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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수 동화작가 Sep 12. 2020

[산티아고 카지노 게임 추천] 수비리? 주비리? 유빌립?

[3일] #1.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Zubiri)

앗! 이럴수가! 늦었다.

일찍나서겠다고아침식사도신청안했는데, 이리늦게일어나다니! 부랴부랴준비했지만봉사자가벌써왔다. 여태자는인간있나살피러! 그러니까, 그리 큰숙소에나포함해 두명만남았다. 한사람은봉사자와얘기를나누느라남은 듯했다. 결국 나만늦잠잔것이다. 누가왜안깨워줬냐고? 누가깨워주나? 카지노 게임 추천은철저히자기스스로관리해야한다. 함께움직이는일행들이아닌이상타인을간섭할수없었다. 행여내가아침식사를신청했다면메디가나를깨워서아침먹으러가자고했을지 모른다. 하지만나는아침을안먹겠다고했으니, 잠자는사람을굳이깨울필요는없었을 것이다. 순례자의 아침은 누구에게나 바쁘다. 남을 살필 겨를이 없다. 지금 시간에는 모두 아침식사를마치고떠났을것이다. 한국청년도새벽에출발한다고했다. 어차피각자떠나는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 전경


식당을지날 때 보니, 이제막식사를마치고떠나려는 카지노 게임 추천자들도 더러 있었다. 후회했다. 아침식사를신청하고 든든히 먹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뭐? 아침에 일찍 나서려고 아침을 안 먹어? 다음마을까지 얼마나 걸릴까? 커피에오믈렛이라도먹으려면서둘러가야했다. 마을에도착한다고 해결되는 갓도 아니었다. 카페가 문을열지않으면못먹는것이다. 마음잡고부지런히 걷자 싶을 때였다. 대학생으로보이는한무리의청년들이나를부른다. 자기들사진좀찍어달란다. 건물전체가나오게단체컷으로!


그들이원하는각도로찍어줬다. 만족하더니만, 나도찍어준단다. 나는 딱히 욕심나는 배경은 아니었지만 고맙다며 휴대폰을 건넸다. 그때도로건너편에서 신부님이이쪽으로서둘러 ㄱ건너온다. 아까부터 건물 앞에 세워둔 차에 뭔가를 실어 나르면서 바쁜 모습이었는데! 신부님은 정말반가운얼굴로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들과아는사이인가싶었다. 그런데신부님이나까지 차별없는 반가움으로 대한다. 마치카지노 게임 추천자는같은형제라는듯! 곧이어축복기도를해주시겠단다. 오! 이런행운이? 어제미사를안드려서아쉬웠는데, 축복기도를받게될줄이야. 아무래도이청년들이진작부터신부님께축복기도를부탁드리고 기다린 게 아닌가싶었다.


신부님이 급한와중에도
축복기도를해주고가셨다.
나는얼떨결에지나가다가
행운을얻었다.
일단받고보는축복기도!
든든카지노 게임 추천.




얼마간오솔길을걸었다. 아침숲길은사람을기분좋게만든다. 한가로운오솔길을슬슬걷다보니, 어느새동네집들이보인다. 그리고만난화려한벽! 각나라별'반갑다환영한다' 인사말이적혀있었다.

길건너편에슈퍼마켓이있었다. 앞에놓인의자에배낭을놓고서 슈퍼에서산물건을넣고있는카지노 게임 추천자들! 나도얼른들어가사과한알, 복숭아한알, 초콜릿쿠키와음료수를쥐었다. 주인장은 적은양을골라도귀찮아하지않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이무게때문에최소량을사는것에익숙한듯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마을 벽에 새겨진 각 나라 인사말! 내가 눈이 안 좋은 건가? 우리나라 인사말이 안 보인다.


카지노 게임 추천작은 슈퍼마켓이지만 필요한 물건은 거의 다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을 위해 소량도 기꺼이 계산해준다. 복숭아 한 알이라도!


마을은붉은기와를얹은유럽풍의아기자기한집들이다. 조용하고평화로운느낌! 이게바로유럽마을들의목가적풍경! 힘겨운피레네를넘었던어제와달리, 오늘은그나마평평한곳을가게된다. 일부구간은내리막이라조심해야한다. 피레네처럼급경사는아니라니, 신경만조금쓰면될것이다.


