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 하지 않는다면
올해 1월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존경하는 선배님과 저녁 약속이 있어 조금 일찍 퇴근해서 약속 장소로 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는 말을 하셨는데 나는 오히려 시간이 더디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1월도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하게 물들인 상태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요즘 정말 시간이 안 간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매일의 루틴을 실천하면서 하루하루 충실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마음에는 들지 않아 고치려고 노력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거나 낙담하지는 않는다. 나는 원래 이랬지만 매일의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개선이 될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지속할 뿐이다. 나에게는 이 믿음이 진리로 작용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허무한 낭설일 수도 있다.
신념 또는 가치관으로 표현되는 이런 믿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혹여 잘못된 신념으로 이끄는 믿음이라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기에 어떤 믿음을 갖느냐는 개인을 넘어 사회적,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개인의 신념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축복을 누리는 나에게는 어떤 신념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이와 동시에 자신의 선택과 자유에 대한 책임도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인생의 문제가 쉽게 고쳐질 것이었으면 세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다. 문제없는 인생도 없고 문제없는 세상도 없다. 사실 나는 '외골수'라는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외골수란 말은 '한 가지에만 매달리는, 편협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을 이르는데, 무엇인가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파고드는 나의 성향을 가장 잘 표현한다.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한도 끝도 없기에 문제는 문제일 뿐이라는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외골수라는 문제를 글쓰기로 표출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한 문장도 쓰기 힘든 이과생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 매일의 글쓰기를 꿈꾸며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글쓰기를 했다. 처음에는 내가 읽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이어서 공개하기도 힘들었으나 이제는 제법 나의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이 늘어났다.
요즘은 달리기에 푹 빠져 달리기를 주로 생각하지만,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글쓰기에 심취했었다. 물론 지금도 글쓰기에 심취되어 있고, 그 위에 달리기 한 스푼을 더한 상태이다. 전에는 주로 책을 읽고 글감을 찾아 글쓰기를 썼다면 요즘에는 달리기를 하며 느낀 것이나 달리며 한 생각 등을 쓴다. 처음 달리기를 할 때는 달리는 것만을 신경 쓰기도 벅차지만 요즘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재미로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달리기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나보다 달리기 세계에 먼저 들어가신 선배님들이 쓰신 책도 읽으면서 단순한 취미 이상의 달리기를 온전히 누리고 싶은 욕망을 표출한다. 달리기만 했다면 이 감흥이 반감되었을 수도 있으나, 달리며 느낀 감정과 달리며 생각한 흔적을 모아 글로 표현하면서 달리기의 감흥이 배가됨을 느낀다. 특히 달리면서 드는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도 글쓰기의 단편이자 '달리기조아'라는 카테고리의 숨은 공신이다.
어제부로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의 11번째 만남이 끝났다. 긴 연휴 끝에 출근하니 쌓여 있는 업무를 처리하며 정신없이 보내다 오늘 새벽에야 12번째 모임 신청을 했는데 운영자 작가님께서 신청하기도 전에 미리 단체방 링크를 보내주셨다. 작가님께서 전하시는 "오실 줄 알고"라는 말을 보며 습관처럼 반사적으로 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오티움이자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삶의 생존적 몸부림이다.
만약 몹글이라는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과연 내가 매일의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만, 이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무모한 실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몹글은 한 달에 20번만 인증하면 되기에 주말에는 글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천성이 게으른 나를 잘 알기에 주말에도 글쓰기를 한다. '하나 더 인증해요'라는 멘트와 함께 하루 한 개 이상을 글쓰기를 인증하기도 하는 이유도 이런 게으름 때문이다.
매일 하지 않는다면 글쓰기를 놓아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 안에 있지만 이 두려움은 글쓰기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만약 내가 카지노 쿠폰 하지 않는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지만 지금처럼 생산적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 영상 콘텐츠에 빠져 시간 죽이기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동면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아마도 살아 있음을 표출하지 못하며 숨만 쉬는 형상일 것이다.
카지노 쿠폰 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다른 시간을 보내겠지만 나는 글쓰기를 통해 시간을 기록하고 삶의 흔적을 남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눈에 보이는 글자로 변형시키는 글쓰기를 하며 인생의 나이테를 만든다. 괴로울 때는 눈물의 나이테를 기쁠 때는 환희의 나이테를 만들며 인생만사 새옹지마의 교훈을 직접 느끼며 나만의 기쁨을 찾는다.
글쓰기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만들어진 삶의 나이테를 돌아보며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느낀다. 글쓰기를 멈추지 않으며 매일의 글쓰기를 현실로 만들어 갈 때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인생의 나이테를 만드는 과정의 중심에 있다. 앞으로 5년이 지난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았을 때 어떤 모습일지 참 궁금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미래의 나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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