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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성교수 Apr 17. 2025

거제 이야기 11 – 카지노 게임 봄

어느새 4월 중순이 넘었으니 확실히 봄이 왔는데, 바람은 아직 차다. 4월이면 봄이라고들 하지만, 카지노 게임의 봄은 그리 서두르지 않는 듯하다. 바람은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해는 좀 더 길어졌지만 따뜻하다고 느끼기엔 이르다. 그래도 문득문득, 봄이 왔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전보다 따스한 햇살이 느껴지고, 멀리 보이는 바닷물빛이 더 부드러워지고, 길가에 핀 작은 꽃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긴 겨울을 지나고 깜짝 나타날 만도 한데, 봄은 그런 식으로 슬며시 다가온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알아차리는 계절, 카지노 게임의 봄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 같다.


꽃들이 알려주는 봄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카지노 게임. 가까운 카지노 게임의 중심부인 장평로나 고현천을 따라 난 산책길은 4월 초에 연분홍빛으로 물들었었다. 카지노 게임나무 아래로 바쁘게 지나가는 젊은이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장난치며 가는 아이들, 그리고 조용히 걸어가는 노부부까지 — 온전한 봄이 사람들 틈에서 피어나는 듯한 풍경이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카지노 게임면까지 가는 도로에도 아직은 작지만 멋진 카지노 게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다. 아마 10여 년 후면 더 아름다운 도로가 되리라 생각될 정도이다.한두 번 내린 비에 지금은 카지노 게임은 다 지고 푸른 잎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여기저기 카지노 게임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카지노 게임에서 가장 알려진 카지노 게임 명소는 뭐니 뭐니 해도 장승포 해안도로. 능포동에서 장승포동을 잇는 장승포 해안도로에 꽉 차게 피어 있는 카지노 게임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멋진 바다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어 가슴을 뛰게 한다. 카지노 게임이 한창인 기간 동안에는 도로를 막고 걸어서 구경하도록 해 놓는다. 카지노 게임에 살거나 방문하고 있다면 꼭 한 번은 가서 천천히 걸으면서 바다와 하늘과 어우러진 카지노 게임길을 즐겨 보기 바란다. 그냥 차로 지나가면서 카지노 게임나무들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한적한 학동 카지노 게임길이 좋을 것이다. 꽃비처럼 흩날리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드라이브하다 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느낀다.

카지노 게임사진 1 - 장평로 해변도로 위에서 찍은 풍경. 필터를 전혀 쓰지 않은 것이다. 정말 멋진 바다색과 어우러진 카지노 게임 풍경.
카지노 게임사진 2: 그 아름다운 길에서 우리 둘이 찰깍!!

카지노 게임의 봄을 알리는 또 다른 꽃은 수선화. 카지노 게임면의 숲소리 공원이나 잘 알려진 외도, 아니면 식물원의 여기저기에 무심하게 피어 있는 노란 수선화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지만, 수선화 꽃밭을 즐기고 싶다면 공곶이라는 카지노 게임 8경으로 가면 된다. 일운면의 와현 모래숲 해변을 지나서 쭉 가다 보면 끝자락에 나타나는 곳이다. 매년 4월 초에 바다와 멋지게 어우러진 공곶이에서 수선화 축제가 있으니 그 기간에 맞추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복잡한 것이 싫다면 나처럼 축제 기간 바로 직전이나 직후에 구경을 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내 기억 속의 수선화는 화려한 노란빛으로 초봄의 햇살과 함께 반짝 피었다가 금방 사라지는 뭔가 신기루 같은 꽃이다.

카지노 게임사진 3: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기 전의 공곶이 수선화 밭

카지노 게임과 수선화 다음으로, 빠르면 4월 후반부터, 추위가 계속되는 올해는 아마 5월부터 도로변이나 여기저기 들판에 피는 노란 금계국이 있다. 카지노 게임에 이사 와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되고 많이 보게 된 꽃이다. 다른 봄꽃과는 달리 거의 2달 이상을 폈다 졌다 하면서 우리 주변에 머물고 가는, 그런 흔하면서 다정한 느낌의 금계국. 우리 아파트 주변에도 많은 이 꽃을 빨리 보고 싶다.