마을들이 참 예쁘다. 차도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에서 주의해 걸어야 한다. 인도가 거의 없는데, 있어도 좁다.


마을 어디에나 성당과 공터로 된 쉼터들이 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을 반긴다.




나무다리가 놓인 작은 냇가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다. 한 커플이 내게 손을 흔들었다.

“부엔 카미노!”

"아, 부엔 까미노!"

카지노 게임 추천자들끼리반갑게인사나누는일이 이제 익숙하다. 내가헤벌쭉웃으며비켜서자, 커플중여인이내게사진을찍어주겠단다. 혼자라신경써주는건가싶었다. 굳이남에게부탁해서찍을만한뷰는아니었다. 그저 경유지를기억하기 위해 찍는 경우도많았으니! 나는괜찮다고했다. 커플의 걸음을 굳이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 중년여인은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친절한미소로말했다.

"찍어줄게요."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처럼 계속 찍어준단다. 뭐지? 이 과잉 친절은? 아무래도 내가 혼자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고맙습니다!"


사실혼자찍는사진은배경반, 얼굴반이다. 배경마다얼굴이달덩이처럼등장한다. 전신샷을마다할이유는없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자모습으로넓은배경과함께찍히면근사하지않은가? 와이드한나무다리배경으로사진을찍어주느라그녀는이미다리를건넌남자에게는 멀찍이떨어져 서있게하고, 자기는남아서나를찍고건너겠다고했다. 아, 부담스러워! 뭘이렇게까지! 일단싱긋웃으며포즈를취했다. 그리고그녀에게다리를건너오라고했다. 내가다시그 자리로 가서둘을넓은배경으로찍어주겠다고했다. 그러자, 됐다고한다. 그런 수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듯! 사진을보니, 괜찮다. 보통서양사람들은배경보다인물을 중심으로찍는다. 얼굴은크게, 배경은그야말로배경으로만쓴다. 그래서나는배경을근사하게넣고싶으면동양권사람들에게사진을부탁한다. 그들은다리가짧든길든, 전신을담아서찍으려고한다. 심지어오르막에서내리꽂아숏다리모드로 찍더라도몸을다넣어준다. 말하지않아도알수있는것이다. 이번사진은서양사람마인드와달리배경을 넓게 넣고, 사람을 콧구멍만작게 찍었다. 잘찍었다. 생각보다 흡족한 사진이 나왔다. 고마운사람이다.


우리나라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라 여겼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화살표와 어우러진 나무다리가 멋지다.


얼마간걷다보니, 한가로운길에들어섰다. 그런데이게누군가? 익숙한얼굴! 메디가아닌가? 메디가나타났다. 아침식사를한 그녀의 모습은 밝았다. 진작부터웃고있던그녀! 나는대뜸물었다.

“아침식사, 맛있었어?”

“그럼, 훌륭했어. 당신도 먹었어야했는데! 우리같이사진찍자!”

밑도끝도없는사진찍기! 오늘무슨일인가싶었다. 어제보니, 그녀도나처럼사진찍기좋아하는스타일이었다. 그래서브라질친구마기랑도처음봤는데, 서로사진찍어주며신나게웃었던것같다. 나는우스꽝스러운표정을지었다. 배고픈사람의표정이라고설명하자그녀가깔깔깔웃어댔다. 너무재미있다는듯한참동안웃음을 머금은 채 지긋하게 나를바라봤다. 그웃는모습이참예뻤다. 중년이라고하기에는은빛머리가정말세련되어보였다. 이게흰머리가아니라, 은빛으로염색한머리같기도카지노 게임 추천

“메디, 모델이야? 왜 예뻐?”

그녀 입이 귀에 걸렸다.

“그래?”

