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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항아리 Apr 22. 2025

짝짝이 양말을 신고 꿈틀꿈틀

아침운동 실내자전거 20분

결코 마르지 않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숲, 짝짝이 카지노 게임 추천 바구니를 뒤졌다. ‘발에 맞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단순한 조건을 충족한 검정과 남색 카지노 게임 추천이 한 짝씩 내 손에 들어왔다. 오늘도 짝짝이 인생 출발이다.

나 홀로 아침 운동은 느긋하고 고요하고 우아할 것만 같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운동화 속 짝짝이 양말의 존재만으로도 우습기 짝이 없는 출발이다. 그러나 짝짝이 양말이 대수란 말인가. 자전거를 달리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왠지 삐걱거릴 것만 같은 색깔이 발에 착 감긴다. 오른쪽 문제없음. 왼쪽도 문제없음. 실내 자전거 달리는데 양말 색깔은 아무런 기능을 안 한다. 양말이라는 쓸모를 다하며 발을 잘 감쌌다. 그리고 신발 속으로 미끄러져 잘도 들어갔다. 양말은 발과 운동화가 만들어내는 좁은 틈바구니 속에서 열심히 비비적거린다. 자신의 위치에서 꿈틀대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도 달리자. 최선을 다하자. 너저분한 거실도 태산 같은 집안일도 다 괜찮다. 달리는 데 하등 지장이 없다. 시작부터 덥다. 아 덥다.

창을 열어 막힌 공간에 머물러 있던 답답한 공기를 물렸다. 긴 밤을 몰아내고 새벽 공기를 불러들였다. 거실 창으로 아침이 훅 밀려들어왔다. 아침은 다리를 훑고 거실 바닥으로 쫙 깔린다. 몸이 더운데 찬 공기는 좀처럼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과학 시간에 배운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순환을 몸으로 깨닫는 순간이다.

다리를 힘차게 저으니 더 열이 난다. 에너지는 가슴과 머리로 발산되는 걸까? 찬바람은 들어오는데 열기가 가시지 않는다. 여름엔 어떻게 달리지? 달려보지도 않은 여름날 아침을 벌써부터 걱정한다. 더우면 좀 어떤가. 땀을 흠뻑 흘리면 될 것을 무슨 걱정이란 말인가. 정지된 실내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굴리면서 걱정도 팔자다. 집안에서 웬 날씨 걱정이란 말인가.

좁은 틈바구니 정신없는 집안에서도 할 건 다 하는 나의 자전거 타기. 오늘도 20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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