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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Mar 04. 2025

#: 어쨌든, 일상

11: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자두와 나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자두는 고양이 앓이를 하느라 한동안 고생을 했고

(지금도 고양이 냄새를 추적하고 길에서 만나면 환장을 합니다)

또한 애들을 두왔다는죄책감 때문에 겨우내편하지 않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길에서 만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을 보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눈길을 돌리고

추운 날 담벼락에 기대어 햇빛을 쪼이고 있는 애들을 보면 안쓰러워

일부러 발길을 돌려그곳을 벗어납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애들은 사진도 안 찍습니다.

마음에 담아두면 가슴에 새겨질까 봐서요...

지난번 그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 사진을 지금은 보지 못합니다.

두고 온 애들의 눈이 마주치고그 애들의 눈망울이자꾸 어른 거려 사진을 보지 못합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관한 기사도 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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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눈이 온 마당을 보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발자국들이 있습니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그간 우리 집에도 들어오고 했던 모양입니다.

어떤 애(들) 인지 모르지만...

며칠째... 발자국이 찍히고 있습니다.

자두 밥을 먹으러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때 영하 20도쯤 되는 날씨가 계속되자 어떤 고양이가 자두네 집에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자두가 밤엔 실내에서 있으니 밤엔 자두의 집이 비어 있는걸 고양이가 아는 겁니다.

추우니 거기라도 들어가 있자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자두와 내가 나오니 후다닥 도망을 갑니다. 가엽게도...

해서 자두 밥을 살때온라인 카지노 게임 밥도 사 왔습니다.

이렇게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밥 먹는 걸 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합니다.

치명적 이게도 눈을 마주치면 그 애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한번 애가 가슴에 들어오면 내보낼 수가 없어서요.

자두는 이렇게 고양이 냄새가 자기 집에서 나고 주변에도 고양이 냄새가 나니

요즘 자기 집에 들어가지 않고 그 앞에 앉아 고양일 기다립니다.

바보같이...

그 앞에 떡하니 개가 버티고 앉아 있는데 어떤 고양이가 개의 집엘 들어가겠습니까...

그런데도 자두는 저녁이 되어도 실내로 들어오지 않고 자기 집에도 안 들어가고

집 앞에 엎드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 오면 끙끙대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집 근처에 오면 반가워 왕왕 짖고

도망가면 끙끙거리고 난리가 납니다.

그럼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더 도망을 가고요...


사실 저 또한 고양이들이 꿈에 나타나는 등...

아직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마음에서 나가지 않고 있는데

어느 날엔 호피가 아주 크게 자라 엄청난덩치가 되어 나타나더니

그대로 뛰어와 나와 자두에게 달려드는 것입니다(무슨 태몽 같은...)

그리곤 자두와 둘이 엉켜 좋아 죽는다는 듯 둘이 물고 빨고 난리가 났습니다.

꿈에서지만 그렇게 커다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처음 봤습니다.

그전엔 턱시도가 나타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며칠 후...

운동을 끝내고 저녁 늦게 집으로 와 대문 앞에 주차를 하려는데...

대문 앞에 검정 비닐인지... 뭔가 검은 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서 보니 검정고양이가 쓰러져 있는 겁니다

가슴이 훅... 하고 뭔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어찌해야 하는지무얼 해야 하는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단 숨을 쉬고 있는 걸 보니 아직 살아 있습니다.

얼른 차 안에 있던 무릎담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감싸놓고 스포츠 가방을 비워내고

담요를 감싼 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넣었습니다

바로 24시간 문을 여는 동물병원을 검색하여 인근도시의 동물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는 내내 가슴이 벌렁거리고 저 애가 죽으면 어쩌나... 불안하고

운전하다 한 번씩 뒤를 돌아보며 가방을 상태를 봅니다.

조금만 버텨라 냥이야... 내가 널 살려낼 테니... 조금만 버텨...

그렇게 벼르고 다짐하고 냥이에게 말을 걸며 인근 신도시의 동물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다급히 상황설명을 하고 진료실에서 가방을 열어보니

냥이는 그만 싸늘하게 죽어있고 사후강직이 오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훅.... 하고 나오려 합니다

살기 위해 내 집 앞에 왔던... 저 애... 내가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했다면

그랬다면 저 애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바보 같은 생각도밀려왔습니다

병원에서 결국 사망선고를 해준 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그다음입니다

수의사는 '어쩌시겠어요? 사체처리 말입니다'하시니

저는 이 경우 어째야 할지 몰라 어떡하면 좋을까요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진료실 한쪽으로 저를 데리고 가설명을 합니다.

장례업체에 가져가시겠냐... 아니면 여기서 자기네가 처리를 할까를 묻습니다

지난번 자두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자기 반려견이 죽었을 때 병원에 사체처리를 해달라 하고

그냥 나가는 보호자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게 떠올라

잠시 고민을 하다냥이에겐 안 됐지만 여기서 처리해 주세요... 하는데

주책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더니 접수비는 안 받겠고 사체 처리비를 내라 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와

접수에서 사체처리비를 수납하는데 그 의사가 나오더니

접수비 빼고 사체처리비 33,000원과 화장비 150,000원을 내라 합니다.

아니 사체처리 해주시는 비용이 33,000원 아닌가요? 하고 물었더니

그건 자기네가 이 냥이를 봐준 비용이고 화장장에 가면 화장장비가 150,000이란 겁니다

무얼 봐줬다는 건지... 그냥 가방 열고 '죽었습니다'라고 한 게 다인데....

그러니 아까의 슬픔이 싹가시며 사체처리비라는 건 이 아이를 처리한 비용을 말할 텐데

대체 병원에서 이 아이에게 무얼 했길래 사체처리비라는 거냐... 묻고

차라리 '사체 확인비'라고 하는게 더 맞지 않겠냐고 하고33,000원만지불하고

이미 차갑게 식어 뻣뻣해진 냥이를 데리고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아니 그분이 한건 가방 안에 있던 냥이가 죽었다는 걸 내게 확인시켜 준 거밖에 없는데

사체처리비라니... 무얼 처리했다는 건지... 생각할수록 화가 납니다.

돌아오는 동안 가방에 있는 냥이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를 수십 번

이야기했습니다.

널 살리지 못해 미안하고 널 두고 비용을 따지며 실랑이를 한 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국도변 한편에 차를 세우고 심호흡도 하고 뭔가 가슴이 찌잉하며 답답한 것같아

소리도 몇 번 질렀습니다.

그런데도 냥이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겁니다


그 냥이는 집 옆 공터(제가 봄에 텃밭으로 일구려는)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사실 동물의 사체는 동물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거나 쓰레기봉투에넣어 배출해야 합니다.....

만... 저는 집옆 텃밭에 묻어 주었습니다)

험했던 길 위의 묘생이 이제 양지바른 곳에서 평안히 잠들길바라면서요


그렇게 또 고양이 주변에서 자두도, 저도 아직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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