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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문다 Jan 13.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작부터 풀코스 서브3까지


2023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시작한 계기.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요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한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자리에 있던 친구들은 몇 키로까지 뛰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으쓱대며(철저히 내 시선이다..) 3-5km까지는 뛴다고 했다.

비록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제대로 해본 적은 없었다.

다만 2020년에 10km를 (한 번) 뛰어봤다는 어설픈 어떤 자부심이 있었는지

'에이~ 뛸 거면 10KM는 뛰어야지'라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역시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


못난 마음을 품은 바로 다음 날부터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본격적'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있다.

이 글을 쓰면서 과거 기록을 확인해 보니,

못난 마음을 품었던 시점의 나도 당시 찔끔찔끔 이나마 나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했더라.

(아마도 다이어트 때문에 꾸역꾸역 몇 번 뛰었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23년 1월 3km로 시작해서... 6월 18km, 7월에는 46km, 8월에는 56km를 뛰었더라.

이는 월평균 40km로 일주일에 평균 10km 정도를 뛴 거리다.

그러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취미라고 하기엔 애매한 수치일지는 몰라도, 최소한 완전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안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

어쨌든 '본격적'으로 달리겠다는 마음을 먹은 9월부터 월간 마일리지 100km를 넘겼다.

나에게 본격적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기준은 자연스레 100km가 되는 셈이다.

수치적인 기준은 그렇게 정리가 되겠고, 정신(의지)적인 차원에서는 '그래, 대회를 나가보자!' 즈음의 생각이 동반되었다.




"3년 전에 10km는 한 번 뛰어봤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지독한 자부심과

"군대 시절 나는 좀 뛰었잖아"(무려 12년이 지난 시점이지만)라는 오래 묵은 자신감이 만나,

첫 대회로 하프 마라톤을 신청했다.

(23년 9월 철원 dmz 하프마라톤. 추후 듣기로는 무더위로 악명이 자자한 대회였으나,

더위를 타지 않는 체질 덕분인지 내가 본격적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재미를 붙이게 된 계기였다.)



그동안 얼마나 달려왔나, 월간 마일리지


지금까지 내가 달려온 월간 마일리지는 두 챕터로 나눠볼 수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3년 9월부터 24년 3월까지는 약 7개월간 월평균 111KM를 달렸다.

24년 4월부터는 대회에서의 목표를 좀 더 지향점(서브3를 마음먹은 시기인지는 모르겠다)으로 잡고 뛰었다.

그렇게 4월부터 JTBC 마라톤을 앞둔 10월까지 7개월간은 월평균 174KM를 달렸다.

평균 100KM를 넘었던 시점으로부터의 약 14개월간 월평균 142KM를 달렸다.


보통 서브3를 준비하는 달림이들의 절반 정도 되는 마일리지였다.

마일리지가 낮은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게으름이다.


사실 이렇게 낮은 마일리지지만 1년 이상 꾸준히 뭔가를 해낸 나 자신에게 나는 찬사를 보낸다.

그만큼 나 스스로가 게으르고 의지박약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월 94KM를 뛰었던 24년 5월처럼 부상으로 인해 마일리지가 낮았던 달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게으름과 나태가 그 바탕에 있다.



*처음 3KM(한 달 마일리지 맞음..)를 뛰었던 23년 2월부터 끌어모아 23년-24년의 평균을 내면 약 1년 10개월간은 월 117KM를 달렸다.


*지금까지 월 마일리지를 200KM 넘긴 적은 한 번뿐이다. (매우 가까스로... 200.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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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


첫 온라인 카지노 게임 대회였던 2023년 9월 '철원 DMZ하프 마라톤'.

미지의 세계로 향하던 셔틀버스 안에서,

오늘 대회에서 과연 나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뛰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제야 검색을 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첫 하프 대회에서는 2시간 안 쪽을 목표로 잡으면 얼추 적당하다는 글을 봤다.

어쨌든 첫 대회 공식 기록은 1시간 47분이었다.

돌이켜 보면 내 수준에 대한 영점을 잡고 있는 단계였다.

한 동안은 내 수준, 즉 더 이상 단축되지 않는 첫 번째 벽을 만나는 시간이 필요했다.


첫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에 재미를 붙였고 계속해서 대회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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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러닝 대회


10KM_10KM야말로 내 앞의 벽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만날 수 있던 대회다.


