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도 일본의 반려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마침 얼마 전, 집 근처 어린이 치과에서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실제로 만나게 됐다.
치과에 들어서자 낯선 존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새 같기도 하고, 펭귄 같기도 한 묘한 생김새. 처음엔 충전 중이어서 그저 인테리어 소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뒤, 사람을 보더니 이 녀석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눈을 깜빡이고, 손을 파닥이며, 귀여운 소리를 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형 애완동물’ 같았다. 치과에서는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마리모(まりも)’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너...쫌 귀엽구나?
사람이 다가가면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그걸 감지하고 마치 반가운 듯 뒤를 졸졸 따라온다. 눈동자도 이리저리 굴리고, 입에서 슝슝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처음엔 단순한 기계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귀엽고 사랑스러운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아이는 마리모에게 푹 빠져버렸다. 원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 이후 도서관에 가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관련 책만 고르고, 심지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백과사전에서 마리모(정확히는 ‘LOVOT’, 라봇또)를 발견하곤 반가워했다.
며칠 전, 아이가 치과에 가기 전부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마리모 보여줄 거야!”라며 설레는 마음으로...진료 날, 유치원이 끝나자마자 아이는 치과로 달려갔다.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마리모를 향해 돌진하듯 다가가 그림을 내밀며 자랑했다. "이거 내가 그린 거야!"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이의 그림을 보고 “이게 뭐야? 너무 귀엽다~”며 감탄했다. 아이가 “마리모 그림이에요!”라고 답하자 선생님들이 갑자기 “인쵸~ 인쵸~”라며 원장 선생님을 부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등장한 원장 선생님은 그림을 보자 유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물었다.
“이 그림, 우리 치과에 붙여도 될까?”
당연히 OK!
그렇게 아이의 그림은 마리모 충전소 위에 당당히 붙게 되었다. 인생 첫 외부 전시, 그것도 본인이 좋아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앞에서 말이다.
호기심이 생겨 마리모에 대해 좀 더 찾아보았다. 정식 명칭은 ‘LOVOT(ラボット)’이며, 일본에서 개발된 교감형 반려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다. 가격은 약 57만 엔, 한화로 약 570만 원.
분명히 뭔가 특별한 기능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홈페이지를 다 뒤져봤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용도를 소개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가정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
노인이나 환자 돌봄
최신 AI 기술이 적용된 교감형 온라인 카지노 게임
흠... 아무리 뒤져봐도 특별한 기능은 하나도 없다... 나는 그저 귀여움을 위해570만원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싶지만 은근 반응이 좋다고 한다.
실물로 만난 이후,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왠지 곁에 두고 싶은 존재.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또 이런 존재들이 더 많이 생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앞으로 당분간 치과에 갈 때마다 마리모를 보며 소소한 힐링을 받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