


아빠는 처음엔 그리 놀라지 않았다. 119 대원이 와서 응급차에 탈 때만 해도 내 발로 걸어 탔으니까...


응급차는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에 도착했고, 나는 병원에서도 토하고 설사를 계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젠 피를 토하고 피를 싼다는 것이었다. 나는 화장실에서 겨우 나와서 그대로 쓰러졌다. 나는 잠깐 기억이 없었고, 잠시 뒤에 간호사인가 의사가 내 뺨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환자분, 눈 떠요. 자면 안 돼요. 정신 차려요. 눈떠요. 환자분"


계속 얼굴을 치며 자지 말라는 통에 아파서 눈을 떴다. 동그란 원안에 의료진과 울고 계신 아빠가 보였다. 난 아빠를 보고 말했다.


"아빠, 왜 울어?"


나의 그 말에 의료진이 어디를 향해 소리 질렀다.


"환자 깼어요. 살았어요."


아빠는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지니야! 고맙다."


나중에 들은 얘기는 내가 급성장염으로 아래위로 피를 갑자기 너무 많이 쏟아서 순간적으로 쇼크가 왔었다고 한다. 그때 일시적으로 심장이 멎었던 모양이었다.

응급실에서도 응급환자는 붉은색인지 노란색 배드에 눕힌다는데, 나를 그리 옮겨서 심폐소생하고 수혈하고 수액 넣고 난리 후 다시 정신이 돌아오려 할 때 눈 뜨라고 그렇게 때린 것이라고 했다.

나는 다음날 전공의가 올 때까지 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의사허락 후 퇴원을 했고 일주일을 집에서 쉬었다.


그때 아빠가 많이 놀라셔서 뒤로 우리 집에 2~3일에 한 번씩 들렀다 가시고는 했다.


나는 그때의 생각이 나면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다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올라가면서 제발 별일 아니기를 바라고 기도했다.

이모집에 들어섰을 때 어른들이 아직도 다 서 계셨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소파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화장실로 들어가고 다들 아침엔 괜찮았냐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증상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되짚어보려 애썼다. 이때 119 대원분들이 도착을 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백지장 같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얼굴이 조금 나아진 듯 보였다. 입술색이 조금 빨갛게 돌아온 것이다. 다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얼굴색을 보며 안도했다.

119 대원들은 혈압과 손 끝에서 피를 콕 찍어 체크해 보더니


"맥박이 조금 빠른 게 말고는 큰 이상은 없으신데 병원으로 가서 검사해 보시겠어요?"

"어때? 병원에 안 가도 되겠어?"

"괜찮은 거 같아!"


119 대원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물었다.


"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

"허리요."

"속도 불편하다는데, 허리 아픈 거랑 상관있나요?"


내가 구급대원에게 물었다.


"저희는 잘 모르고, 병원에서 물어보셔야 하긴 하는데, 허리 쪽은 이런 경우 응급이 안 되고 평일에 외래로 검사하셔야 할 것 같아요"


결정 장애를 가진 내게 구급대원이 어찌할지 자꾸 물었다. 일단 애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으니까 동네로 와서 큰 병원을 가던, 밤새 지켜보고 응급실을 가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까지 한 시간은 걸릴 텐데 괜찮을 것 같아?"

"응!"

"그래? 그럼, 저희는 저희 동네 병원으로 갈게요. 더 급한 환자들 챙겨주셔요."


나의 말에 구급대원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보호자인 내 연락처 확인 후 돌아갔다. 나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서둘러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차에서 잠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보며, 구급차를 네 번째 불렀지만 직접 탄 건 내가 실려갔을 때 한 번이었다는 생각이 났다. 스물두 살 때 엄마를 싣고 갔던 응급차도 아빠랑 동생이 타고 가고 난 뒤늦게 따로 병원으로 갔고, 마흔여덟에 아버지를 싣고 갔던 응급차도 새어머니가 먼저 타고 가고 나는 뒤따라 갔었다.


명절에 응급차 얘긴 TV에서나 봤는데, 큰 일 날뻔했지 뭐겠는가? 빨리 애랑 인근 병원이라도 가서 종합검진을 하던 진료를 받던 해야겠다. 내게 유일한 내 새끼 큰 일 나는 줄 알고 정말 쫄면서 10년 전 울 아빠는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 그 당시 나만 생각하느라 아빠 놀란 가슴을 헤아려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이젠 하늘나라에서 다 보고 계시니까 내 맘도 잘 아시겠지?


아빠! 옆에 엄마도...

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몸도 마음도 늘 건강하게 지켜주세요. 거기서 하느님께 늘 기도 잘하고 저와 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강히 평온하게 잘 지내도록 많이 빌어주세요.?

아셨죠?


사랑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우리 이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도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 하면서 건강하게 살자. 엄마는 너 없으면 못 산다.ㅜㅜ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엄마도 건강할게~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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