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 수비리
수비리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이다. 바람도 선선하고 햇살도 좋아 마을 어디라도 앉고 싶었다. 작은 광장 사이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편한 얼굴이다. 빵집과 슈퍼, 야외 카페 테이블에는 벌써 도착한 카지노 가입 쿠폰자들이 샤워를 마친 얼굴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부럽지만 한눈팔지 말고 숙소로 향하자 싶었다.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평발이라 그런지, 일정 거리 이상을 걸으면 찢어질 듯 아팠다. 나이를 먹으면서 발바닥에 지방이 없어진다 더니, 평발이라 더 그런지, 유난스럽다. 마음만 청춘이지, 생체 나이는 흘러가는구나. 숙소로 향하는 동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숙소라지만 소름 끼치게 먼 거리도 아니다.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지만, 윽윽 아프다.
차도를 따라 쭉 걸어가면 운동장이 보인다. 스포츠 단지란다. 수영장도 있다는데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오는 식당가! 야외 테이블 앞 가로등에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이 있다. 인사를 해도 한눈팔지 않는 개들, 목줄이 메인 채 오로지 주인만 기다리고 있다. 훈련을 통해 사람들에게 길들여지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말썽을 부리거나 사납게 굴면 내쳐질 수 있는 운명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늑대에서 개로 길들여지고, 개에서 착한 개로 거듭나는 훈련 동안, 본능은 무의식에 갇혔을 것이다. 때로 얌전한 녀석들의 반란들이 야생의 습을 보여주고, 한평생 봉사한 안내견들의 노년 치매는 욕망 억제로 짓눌린 평생의 스트레스일 것이다.
동물도이러한데, 사람은오죽할까. 뛰놀고싶은아이들의욕망은일찌감치잠재워졌다. 아이들은이제사회에서도태되지않으려는레이스에일찍부터합류해야만한다.
왜우리는자연스럽게흘러가야할시간을빼앗겼을까. 왜 어른이되어서 겪어고 될 삶을일찌감치끌어 써야만했을까. 잃어버린욕망은잃어버린시간안에 남아있겠지.
생명을가진존재들은
누구나사랑받길원한다.
오랜시간,
그사랑하나만을기다린다.
목줄에메인개들의눈빛은주인에대한사랑으로빛난다. 사람도마찬가지겠지. 사랑하나얻기위해오랜 시간 어디를보고있던가. 원하는사랑이돌아오지않았을 때얻는쓸쓸함, 타인을통해얻고자하는사랑에 대한 목마름!이모든것은어쩌면근원과맞닿은사랑으로치유될수있으리라.
마을끝자락에있는숙소는작았지만마음에들었다. 주인장은젊은여인! 친절했다. 예약내용을확인하더니, 숙박비지불과정이남았다고한다. 생장에서도똑같이부킹앱을통해예약했는데? 그곳에서는숙박비가지불되었다고하던데? 왜여긴? 내의심의눈초리때문인지, 그녀는 싱긋 웃으며 자신의숙소는현장에서지불한단다. 정신없이준비한 탓에 돈이빠져나갔는지도 확인못했다. 주인장은순박해보였다. 괜한걸로거짓말할사람 같진 않았다. 숙소에따라현장에서지불하는경우도많다 하니 미리 잘 살펴둘 필요가 있겠다.
숙박비를지불하며식사도함께예약했다. 저녁은훌륭하니까일단신청하는게좋을거라는주인장의부심! 돈좀 벌어보겠다는 눈빛은아니었다. 동네를둘러보며카페나식당가에서저녁을먹을까생각했는데, 발바닥이너무아프다.일단여기서해결해야지싶었다. 누군가이곳식사가훌륭하다고도했던것같다. 이런기본정보가신뢰를준것이겠지!저녁이맛있는집은아침도맛있겠지? 사실 아침은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둘다신청했다. 론세스바예스 때처럼 후회하는 일 없이!
아침식사를하지않고걷는다는건정말힘든일이다. 마을이금방나오면야다행이지만, 이른아침부터문여는카페와바를만나기는쉽지않다. 따뜻한커피와빵과감자오믈렛, 오렌지주스를먹고싶어도문을안열면땡인것이다. 숙소에서아침이제공되면일단먹어야한다. 굳이건너뛸필요가없다는깨달음!