딱히놀라거나황송해하는건 아니었다. 어떻게 알아봤지? 하는표정이스쳤다. 살짝 비슷하다는 식으로시익웃었다. 앞으로도착할곳에서알려주겠단다. 자신은먼저빠르게걸을것이고, 빰쁠로나대도시에서만나자고했다. 중간에차로이동해야한다고했나? 여하튼이틀후에보자는것이다. 그러고보니그녀는본격적인카지노 게임 추천다의모습은아니었다. 스판기있는딱붙는청바지에가벼운패팅차림이었다. 배낭도없었다. 가벼운 섹 하나 멨다.미스터리여인! 어쨌든내현지연락처를묻고, 왓츠앱으로연락처를교환하고그녀는떠났다. 메디는이제 나와친구가되었다는 듯 이후에계속 메신저로소식을알려왔다. 내가유심과데이터사정으로바로바로답장을못해도그녀는꾸준히사진과소식을전하며 내 안부를 물어왔다. 메디는 따뜻한 사람인 듯했다.





아침을슈퍼에서산주스와쿠키로때웠더니, 몸이조금서늘카지노 게임 추천. 따뜻한커피가절실카지노 게임 추천. 여태껏걸어도커피마실만한카페나 바가 나타나지않았다. 숲길한가운데로아스팔트길이나왔다. 차는거의다니지않았다. 혼자넓은길한가운데를 느리게 걸어도 누구하나뭐라그럴사람이없었다. 그러다가얼마뒤, 왁자지껄떠드는소리가들렸다. 한무리사람들! 짧은구간만걷는관광객들인듯카지노 게임 추천. 가방도가벼워보였다. 버스가일정구간에서내려주고, 얼마간걷다가일정구간에서다시실어가는형태, 점심은정해진구간에서준비해서먹는투어개념이었다. 시끄러웠다. 시끄러워도너무시끄러웠다. 우리나라아주머니들흉볼게없었다. 사람사는곳은다똑같다. 누가유럽사람들이매너가좋다고했는가? 직접겪어본사람들은알것이다. 사람에따라다른것이다. 우리에게 유럽사람들에 대한환상을누가 심어주었을까? 어디에서나일정한무리들이포진해 있다는 게 신비로울뿐이다. 내가빨리가서이들에게벗어나든가, 그들이어서빨리나를스쳐지나가든가. 제발, 내뒤20여미터를쫒아오면서계속떠들지말기를!


내가템보를늦춰걸으니 그들과겹쳐졌다. 일단반갑게인사를나눴다. 그리고쏟아지는카지노 게임 추천자질문! 이름이뭐니? 어느나라에서왔니? 언제시작했어? 어디에서시작했어? 그런질문들을던질때다받아냈다. 야구공이펑펑날아올때마다팅팅하고받아내는기분이었다. 나는고객을대하는판매왕같은미소로응대했다. 가족단위로온사람들이 있었다. 형과형수와여행을다니지만 자신은 혼자라고 했다. 안 궁금한데도 걸음속도때문에계속겹치다 보니,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 나오는 정보들이었다. 가족들이 모두 한 마디씩 하는 통에 심심하지않아서좋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자와관광객은아무래도마인드가다르긴했다. 고요를못참는그들때문에내마음도고요하지못했다. 다행히길 끝에서 그들과는갈라지게되었다. 아마도 그들을 태우는 버스와 만나는지점인 듯했다. 모처럼 떠들썩하게 가족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모를 부러움 같은 게 스쳤다.


가족과여행을한다는건
행복한일일것이다.
나는왜혼자이렇게걷고있을까.
아직은많은생각을말자!
오늘갈길만일단가자!
그렇게마음을다잡았다.


쭉 내리막이다. 아스팔트는 걷기는 편하지만 흙길보다 무릎에 무리가 간다는 사람도 있다.




어느마을로들어섰을때였다. 마을이정말예뻤다. 나무문옆에꽃이예쁘게장식되어 있었고, 위층창문베란다에도꽃화분들이놓여있었다. 이런고즈넉한마을에서살면참좋을 듯카지노 게임 추천. 그냥관광이아니라여기에산다면이웃들과한가롭게소몰이를 하며 빵도 구우면서살겠지? 지금처럼농촌이쇠락한형태가아닌, 우리예전시골처럼어린이부터청년, 장년, 노년들이다모여사는구조! 현대식으로지어진예쁜집에마당과텃밭이있고, 큰하늘과땅을품으며, 발달된문명이한껏들어와있는농촌마을! 발달된병원과학교가있어서누구나혜택을보며살수있는곳, 마을단위에서서로도움을줄수있는구조, 개방적이고흥겨운삶으로경제적으로윤택하게살수있다면우리의삶이좀더행복해지지않을까?


