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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슨 Mar 31. 2025

내가 사는 곳

내가 사는 곳은

시궁창 깊은 곳에 있었다.


되는 일 하나 없이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사라질까

두렵고 막막한

어둠 한 가운데.


나라는 사람이

하찮아

더 깊이 파고 들었다.


내 세상이 밝아진 건

너의 손길 덕이었지.


커피 한 잔 하자는

연락과

반찬 가득 내미는

세심함과

꽃 한 뭉치 들려주는

관심과

잘 지내냐는

인사에

시궁창에도 빛이 들었다.


세상 하찮은 내가

세상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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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은

커다란 나무 아래

볕뉘 내리는 자리.


모든 빛 그러모아

너에게 닿는

바로 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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