<알아두면 좋아요
숙박비에포함되는경우와따로신청하는경우, 어떤것이든사설알베르게에서제공되는기본아침은접수가필수다. 저녁식사를제공하는경우는많지않다. 저녁은인근식당가에서많이사먹으니, 굳이훌륭하다고소문난곳이아니라면나가서먹는경우가많다. 공립알베르게에머물때는고민할것도없다. 공립알베르게에서는아침이제공되지않는다. 론세스바예스알베르게가예외지만! 대부분의공립알베르게에서는순례자가직접식사를해 먹을수있는부엌이제공된다. 물과불, 식기와냉장고를쓸수있다. 물론식사를할수있는테이블도마련되어있다. 다만컵정도는자신의것을준비하면좋겠다. 이따금컵을쓴후물로만헹궈놓는카지노 가입 쿠폰이있으니! 다른식기도준비하고싶은욕망이꿈틀거려도워워자제해야 한다.코털하나라도뽑아버리고싶을 만큼무게에대한스트레스가이만저만이아닐테니!
어? 로만손일행이다. 그들이 왜 여기에? 오리손에서내일정을미루어줄때는자신들도이숙소에묵을거라는언급이없었다. 아예모르는숙소를대하는눈치였는데? 아마도 수비리공립이 문을 닫아서 일로 왔나 보다. 그나마 평점이좋은곳을택했겠지!
그들의원래계획은공립알베르게였을 것이다. 수비리공립이공사중이라는 소식을 뒤늦게알았나보다. 지금수비리에서 숙소를잡는건행운이라고 했다. 비수기라고 방심했다가 날벼락들이다.
로만손일행을다시봐서좋았다. 수비리에훈풍이분다. 마치하루만에계절이바뀐듯? 지대가낮아져서인가? 피레네쪽기후와조금 차이가있지 싶었다. 유난히따뜻한바람! 로만손일행의 따뜻한미소때문인가. 로만손이라는바람이내마음에와닿았나? 로만손은여전히사람좋은미소로나를바라봤다. 살짝설렜다. 아저씨! 혹시 나따라서여기에온거야? 물어볼겨를도없이벌써안으로들어가버린야속한님들! 알았어. 나아니야, 그래!
해가진여름저녁의활기랄까?
날이따뜻해서더그런지도!
저녁노을이짙다.
오래걸려있는해도 좋다.
침대에커버를씌우고짐을 정리를하고쉬려는데, 창문에서바람이몰아쳐들어왔다. 내침대는창문옆2층이었다. 아직 침대에 오르기도 전에 바람을 심하게 맞은 꼴이다. 창문을 조금 닫았다. 로만손일행은다른방에묵었다. 남녀를일부러나눈것같지는않은데, 방이작아서인지, 이곳은여자들대부분에 남녀커플한 팀이 있었다. 2층침대3개, 총여섯개의침대가꽉들어차서좁았지만 창문이 크게 있어서 환했다.
나는침낭을꺼내서 물품을정리하고배낭을캐비닛에아예 넣어야지 싶었다. 그때, 현관문옆침대, 즉창문을마주보는위치에있는1층침대노인인지 나이가 좀 먹어 보이는 아줌마인지,내게창문을열라고했다. 명령 같은 예의 없는 말투였다. 내가좀전에창문을조금닫은것을보고 한 말이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창문바로 옆 침대에는바람이몰아쳐서 들어오니 조금만 닫은 거라고! 그녀는 내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아랑곳하지않았다. 계속 창문을 다 열어놓으라고 한다.
유럽에도 꼰대가 있다.
나이먹은사람을통틀어꼰대로여기는카지노 가입 쿠폰이있는데, 아니다. 구분해야한다. 꼬장꼬장한태도로상대를가르치려고하고, 괜한고집으로상대를애먹이고, 앞뒤안가리고자기가살아온방식을강요하는사람들! 이게 바로 꼰대다. 꼭 나이가 많은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런방식으로살아가는안하무인사람들을일컫은말일것이다. 이유럽여성도나이먹고, 얼굴에 ‘나 꼬장’이라고 쓰여있다. 무엇보다비아냥거리며 비웃는 듯함 표정이 스쳤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인종차별이어떻게이루어지는지는정신을차리지않으면모를수있다. 그들과밀접하게지내본적이없어서인종차별을어떻게하는지눈치채지못한경우가대부분이다. 지나고나서야알게되는데, 너무예민하게느낀다싶은카지노 가입 쿠폰은이미그들사이에인종차별의의미를담은메시지라는걸알기때문이리라. 왕따시키고놀리는수단으로쓰이는메시지를알아둘필요는있으리라.
