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남겨 놔야 해요
글쓰기 루틴이라는 '글루틴'이란 글쓰기 모임에서 활동하며 습관처럼 했던 말이 있다. "글루틴 모임에 10년 동안 참여하겠다"라는 농담처럼 보이는 진담이었는데, 대문자 T인 내가 고민 끝에 120기까지 하겠다는 포부와 같은 선전포고였다. 운영하시는 작가님께서 부담이 되셨는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글루팀 모임은 없어졌고 대신 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라는 '몹글'이란 글쓰기 모임이 만들어져서 이 모임에서 활동한 지도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뼛속까지 이공계생인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을 상상조차 한 적이 없지만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욕심내볼 만한 브런치 작가가 된 지 4월이 되면 2년이 된다. 다섯 번의 도전만에 된 브런치 작가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이 사실을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정작 나를 소개할 때 당당하게 부끄러운 과거를 이야기하는 나를 보면서 어쩌면 이과생에게 당연한 결과를 수용하려는 체념의 일종을 느끼기도 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는 것처럼 내 안의 강력한 이공계의 감성은 글쓰기 생활을 통해 점점 약해지고 대신 문과의 감성이 자라고 있다. 학문 간의 융합이 일어나는 시대에 구시대적 이과와 문과의 이분법을 언급하는 내 모습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과와 문과를 선택해야 했던 기로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아직도 그 고민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욕심에 이과를 선택했지만 역사와 문학, 그리고 음악을 좋아했던 나는 사실 문과나 예체능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이런 문과적 재능을 발휘하는 순간이 바로 글쓰기를 하는 순간이다. 인증을 위해 억지로라도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인증이라는 강제성은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글을 쓰기 어렵지만 쓰다 보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글쓰기에 대한 욕심은 나조차도 통제하기 어렵다. 몹글 모임을 하면서 1기부터 함께 해온 작가님도 계시지만 매 기수마다 처음 글쓰기 세계에 들어오신 작가님도 계신데 이런 나의 욕심으로 인해 한 개 이상의 글쓰기를 인증하는 모습은 다른 작가님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루 단 하나의 글만 인증하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나 더 인증하려는 이유는 양의 글쓰기에서 질의 글쓰기로의 빠르게 전환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머릿속에 스쳐간 무료 카지노 게임을 잊지 않으려는 욕심에 있다. 신이 주신 망각의 선물을 거부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약한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가급적이면 어설프지만 빠르게 글의 형태로 완성하려고 노력한다.
글쓰기 곤란한 상황이라면 나에게 찾아온 무료 카지노 게임이 황급히 떠나지 않도록 붙잡기 위해 브런치 스토리 '작가의 서랍'에 잘 보관한다. 며칠 전 몹글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보고 단 하나의 문장에 빠져 계속 그 문장을 읽고 되새겼다. "어디라도 남겨 놔야 해요"라는 문장에 녹아 있는 수풀림 작가님의 간절함과 무료 카지노 게임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처절한 바람을 느끼며 나도 작가님처럼 운 좋게 찾아온 무료 카지노 게임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더 효과적으로 작가의 서랍을 이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동안 작가의 서랍에 발행되지 못한 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 남아 있는데 솔직히 언제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을 글의 형태로 변모시킬지는 나도 모르고 변모시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미 시작이 지나 무료 카지노 게임이 찾아왔을 때의 느낌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서랍 속에 방치된 무료 카지노 게임들을 다시 꺼내보며 그때의 느낌이 떠올려보지만 번개가 치듯이 강렬하게 뇌리를 스쳤던 당시의 느낌이 돌아올 리 만무하다. 오히려 돌아오기를 바라는 내가 어리석은지도 모른다.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자 작가님의 지탄을 뒤로하고 하나 더 인증하려고 또 다른 글을 쓴다. 이제 선명하게 보이는 브런치 스토리 1,000개의 글 발행이라는 목표를 보면서 하루라도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하고 싶지만 하루 2개 이상의 글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저 욕심이다. 욕심 가득한 글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작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이 욕심을 제어하며 언제 어디서라도 담백하고 간결한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해 본다.
나에게 이런 무료 카지노 게임을 선물해 주신 수풀림 작가님께 보답으로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며 작가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 흔쾌히 허락하신 작가님 덕분에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이 글의 형태로 모습을 갖춰 세상에 나온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글에 대한 욕심이 더 늘어나는 요즘,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곳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받아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다. 항상 글감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오늘은 어떤 글감을 찾을지 고민하는 중 받은 선물을 통해 무료 카지노 게임의 소중함과 나에게 찾아온 무료 카지노 게임을 알아보는 분별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에게 찾아온 무료 카지노 게임에 감사하며,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을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시킬지 고민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없어 글쓰기를 주저하는 상태라면 눈을 크게 뜨고 어떤 것이 무료 카지노 게임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 무료 카지노 게임인지도 모르고 스쳐 지나간다면 평생 무료 카지노 게임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내 주위 무료 카지노 게임을 알아보고 무료 카지노 게임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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