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탑승객도 해정94, 비행사도 해정94”
내가 만든 해정94호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우주선이다.
내가 가고 싶은 우주를
가장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나만의 우주선을 만들었다.
나는 오늘 해정94호에 탑승했다.
나 혼자인줄 알았지만
내 안의 수 많은 감정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건낸다.
“나는 지금 엄청 설레여”
“으, 난 조금 긴장돼”
“야, 나는 뭔가 무서워”
“하하, 나는 정말 재밌어”
내 안의 감정들과
마주하다보니 금새 도착할 것 같았다.
난 탑승객이 되어
감정들과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비행사가 되어
내가 바라는 우주 정거장을찾아보기도 했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볼까?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이 순간 나의 감정들과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를 기억하기로 했다.
그건 곧 나를 기억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