일단참자싶었다. 침대에 누워 있기에는 머리 쪽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지만 아직 추운 바람은 아니니까.
“지금 창문을 활짝 열어두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밤에 잘 때는 닫을 게요!”
그러자 안 된단다.
“창문을 닫으면 숨막히고, 덥잖아!”
“지금은 바람이 따뜻한 편이지만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서 차가워요.”
그러자다른침대에있던카지노 가입 쿠폰도동조해서난리다”안 추어요. 바람이 왜 차가워져요? 이 지역 기온이 피레네랑 달라요.”
젠장! 다서양인들이었다. 젊은남녀도내옆창문쪽침대1층은 남자가2층은여자가썼다. 아무리커플이라고해도함께온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는침대 1층은 한사람에게만제공한다. 타인에게도공평한 기회를줘야한다는의미에서! 남녀커플이있는침대는창문쪽이긴해도, 문을 내쪽으로잡아당겨서 여는구조라바람이나한테몰아서들어왔다. 활짝열지않으면그친구들에게도바람이잘 닿지않은것이다. 난감했다. 저녁이되면바람도차가워질텐데어쩐다? 주인장에게 침대를 바꿔달라고 할 여분의 침대도 없을 것이다. 이미 예약이 풀로 찬 곳이니까.
서양사람들과동양카지노 가입 쿠폰은생활패턴도다르고, 신체구조도다르다. 우리나라카지노 가입 쿠폰이애를낳으면뜨거운온돌방에서땀을내면서몸조리를하는반면, 서양카지노 가입 쿠폰은애낳느라더웠다며콜라를벌컥벌컥들이마신다더니! 대놓고다른신체구조때문에난감했다. 인도와아시아권을여행하면서이런고민은 없었는데!
그때 내 아래층 침대에 자리 잡은 거구의 여인이 캐비닛 위쪽을 가리켰다.
“추우면저담요 덮어요!"
나름의해결책을제시한것이다. 고마워해야하는건가? 나를유난스러운사람이라고여기나? 언제적담요인지내가알게뭔가? 먼지니벌레니, 걱정되는판인데! 이정도기온은내침낭으로도충분하다. 왜한겨울담요를덮으라는거야. 바람이많이불어서창문을조금닫자는데! 그런데 이친구, 조금천진한눈빛을가졌다. 어쩐지이들과결이다른사람같았다. 마치동양인인내가추위를많이타는걸정말 안타까워서해준말같았다.
나는 창문 옆에 서서 누구랄 것도 없이 '서양인 너희들에게 고하노라'를 시작했다.
“지금은바람이따뜻해서 창문을 열어둬도 상관없지만 저녁에는기온이낮아져서추운바람이들어온다. 보시다시피, 내침대가창문옆2층이니까 머리 맡으로 바로바람이몰아서들어오잖아? 지금처럼 창문을활짝열어 둘 수 없어! 조금만 열어둘게!”
그러자1층맞은편꼰대같은 그녀가 나를놀리듯말카지노 가입 쿠폰.
“오, 그렇게 추울까 봐 걱정이야? 왜 그럴까? 그럼나랑 침대를 바꿔야겠네? 엄청 시원한 자리잖아! 네 신체가 아무리 춥다고 해도 우린 춥지 않아! 우린창문을활짝열고자야겠는데?”
우리? 우리라고표현카지노 가입 쿠폰. 나를따로 떼어놓고 하는 말이 분명카지노 가입 쿠폰. 열이 받기 시작카지노 가입 쿠폰.
그간 서양인과동양인들의마찰이없지는않았을 것이다. 알베르게를 가면 대부분서양인들과동양인들을나눠서입실시켰던것같다. 우선은남녀, 그다음은동양, 서양! 그다음은노친네와젊은이들! 그러다가 나중에 자리가 차면서 섞이는 정도였다. 들어오는 순으로 일단 침대부터잡는공립과달리, 사설은그런배려들을조금 하는 듯했다. 이곳숙소는예약난을겪으면서이것저것고려할수없었는지모르겠다.