사진 4: 작년 5월 초에 찍은 우리 아파트 앞 공원의 금계국이 파란 하늘의 구름과 잘 어울리게 피어있다.

살아나는 장터


봄이 오면, 거제이야기 5: 거제오일장에서도 함께 깨어난다. 장터가 서는 날이 되면 시장 초입부터 봄나물 향, 딸기 등 과일 향과 함께 카지노 게임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 비린내가 어우러져 활기찬 봄 냄새가 난다. 취나물, 두릅, 냉이 같이 익숙한 봄나물은 물론 가죽나물이나 오가피순처럼 생소한 봄나물까지 널브러져 있고, 파는 이들은 바쁘게 손님을 부른다. 카지노 게임 오일장은 겨울에도 서지만 따스한 봄이 오면 팔러 나오는 분들도 더 많아지고, 사러 오는 사람들도 북적여서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낯선 이에게도 웃으면서 말을 건네는 상인의 친근함, 샌드위치를 파는 트럭에서 나는 커피 향, 그리고 장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미련이 남은 듯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 집에 돌아와 달래를 썰어 넣은 된장찌개를 끓이고, 손질한 나물 몇 가지를 곁들이면, 그날 장터가 주는 한 끼가 완성된다. 어쩌면 카지노 게임의 봄은, 꽃보다 먼저 이 장터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 향을 남기는 것 같다. 봄철 카지노 게임를 온전히 즐기려면 꽃구경에 더하여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을 잡아 카지노 게임 오일장터를 방문해 보기 바란다. ## 이 블로그를 보시면 카지노 게임의 봄나물이 소개되어 있다. 처음 시도해 보는 나물 무침들이 의외로 맛있다.


잠시 멈춰 서서


카지노 게임의 봄은 꽃구경과 장터 구경처럼 움직이면서 즐기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괜찮은 계절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여유로운 곳은 우리 아파트옆의 계룡산 편백나문 숲과 양지암 조각공원. 편백나무 숲은 집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면서 편백나무가 가득하고 빈 벤치가 여기저기 있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누워서 나무들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이제 곧 소쩍새가 울기 시작하면 더없이 멋지고 행복한 봄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 바로 여기이다. 양지암 조각공원에는여기저기 다양한 조각상들과 여유로운 벤치가 있고 한쪽으로는 능포동 마을이 보이고, 다른 한쪽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바닷바람이 세지 않은 날, 이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 멀리서 들려오는 잔잔한 바람 소리, 그리고 조각상들 사이로 스며드는 봄 햇살이 적당한 휴식을 만들어 준다. 조용히 앉아서 봄빛과 계절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부족함 없는 자리이다.

사진 5: 아파트 옆 계룡산 초입에 있는 편백나무 숲.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봄에 우는 소쩍새 소리가 멋지다.

해변용 의자가 있다면 구조라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밭에서 잠시 앉아서 바닷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카지노 게임에는 16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 바로 모래가 곱고 해안선이 아름다우면서 작은 규모의 구조라 해수욕장이다. 여름이 아니라면 대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햇살 좋은 봄날, 해변용 의자를 가지고 앉아 있으면 파도 소리에 시간이 느려지는 기분이다. 구름이 둥실 떠가는 하늘은 왜 저리 넓고 아름다운지 …… 가끔 아이들이 돌을 던지는 소리, 달리는 차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들이 배경이 되기도 한다. 굳이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봄의 속도를 늦춰 주는 것 같다.


어쩌면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봄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될 것만 같았는데, 이미 카지노 게임과 수선화의 아름다움도 보고 오일장의 봄나물의 향도 느끼고 있으니 이미 카지노 게임의 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봄은 느끼는 사람의 것. 이제 조급해하지 않고 가끔은 멈춰 서서 봄의 행복감을 느끼기만 해도 충분할 듯하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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