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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지나,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으로
유럽 여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기차 타고 국경을 자유롭게 넘어서 다른 나라로 이동해서 구경하는 것이다. 이번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이탈리아 볼차노로 기차 1번 갈아타서 이동하기로 했다. 여행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잘츠부르크에서 타기로 한 열차가 한 시간이나 늦게 와서 갈아타야 하는 열차를 원하는 시간에 탈 수 없게 됐다. 다행히 한 시간 후에 그다음 열차가 있어서 기차역에서 죽치고 있다가 갈아탔다. 유럽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기차만 타면 다른 나라 여행이 이렇게 쉽게 된다니 참 부럽다. 우리나라는 해외여행은 무조건 비행기 밖에 없다. 다른 나라 여행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이런 환경은 삶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기차를 타고 여행할 새로운 나라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에 힘든 것도 잊어버린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면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피로는 여지없이 밀려온다. 늙으면 이것도 못하겠지 하면서. 그런데 오늘 이탈리아 기차역에서 플랫폼을 나오는데 엘리베이터를 귀신같이 찾아서 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60대로 보이는 아줌마가 큰 트렁크를 힘차게 들고 계단으로 가는 것을 보고 여행하는 유럽 아줌마의 힘을 느끼게 됐다. 그 나이가 돼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보다는 큰 트렁크쯤은 아무렇지 않게 들면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정도가 되어야 여행을 그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나는 그 나이가 되어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려면 역시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지 뭐든 체력이지. 이탈리아 볼차노역에서 새삼 체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유럽여행에서 가장 길게 일정을 잡아놓은 곳이다. 이탈리아만큼 볼거리, 먹거리가 보장된 나라도 많이 없다. 이탈리아 처음 여행 도시로 볼차노로 정했다. 볼차노는 기차역이 있어 돌로미티 여행을 위해 거점 지역으로 삼았다.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 산맥의 일부로,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벨루노, 프리울리 지역에 걸쳐 있다. 여행 준비하기 전까지는 돌로미티를 잘 몰랐는데, 스위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알프스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앞으로 돌모미티를 야무지게 여행을 해봐야겠다.
본조르노! 돌로미티!
볼차노 가는 기차 환승역에서 잠시 밖에 나와 카페를 찾다 사진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