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마음을 끌고 수영장에 간 날의 기록
고민이란 명목으로 카지노 쿠폰을 하는 게 습관이었다.
문제는, 그 카지노 쿠폰이 자꾸만 덩어리져
몸까지 굼뜨게 만든다는 거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보이지 않는 실에 매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있는데도, 조여오는 카지노 쿠폰.
우울에 익숙해지면
그게 편해지기도 한다.
벗어나고 싶은데,
어쩐지 그 안에 머무는 것이 더 익숙하다.
하지만 물 속 들어가면 카지노 쿠폰 달라진다.
물 속에서는 그 무거운 카지노 쿠폰도
카지노 쿠폰 풀린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힘들다는 탄식도,
물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희석되어 사라진다.
물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나를 떠 있게 해준다.
그게 꽤 큰 위로라는 걸,
수영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C) 2025 hohoami. 감성과 기술이 함께 빚어낸 창작물입니다. 무단 사용 금지.
#우울과수영 #물속의쉼표 #혼자있는시간 #운동루틴 #감정의무게 #브런치에세이 #일상기록 #수영에세이 #작은회복 #엄마의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