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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이구 Feb 16. 2025

카지노 쿠폰 친구로 두라고?

카지노 쿠폰의 각도 3: 현대사회의 구조적 카지노 쿠폰

지금까지 인간의 본질적 카지노 쿠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바로 현대인의 구조적 카지노 쿠폰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버드 대학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15세에서 35세의 청년들 중 34%가 카지노 쿠폰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카지노 쿠폰은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병이다. 그럼 왜 현대사회에서 카지노 쿠폰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일까?


이전에 소개한 라르스 스벤젠은 공동체적 유대의 약화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조던 피터슨도 헌신을 기피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인들은 공동체적 유대에 대해 거의 포비아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가, 사회, 직장, 가족 그 어느 곳이든 이러한 현상은 피해 갈 수 없었다. 물론 개인주의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보장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공동체적 유대를 '포비아적'으로 기피한다면 이것은 분명 큰 문제이다.


핵심적인 문제는 '헌신'이 더 이상 현대사회에서는 미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은 구시대적 여성이고 아내에게 헌신하는 것은 잡혀사는 것이고, 회사에 헌신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고,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은 바보고,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부모에게 헌신하는 것은 부모에게 속박되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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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적 유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헌신이 필수적인데 이 헌신을 미덕이 아니라 오히려 악으로 생각하는 기조가 극단적 개인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 오로지 자신과 헌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벼운 관계의 친구정도만 유지하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구조는 해소되지 않는 카지노 쿠폰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다루는 현대인의 구조적 카지노 쿠폰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구조적 카지노 쿠폰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SNS이다. 우리는 그저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SNS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이다. SN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와 연결되고 다양한 사람의 일상을 공유받으며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현대인은SNS을 통해 분명히 어느 정도카지노 쿠폰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SNS에서의 상호작용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헌신이 제거된 상호작용이다. 말하자면 아주 낮은 레벨의 인간관계, 소통, 상호작용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도 구조적 카지노 쿠폰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SNS로 어느 정도 카지노 쿠폰을 해소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현대인의 고질적인 카지노 쿠폰을 악화시키는 문제이다. 바로카지노 쿠폰 해결에 대한 욕구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갈증이 나야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할 텐데, 물방울 하나하나 조금씩 계속 목구멍에 떨어뜨려서 물을 마실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목이 말라죽진 않더라도 끊임없이 꾸준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SNS를 통해 임시방편으로 현대인의 카지노 쿠폰을 달래주니 굳이헌신을 통한 유대감 형성을 할 이유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은 카지노 쿠폰에 대한 해결책으로 오직 한 가지만을 이야기한다. 바로 헌신이다.


노리나 허츠는 "고립의 시대"에서 카지노 쿠폰은 단순히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욕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카지노 쿠폰은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을 원하는 욕구다. 간단히 말하자면 카지노 쿠폰은 헌신받고 싶은 욕구이다. 헌신을 악덕으로 취급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헌신을 받고 싶어 한다.


현대인들은 모두 뻔뻔하기 때문에 이러는 것일까?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헌신한다면, 나도 헌신해 줄 수 있을 텐데."라는 마음이다. 헌신이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미덕이 되지 못한 이유도 헌신을 했다가 배신을 당한 사례를 SNS를 통해, 언론을 통해, 주변 사람을 통해, 또 자신의 경험을 통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괜히 헌신했다가 시간낭비, 감정낭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현대사회는 이러한 비헌신 순환구조에 빠져버렸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군가 나서서 헌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괜히 내가 할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시작을 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을 강제할 순 없다. 괜히 헌신하라고 강요했다가 그 사람이 상처받으면 내가 책임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헌신을 비난하는 풍조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 헌신하지 않는 사람들은 헌신의 가치를 깎아내려야 한다. 인간은 모두 자기 자신을 선한 사람으로 인식해야 하는 강박적 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헌신이라는 미덕을 악덕으로 만들던가, 아니면 본인을 헌신의 피해자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심리가 현대사회의 구조적 카지노 쿠폰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있다.


현대사회에 쌓아 올려진 구조적 카지노 쿠폰에 대해 우리는 한 번씩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현대사회에 살고 있고 이대로라면 우리 모두 구조적 카지노 쿠폰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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