23년 10월 청원생명쌀 43:00

24년 3월 불패 마라톤 38:23

24년 3월 영천댐 마라톤 38:45

24년 4월 전기사랑마라톤 38:26

24년 8월 썸머타이트런 38:17

24년 10월 사이버영토수호 36:53(PB_그러나 코스가 좀 짧아서 37분 중반대로 예상됨)

24년 10월 리스펙트런 37:46



써놓고 보니 10KM 대회는 꽤나 꾸준히 많이 나간 것 같다.

두 번째 10km 대회였던 불패 마라톤은 첫 대회와 기간상 차이가 6개월로 컸다.

그럼에도 뛰기 전에, 왜인지 모르게 내 기량이 딱 1KM/3:50 정도는 되겠다는 근거 없는 확신이 있었다.

그날은 대회를 시작하자마자, 먹통이 되어버린 시계 때문에 감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놀랍게도 대회 기록을 보니 정확히 1KM/3:50인 38분대를 기록해서 나의 무논리 메타인지 실력에 많이 놀랐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 가던 이 시기의 나는 다음 대회에서 37분대 진입을 호기롭게 노렸다.

하지만 머지않아 38분이 내가 만난 첫 번째 벽이었음을 알게 된다.

8월 대회에서도 38분 초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워낙 더운 시기의 대회(많은 분들이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난리가 났던 그 대회다.)였기 때문에,

사실상 그 시기에는 이미 37분대에 충분히 진입한 역량이었다고 볼 수 있다.


10월에는 드디어 36분대를 진입했으나, 코스가 좀 짧아서 37분 초중반대로 예상된다.

즉 지금은 37분 중반대가 나의 PB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편이라 (부지런히 만 뛰었다면 ) 36분대는 진입했어야 되었는데..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HALF_첫 대회를 하프로 시작했지만 이후 하프는 많이 나가보지 않았다.


23년 9월 철원 DMZ 마라톤 1:47;58

23년 10월 자라섬 1:32:25

24년 5월 인천국제하프마라톤 1:24:23



세 번이 전부다.

지금까지 하프 PB인 인천의 경우에는 서브3의 바로미터인 하프 1시간 24분 대만을 목표로 뛰었기 때문에,

그 이상 레코드를 수립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었던 대회였다.




풀코스


11월 JTBC 마라톤을 앞두고 A조 편성을 위해 나갔던 대회가 24년 9월 철원 DMZ 평화마라톤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시작하고 첫 대회였던 철원 대회를, 이 번에는 하프가 아닌 풀코스로 뛰었던 날이다.

기록은 3:07:10.

A조 편성 기준 기록은 3:30:00(추후 3:00:00으로 기준 변경됨) 안으로만 들어가면 되는 대회였다.

다만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조금 속도를 내봤다.

역시나 날이 극악으로 더운 시기와 그늘 한 점 없는 코스 특성상,

해당 대회 기록에서 최소 10분에서 최대 25분까지도 뺀 기록이 가을 대회 기록이라고 한다.

그걸 방증해 주는 것이 바로 저 기록으로도 연대별 4위 입상을 했다는 것..


트레일 러닝


온라인 카지노 게임 뉴비답게 로드 러닝뿐만 아니라 트레일 러닝 대회도 닥치는 대로 신청했다.

24년 4월-10월까지 총 8번의 트레일 러닝 대회를 뛰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다만 성장했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내가 가장 만족스럽게 뛴 대회는 겨우 두 번째 출전이었던 코리아 50K(22K) 대회였다.

당시 악으로 깡으로 밀고 나가서 골든벨도 받았고,

UTMB 인덱스도 610점으로 역대 두 번째(첫 번째는 트랜스제주 UTMB로 612점)로 높은 점수다.


알바몬.


24년 5월 인천 하프에서 장경인대 부상으로 스피디한 다운힐이 불가해서 6월 거제, 7월 운탄고도 대회까지 고전했다.


하지만 운탄 대회 바로 일주일 뒤였던 WTR 치악산 대회에서는 역대급 거친 경사도의 다운힐에서도 시원하게 내려오는 게 가능해져, 회복을 알렸다. 업힐도 나쁘지 않게 했던 WTR 대회인지라, 스피디한 다운힐을 하면서 내심 '이 정도면 10등 안에는 들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승점을 3KM 남짓 남기고, 길을 잃어 알바를 하면서 3:40:32로 들어온다. 당시에 진짜 멍청하게도 내 후미에 있던 선수들을 거슬러 올라가면서까지 알바를 했다. (그러나 WRT 알바는 향후 펼쳐질 알바 대서사시의 서막에 불과했다.)



