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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자영업자다 10시간전

[4].장사하는 카지노 게임에 시가 머문다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이대로는

월세라도 낼 수 있을까

숫자가 아닌 절망을 계산하는

내 손끝이 떨린다


할 수 있는 부업이라도 있는지

인터넷 속을 파고든다

검색창에 남긴 지문 위로

희망이 아닌 생존이 흐른다


이건 인내의 문제가 아니다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텅 빈 매장, 비어 있는 통장

그리고 무너지는 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진다

앉아있기엔 시간은 빠르고

카지노 게임 멈춰 있는 듯해

숨도 낭비인 것 같고

눈도 아깝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쓴다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말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세상에 증명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누군가는 사는 게 예술이라 말하지만

카지노 게임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예술처럼 쓴다

칼날 같은 하루를

가만히, 그러나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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