밭과마을도로사이에놓인 낮은담장에앉았다. 하늘한번보고, 예쁜집들보고, 혼자흥얼거리며노래도부르면서여기저기사진도찍었다. 그때 누군가내이름을불렀다. 돌아보니발이었다. 피레네를넘어오며마기와함께사진을찍었던친구! 오늘은마기대신다른여인이곁에있었다. 그녀도내가아는사람이었다. 배낭에서옷을꺼내느라 짐을다시 꾸리고 있는 그녀에게내가사진찍어달라고했던일! 아, 창피한 그때인데! 그녀가 나를 눈치없는사람으로기억하겠다싶었다. 하지만 발이옛친구나 되듯 나를 반가워하니, 그녀도환한미소로나와인사를나누었다. 우린서로웃으며말카지노 게임 추천.

"우리 서로 알아요.”


그녀의이름은'안'이었다. 외국친구들이풀네임을말할 때 나는 아예부르기쉬운이름을알려달라고한다. 그럼적당한이름을알려준다. 발도그런경우이다. 내이름도그렇게알려줬다. 그들도 한국식 풀네임을어려워한다.우리야두글자이름이쉬운데, 외국친구들은놀라워한다. 온국민이라어떻게두글자로이름을다짓냐는것이다. 물론외자도있지만! 대부분말이다. 생각해보면두글자로그많은사람들의이름을다짓는다는건신기한일이기도하다. 이리저리바뀐글자가그들에게는헷갈릴것이다. 그래서외국에나가면발음하기쉬운글자하나로이름을알려준다. 한국식이름을 제대로 발음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려우니!


발이내게도함께걸어가자고 했지만, 나는좀더쉬었다가겠노라했다. 발은성격이좋은사람이었다. 누구나쉽게친구가될수있는 열린마음을 가졌다. 카지노 게임 추천하는동안서로소식을알리면서 가자고했다. 젊은친구들과달리, 우리또래부터는서로의도움이필요하다고여긴듯했다. 그녀는이곳을많이와봤다고했다. 나는걸음이느린편이라못쫓아갈듯했지만그녀와연락처를나누었다. 나중에단체톡을만들어서초대하겠단다. 적극적인모습이리더기질이다.


유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마을 풍경이지만, 초반 피레네를 넘어와서 보는 마을 풍경은 정말 아름답게 다가웠다.


그녀들이가고얼마뒤, 아까론세스바예스정문에서봤던청년무리들이마을로들어왔다. 내가마을유지도아닌데, 왜여기서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을다맞이하고있는지모르겠다. 여성한명과남성세명인그들은피부톤이인도나아랍계같았다. 여성은유럽계였다. 그들이아까자신들의이름과나라를말해줬는데, 걸어오면서혼이날아간건지, 기억이나지않았다. 또물어보기뭐해서'다안다' 표정으로만대화를나눴다. 그들과오늘일정만나누고역시먼저가라며정중히그들을앞세웠다. 어제삐끗한발때문에 서둘러 가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보다별 탈은 없었지만, 혹시몰라서소염제도먹고, 무리하지않으려고애쓰는 중이다. 이카지노 게임 추천가계속되려면나스스로신경을써야했다.




날이맑았다. 바람이선선했다. 약간의오르막숲길에다다랐을때였다. 신선한충격! 래시영화에나온주인공같은개가내뒤에있다가쪼르르앞서걸어가고있었다. 등에는주황색배낭을메고, 카지노 게임 추천자를상징하는조개까지달고서! 나는너무놀라서주변을돌아봤다. 주인인듯한남자가웃으며인사를건넸다.

"세상에! 이개도카지노 게임 추천을 함께 걷는건가요?"

"네, 생장에서부터저랑 쭉걸어왔어요!"

녀석이사람도넘기 힘든피레네를넘은것이다.