WTR 알바몬의 2주 뒤 대회였던 동해 스카이레이스에서는 시원하게 5KM를 알바한다.

당시 같이 알바했던 팩(4인) 분들과 함께 DNF를 고려하다가, 완주는 하기로 하고 뛰었다.

21KM 코스였으나 우리 넷은 26KM를 뛰었던 대회.



그리고 9월 GTNS FINAL 대회에서도 알바를 하게 된다. 하하.


9월 철원 풀코스를 뛰고 나니 또 시작된 장경인대염과 대회를 3일 앞두고 정말 심하게 앓았던 장염..

때문에 큰 욕심이 없었던 트랜스제주 BY UTMB 50K에서는 UTMB 인덱스 기준 최고 기록(612점)을 세운다.

오히려 욕심이 없어서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은 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수는 20등.(한국인 중에는 6등이었나 그렇다.)


그리고 JTBC 마라톤, 풀코스


처참한 월간 마일리지는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대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브3는 하지..라며 자신만만했던 나는 점점 작아져 갔다.

서브3. 결국 해내긴 했다.

그동안 달렸던 대회들에 비해 뛰고 나서도 체력은 남은 편이었다.

더 쥐어짜 내서 기록을 수립하는 것보다는, 변수 없이 안정적으로 서브3를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돌아보며 내가 느낀 것


서브3를 성공한 날,

또 그 이후로도 얼마 간 남들 절반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냈다는 묘한 자부심과 우월감을 느꼈다.

월간 마일리지라는 것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꾸준함을 나타내는 지표' 그 자체다.

다른 분야에서는 쉽게 수치화시키기 어려운 개념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는 얼추 수치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특성은 수치화된 노력과 최종 성과와의 저울질로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노력의 자리를 채워준 재능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이내 그런 식의 자기만족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결과적으로 내가 서브3를 성공했을 때 '생각했던 만큼'의 만족감이나 뜨거운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물론 짜릿했고 기뻤지만 그동안 봐왔던 서브3의 후기만큼의 뜨거움이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느꼈다. 그 만족감과 뿌듯함은 내가 투자했던 노력과 시간에 비례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바라왔던 목표를 이뤘을 때 되돌아볼 일련의 분투 과정들이 최소한 내게는 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이 가진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어 성취한다는 것.

즉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내 최선의 기준. 그것이 가장 중요함을 깨달았다.

한 편으로는 남들이 노력하는 만큼 나도 노력했다면, 성과 자체도 서브3보다 훨씬 높았을 거란 말이기도 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하면서 과거에 얼렁뚱땅하던 성격이 많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게으른 성격도 이제는 나름의 계획적인 실행을 하는 것으로 조금씩이나마 바뀌고 있다.

물론 장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하면 할수록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쩐지 단거리 운동에 잘 맞는 성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장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나의 좋지 않은 습관이나 단점들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보인다.

행동이나 결정에 '재미, 쾌락, 논리, 이유'가 있어야 했던 내가 있었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반복, 습관, 잔잔함, 고요'가 그 자리를 채워주기도 한다.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도 앞단의 아이데이션만 진행해 놓고, 후반부 실행을 하지 않던 내가 작년을 기점으로 작은 변화를 느끼기도 한다. 시기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또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만든 작은 변화일지도 모른다.


열풍을 넘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광풍의 시대, 매스컴은 오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해 말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나를 돌아보게 해 준다거나, 긍정적인 성격의 사람이 된다거나 하는 거창한 의미를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에게 확실한 것은 하나 있다.

언제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마친 후에는 머릿속을 떠다니던 부유물이 늘 가라앉는다는 것.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할 때 나를 돌아보게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쓰고 보니,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것은 어쩌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체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하고, 그로 인한 성과를 이뤄보고, 마침내 그 과정들을 되짚어 보는 이 커다란 과정 속에서 비로소 나를 돌아보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글을 쓰면서 그런 감정을,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 나를 바라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 내 모습에는 '재능'만을 중요시 여기며 살아온 내 모습도 보인다.

거기 멀뚱히 서있는 그 친구가 비로소 깨닫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


'재능'이라는 조미료를 빛나게 해 줄 '노력, 실행, 그냥' 등이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줌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실력'이라는 것.


2년 남짓 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내게 알려준 간결하고도 적확한 교훈은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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