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카사
레온에 도착했다. 4월 16, 17일은 스페인 공휴일이고 20일은 부활절이다. 팜플로나, 로그로뇨, 부르고스 대도시보다 제일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호스텔에 배낭을 놓고 레온 성당에 가 본 후 무척 가보고 싶었던 카사 데 보티네스에 바로 갔다.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가우디가 1891년에서 1894년에 지은 궁전이다. 1층부터 2층까지는 가우디의 작품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시되어 있고 가우디가 실제 살았던 방, 거실도 전시되어 있고 3층은 미술전이 전시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공원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었다. 사진으로 보긴 해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처음 가우디의 작품을 봤을 때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기하학적인 문양이 좀 복잡하고 산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을 모티브로 한 그의 작품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정교함이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나뭇잎과 도마뱀, 달팽이에서 디자인을 구상하다니 대단한 예술가이다. 예술의 도시에 와서 기쁘다. 하루 연박하면서 구석구석 살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