"어디까지 갈 건데요?"

"모르겠어요. 저 친구가 갈 수 있을 때까지 가보려고요."


인간에게도 고단한길을저녀석의 보폭으로너무멀고고되지않을까염려되었다. 하지만그런염려는주인이먼저하지않았겠는가? 아직카지노 게임 추천초입이라서녀석의상태는괜찮아보였다. 나는녀석이고마웠다. 순례자들에게힘을내라는메시지를주는것같았다. 짧은다리로총총총걸어가는녀석의뒷모습을보니 괜히눈물이핑돌았다. 녀석이아프지말고, 온전히이카지노 게임 추천을잘걸을수있기를기도했다. 그때 녀석이 나를 휙돌아보다가다시걷는다. 마치, 나는문제없어. 너나신경써라, 하는 눈빛? 알았다. 나도 신경 쓰마! 우리 모두 파이팅하자!


예쁜 녀석들이 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주인과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을 걷는다. 개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배낭들이 있다니, 놀라웠다.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자, 주인장이 개를 세운다. 그때도 주인장만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 내게도 저런 녀석이 있었지!


산길을가다가다시한마을에도착카지노 게임 추천. 이제발바닥이아프다. 식수도있는 곳이라서 잠시쉬었다가가기로카지노 게임 추천. 아까슈퍼에서산간식도먹고갈참이었다. 강당처럼보이는지붕있는건물앞에앉았다. 마을사람들이체육관으로쓰는곳같았다. 운동기구들이먼지를뒤집어쓰고한쪽에있었다.


천도복숭아를물에씻어배낭을내려둔곳에가서앉았다. 양말까지다벗어서햇볕쏟아지는자리에말렸다. 어디서고양이가나타나서내옆에탁앉는다. 마치내가주인이라는듯거리낌이없었다. 뭐냐, 이자연스러움? 복숭아를한입베어물자, 또다른녀석이다가와서내앞에앉는다. 딱히간식을달라는애절한눈빛도아니었다. 심심했는데, 생명체가출현하자 구경나온것같았다. 마녀곁에왜그리많은고양이들이있었는지알것같았다. 심심하니까! 심심하다. 유럽시골은정말한적해서심심하다. 그래서서로말벗하며의지하지않았을까?


과일이 싸고 맛있다. 납작 복숭아가 맛있단다. 내 시기에는 거의 없었다.
오자마자 내 곁에 붙어있다. 얼굴을 들여다보지고 않고, 내가 자기 주인인 듯 익숙한 모습이다. 뒤에 다음 타자도 기다리고 있다.


고양이녀석들이오래전알고있었다는듯나를 지긋한눈으로바라봤다. 어이, 나몰라? 너, 몰라보게동양적으로변카지노 게임 추천. 자연스러운눈빛은간식을떼어줘도관심이없었다. 그저나에게만관심을가지고있었다. 나는혼자낄낄거리며웃었다. 전생에진짜마녀로몰려서죽기라도했나싶었다. 그때나의처절한죽음을보고고양이는말했겠지. 죽음, 그거별거아니야. 언제든다시와, 기다리고있을게! 하지만나는소원을빌었을지모른다. 다시는이지긋지긋한유럽에태어나지않게해 주세요.신앙의자유가있는곳에서, 그런때에태어나게하소서! 부디,그곳에서당신의축복을온전히받을수있게해 주소서!그랬을까.


나는이곳에서슬픈 최후를맞이했던적이있었을까? 마녀사냥으로죽임을 당하면서 몸서리치는 저주를뿜었을까? 그래서지금의인생에서그저주의부메랑을 받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가됐든, 잘살고싶다. 재미있게! 행복하게! 능력껏일도하고, 연애도멋지게하면서!


스틱 끝에 왜 앉아있는지, 등산화에 코를 박고 들여다보기도 카지노 게임 추천. 등 돌리고 한참 저러고 있을 때는 경호원 같았다. 나를 지켜주려는 듯!


너무 심심한 표정이다. 간식을 주자 처음에는 쳐다도 안 보더니, 먹어주는 시늉을 카지노 게임 추천. 불청객의 습격으로 그 마저 다 먹지 못했지만!


