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지음 / 248쪽 / 18,000원 / 나는별
2016년 당진에 땅을 산 그는 2017년부터 집을 짓기 시작했고, 2018년에 카지노 게임 ‘그림책꽃밭’을 열었다. 나는 그가 땅을 사고 집을 짓는 동안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저 아래 전라북도까지 돌아다니다 2018년 지금의 용인 원삼에 집을 사고 카지노 게임을 열었다. 그가 카지노 게임을 하면서 받은 질문과 내가 받은 질문은 똑같다.
신기하게 답도 똑같다.
그와 나는 다르고 그에게 질문한 사람도 다를 텐데, 우린 같았다. 책을 읽다 그와 나이가 엇비슷하고, 형제가 육 남매인 것도 같아 괜스레 오래 알던 이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먹먹했다. 조금 눈물도 찔끔거렸다. 1장 ‘그림책꽃밭을 만들다’는 그가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이사하는 이야기이다. 그는 땅 구입부터 집짓기까지 서울에서 한 번 일해본 경험이 있는 목수 아저씨에게 일임한다. 목수 아저씨는 ‘일 년이면 집을 짓고도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그는 믿었다. 일 년 후 그가 이삿짐을 싣고 갔을 때는 거실 한 귀퉁이에 짐을 쌓아두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후 몸 쓰는 일을 하지 않았던 그의 남편은 졸지에 목수의 조수가 되어야 했고, 공사 기간은 한없이 늘어났으며 그만큼 돈은 더 들어갔다. 빤한 월급쟁이 퇴직자. 예산보다 자꾸 더 돈이 뭉텅뭉텅 들어갈 때 타들어 가는 심정. 부부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정상이다.
나는 지어진 집을 구했고, 40여 일 공사했다. 다행히 전문가들이 와서 체계적으로 일을 했으나 일이란 게 막상 시작하면 머릿속과 달라 한 열흘 기간이 늘었고, 당연히 비용도 더 들어갔다. 공사 계약 전 수리 및 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사를 앞두고 밤잠을 설쳤던 터. 우리 역시 남편은 퇴직했고, 나도 수입이 변변찮았다. 더욱이 돈벌이가 될 리 만무한 일을 벌이면서 큰돈이 들어갈 때 겁나는 건 당연했다. 그가 책 속에 다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을까. 그가 마당 한편에서 울고 있을 때 나도 따라 울었다.
그래도! 그와 나는 드디어 카지노 게임 문을 열었다. 그가 그림책을 통해 치유받은 것처럼, 내가 평생 책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책 속에 살리라.
그는 카지노 게임 마당 한쪽에 농사를 짓는다. 쌈 채소, 참외도 심고. “어휴, 일이 많아서 어떻게 해요?”라는 이들은 모르는, 노동의 즐거움을 맘껏 누린다. 죽으면 없어질 몸 아닌가. 그의 말처럼 “단순해지는 삶, 본질에 조금 가까운 삶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연히 스스로 기특해하면서. 거기에 카지노 게임을 하니 한없이 읽을 책들은 쌓이고.책값이 들어가는 일은 조금 제쳐두고. 『그림책꽃밭에 살다』를 읽다 보면 우리들 삶을 위로하는 그림책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카지노 게임지기 이전에 우리는 ‘읽는 사람’. 배고파도 배부르다.
이렇게까지 쓰고 보니 시골에서 카지노 게임을 한다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꿈같다. 전기세도 내고 기름값도 내고 대출이자도 내야 하지만, 시골살이의 가장 큰 장점인 ‘소박한 생활’을 통해 매일 나무와 풀과 꽃과 눈 마주치며 살아가는, 꿈속을 산다. 아직 젊지 않아서 참 다행인. 그러니 김미자 카지노 게임지기님, 우리 오래오래 시골 카지노 게임 할머니로 늙어갑시다.
임후남_생각을담는집 대표, 『카지노 게임 시절』 저자
- 이 콘텐츠는 <동네카지노 게임동네도서관 2025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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