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아내가 카지노 게임에게 물었다.
'나 ~ 그때 카지노 게임 울었던 것 알아?'
'아니~ 몰랐었는데?'
'자다가 깨서 엉엉 통곡하며 몇 시간을 카지노 게임는데 모른다는 게 말이 돼?'
카지노 게임 입을 다물었다.
결혼 30년이 훨씬 넘은 부부의 대화를 들으며 안타까웠다.
아내는 자신이 많이 속상했고 엄청 화가 났었고 몇 시간을 울 정도로슬프다고 계속 표현을 했던 건데..
카지노 게임 그 심각성을 몰랐다.
카지노 게임은 그저 자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아내에게 그렇게 대했을 거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아내는 지난 시간들에 대한 얘기를 들먹이며 억울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을 대하는 시댁 식구들의 행동들이 심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때는 이렇게 힘들게 했고 이때는 이렇게 힘들게 했단 말이야...ㅠ'
카지노 게임의 얼굴은 점점 잿빛으로 변해갔다.
'정말 우리 엄마가 그랬다고... 정말 그랬다고... 그건 아니지..ㅠ'
카지노 게임은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았고 자꾸만 사실들을 부정하고 있었기에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서 쉽게 인정이 되지 않았다.
아내가 가장 화났던 대상은 시모도 시댁식구도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이었다.
그 힘든 상황에서 한 번도 아내의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았던 카지노 게임..
심지어는 아내가 그런 고통 속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카지노 게임..
어쩌면 카지노 게임은 자신의 가족이 그런 행동을 했을 거란 가능성조차도 찾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화'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게 느껴졌기에...
아내는 기가 막히다며 울면서 소리를 질렀고..
카지노 게임 침묵했다.
카지노 게임 억울했다.
나름 아내를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니까...
이 부부는 왜 이렇게 서로의 상처를 돌보지 않고 30년이란 시간을 살았을까?
한 걸음씩만 가까이 왔다면 금세 볼 수 있었을 텐데...
상담사가 할 일은 먼저 그들에게 지금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고
과거의 아픈 감정들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덮어 놨던 감정들을 꺼내는 게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잘 정리해서 자기 자리로 넣어 줄 수 있다면 견딜만한 고통이기에 도전해야 한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파져서 아내는 눈물이 쏟아졌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얘기하는 아내를 보며 카지노 게임도 아파했다.
'할 수 있어요...' '제가 함께 갈게요~~~'
카지노 게임이 말했다.
"당신을 믿었어야 했는데...
내게 익숙한 엄마의 모습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당신이 얘기가 잘 안 들려왔었나 봐..
미안해.. 사과할게~ 당신의 아픔을 기억하며 그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노력할게~"
아내가 여전히 흐르는 눈물 속에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오늘 상담실에서 나의 억울함을 풀고 당신과 끝내려 했었어요~
그런데 당신의 말속에 진심이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손을 잡고 나가는 부부의 뒷모습이 아름다웠다.
초록별쌤의 말: 부부상담을 하며 제일 안타까울 때는 아직 두 사람의 사랑이 여전한데 그저 끝내야 한다는 목표만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 경우입니다. 이 부부도 비슷한 상황이었었는데 상담이 진행되면서 카지노 게임이 경청함으로용기를 내주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답니다.
고통 중에도 카지노 게임의 손을 잡아주었던 아내분께도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