고양이에게간식을다시건네자못이긴척하고받아먹는다. 그때어디선가다다다다소리가났다. 개한마리가미친듯이달려왔다. 눈깜짝할사이, 와르르달려오는개를피해고양이들이죽어라도망간다. 순식간이다. 일망타진의기쁨으로 나를 바라보던 녀석의 눈빛이 어찌 저리 순진한가. 저런 파워풀한내침에는 사나운 눈빛 정도는 있어야하는데, 전혀! 너무귀엽다. 숨이찼는지, 식수통에가서물을벌컥벌컥마신다. 내가녀석에게 간식을던져주자냄새를킁킁맡더니, 그냥가버렸다. 아니, 왜 과자를 안 먹어? 왜간식에관심이없을까? 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이하도많아서이골이난것인가? 너무 순하고 예쁜 녀석들이었다.


듣기로는 이곳이 동물들이 물을 먹는 곳이란다. 사람이 먹는 물은 이쪽 구석에 별도 식수터가 있다.


지나가는사람들이미니돗자리를펴고앉은나를부러운눈으로바라봤다. 등산화를벗고양말까지벗고있으니신선놀음이따로없었다. 모두나에게엄지손가락을들어 보였다.마음편히햇빛을쬐며간식까지먹고있으니속편해보였나 보다. 아직갈길이구만리인데, 너무퍼져있는것이다. 한시라도빨리가야할테지만, 이미수비리까지예약을마친상태였기에 서두르지않았다. 비수기로접어드는시기라지만한국단체관광객소식에미리예약을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수비리공립알베르게가공사때문에 문을닫아서더전쟁이라고카지노 게임 추천. 그런데왜몰랐을까? 예약을마쳐도, 도착하는 순서에 따라 좋은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작은마을에는보도블록이없다. 마을을관통하는차도곁을조심스레걸어야카지노 게임 추천. 차가많지않아서그럭저럭다닐만했지만, 이따금속도를줄이지않고쌩하고 달리는차들로몸을벽쪽에바짝붙여서 걸어야카지노 게임 추천. 어쨌든차로인한사고소식들이있으니, 조심해야카지노 게임 추천.

도로에 있는 집들은 문 앞에배수로들이 있기도 하다. 그로 인해 양쪽으로발을벌리고걸어야할때가 있다. 문만열면바로차도가있지만문앞에꽃이 담긴 화분들을놓고, 앉을자리들도마련되어있다. 물마실수있는수도도있다. 그래서 작은 도로 앞 집들도 동화 속 집처럼 예뻐보였다. 작아도집은온전히집다운모습이었다.


오르막길, 평지, 숲길들이 이어졌다. 피레네풍경과달리계속반복되는길이조금지루하게느껴졌다. 여기도피레네자락이라서그나마좋은풍광에속한다는데, 강렬한햇살탓에지친것이리라. 선글라스에모자를써도따갑다. 길을걷는동안강렬한햇살정도는각오를단단히했지만여름을훌쩍넘긴이때까지도이렇게화살촉처럼따갑게내리꽂힐줄은몰랐다. 햇살을몸으로직접실감하자정신이날아갈판이었다. 오후에 사람들이없는이유가있었다. 이시간에걸으면안되는것이다. 그래서일찍서둘러나서야했나보다. 길위에서 후회하면 뭐하리! 그저 잘겪어나가야지!


벌목 현장인 듯하다. 숲 속은 청정하다. 작열하는 태양도 이 숲에서는 얌전하다.


오솔길로가다가송전탑지대를지나면한가로운내리막길이나온다. 한참 걷다 보니나무위에있는열매가 눈에 들어왔다. 열매를구경하다가스틱으로 한 번 따 보겠다고껑충거릴 때였다.누군가웃어댔다. 돌아보니, 피레네롤랑의샘에서만났던여인이었다. 혼자있고싶어하는듯해서자리를얼른피해 줬는데!어쩐일로오늘은흥미로운눈빛으로나를보고있었다. 혼자걷는길이그녀에게도지치고지루했을까? 열매가너무높다며더 긴 막대기가필요하다고카지노 게임 추천. 굳이땀뻘뻘흘리며따먹을일도 아니어서 포기하자 그녀가 웃었다. 천천히같이 걸을가자고 하는데, 나는천천히 가겠다며 땡볕에서물한모금을마셨다. 햇살이징그럽게뜨거워도습하지않아서숨쉬는데지장은없다. 내일부터는조금더서둘러나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저마음만먹은것이다. 아마도 내일도내일의태양이뜰때나 일어나지 않을까?


송전탑은 안 반갑다. 그래도 이곳을 기점으로 내리막길, 수비리가 가까워진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계속 만나게 되는 표지석과 노란 화살표! 이 징표는 순례자들에게 위안이 된다. 이 길이 맞다는 신호이기에!


수비리까지내리막이라더니, 어째오르막이자주나온다. 산특성산오르락내리락은어쩔수없나보다. 본격적인내리막이다싶은길은페스츄리처럼얇은바위들이흙길에세워져꽂혀있다. 가로로덮여있으면지층이라고생각하겠지만, 어찌이리흙길에박혀있지? 이바위들로걷는게쉽지않았다. 여차하면발을헛디디고접질릴까 봐더조심스러웠다. 이리저리스텝을밟으며걸어가야 하니신경이쓰였다. 멍때리고걷다가는고꾸라지기좋은길! 틱낫한스님의명상처럼, 한발을디딜때마다그발바닥이땅에닿는느낌을온전히 깨어서느껴야카지노 게임 추천. 무의식적인 걸음이 아니어야 카지노 게임 추천. 정신줄단단히잡고가야카지노 게임 추천.


왜 이런 돌들이 박혀있는지 모르겠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이런 길들이 많았다.


이 나무를 한참 들여다봤다. 마법에 걸린 나무 같았다. 춤을 추다가? 혹은 낮잠을 자다가 나무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멀리수비리가 보였다. 한참을 경사가 진 흙길로 내려오자 드디어 수비리에 입성! 마을로들어가는입구에 수비리 간판이 보였다. 해자처럼 놓인 중세다리! 그아래로흐르는물을물끄러미바라봤다. 건너편숙소마당은 냇가로이어졌는지, 사람들이웃통을벗고널브러져있다. 널어놓은 빨래가잔디에휘날리고있다. 이미도착한사람들의한가로운모습이부러웠다. 겨우도착한마을, 숙소찾는일이남았다. 코앞에있는저숙소가내숙소라면얼마나좋을까? 예약되지않았다면저숙소로갔으리라. 그런데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이많은걸보니이곳도이미풀로차 버렸지싶었다. 수비리에방이없다는소식은현지에서더여실히전해졌다. 오면서도,도착해서도숙소를못잡은카지노 게임 추천자들을길위에서만났다.


일단 숙소부터찾자. 예약된숙소를찾으려고길을 가로질러가다가마을 사람에게묻자, 한참동안마을외곽으로가야한다는설명! 오마이갓의리액션이절로나왔다. 작은마을, 작은광장, 작은슈퍼와빵집과카페들! 예쁜마을이다. 잠시쉬면서 커피라도 한 잔마시고싶었지만숙소를찾는게우선이었다. 해가숨죽인늦은오후여서인지햇살도은은카지노 게임 추천. 평화로운모습이마음을푸근하게카지노 게임 추천. 여름날, 평화로운어느한때를떠올리게카지노 게임 추천. 기억나지않은어떤기억! 몸이느끼는평화로운한때! 나는여름날의어떤순간을너무아름답게기억하지만, 그것이어떤기억인지, 기억해내지못한다. 그저근원과닿은듯한평화, 가슴벅찬이순간을영원히담을수있을까?


‘수비리’를많은사람들이‘주비리’라고불렀다. 영어식z발음이문제였다. 수비리든주비리든론세스바예스다음으로가는코스라는 것만알면문제없다. 그곳까지갈수있다고믿기만하면 된다. 유빌립? 라임좀짜보려다가실패! 일단숙소나잘찾아보세!


보기만 해도 평화로운 마을이다.


수비리는 작은 마을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마을 입구! 평화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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