꼰대같은노인의비아냥표정과말투가마음에걸렸다. 히히히웃으며자기들끼리눈빛을교환하는것도! 그녀가침대를바꿔준다는것도 날 놀리기 위해서 한 말이지, 진심이아니었다는 것도 안다. 상대를얕잡아보며제압하려는태도! 한 생각이 스쳤다.
예전아버지가시계점을하실때였다. 방문판매가 흔하던시절,우리가게에도보따리 상인들이 많이 들어와물건을팔려고했다. 그때는그냥장사꾼, 장사치로불리던 때였다. 어느날, 녹음기를파는장사꾼이들어왔다. 가전제품을들고다니며파는사람도 많았다. 이 남자는 커다란 녹음기를 들고 다녔다. 흔히 야유회 가면 들고 다니던 녹음기들! 그가 아버지와무슨얘기를하다가장사꾼스런 말투를 쓰며 아버지를약올리기시작했다. 아버지를향해서"당신! 이녹음기 살돈없지? 당신에 물건 다 팔아도 이 녹음기 못 사지? 내가당신네 물건 다 사줄까?"
아버지가인상을구겼다. 자존심상한 카지노 가입 쿠폰이이수법에많이넘어간다는데?"내가왜그걸못사! 하나줘봐!" 이렇게! 깐족거림이하늘을찌를때아버지가발끈하며 소리쳤다. “어, 그래! 내가 녹음기 살게! 대신 돈은 당신이 우리 집 물건 다 사면 줄게!” 그러면서아버지가 녹음기보따리를 다락방에올려놓았다. 놀란장사꾼은아버지에게싹싹빌듯이미안하다고했다. 팔고싶어서허풍 좀 떨었다며! 아버지는그에게넌지시얘기했다. “장사에도 정도가 있는 거야! 선을 지켜야한다고!”
그뒤로그는오다가다우리가게에들러서시계 줄이나 시계약을갈고가기도했고, 아버지한테커피를사달라고해서마시고가곤했다. 아버지에게 가게를얻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물었던 것 같다. 작은 시계점이었지만 아버지에게는 큰 자부심이었다..
상대가나를우습게보거나간을볼 때 선택해야한다. 그냥 지나칠 것인가, 맞닥뜨려야할것인가!
1층 꼰대 같은 여인이 또다시 비아냥거리길래나는시익웃어줬다.
"그럼, 바꿉시다. 지금!”
그러자그녀가조금 당황한표정으로나를바라봤다. 나이먹은사람이 일찍도착해서침대커버도진작깔아놓고뒹군상태였다. 내침대는아직내가올라가보지도못하고, 깨끗하게시트를 깔아놓은상태그대로였다. 깔끔한침대를가진내가바꾸자고 할 거라고는 예상치못한눈치였다.
나는 작정하고 눈을 마주쳤다.
"지금 바꿔주세요! 샤워하러가야 하니까!"
그러자그녀가멀뚱하게자기짐을바라봤다. 아, 귀찮은데? 그냥 말까? 그런표정이었다. 사실그녀가뒹군침대가 조금 찜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침대커버를벗겨서가라고까지할수없었다. 샤워는한것같으니침대커버가아직은 괜찮겠지싶었다. 내가올때부터나를지켜봤으니, 그녀는 알았을것이다. 내침대가더 깨끗하다는것을!
내가이렇게나올줄은몰랐는지, 꼰대 여인은 조금기죽은모습이었다. 짐을들고재촉하는내옆을지나조심스레창문앞에섰다. 바람과인사를나누는지!아니면 바람상태를체크중인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자비없이 짐을옮겼다. 그 와중에창문옆커플남자가 자기가대신침대를옮기겠다고했다. 그러자꼰대 여인이 좋아하는 눈치였다. 오! 갸륵하다고여겨야하나? 그는적절한교환이될거라고믿는듯했다. 나에게는말도없이자기들끼리이러네저러네하고있었다.
나는마음을다잡았다. 얄밉게웃던그 녀석에게도호락호락하지않기로했다.
“그건 소용없어. 네침대도창문옆인데, 창문을활짝열고자면 바람이 다 들어오잖아! 너희들이더운거싫듯이나도추운거싫다.”
괜한 자존심 대결이었다.
1층침대에있던꼰대 여인은 얼떨결에2층침대로옮겨졌다. 그녀가쓰던침대는생각이상으로좋았다. 현관옆이지만, 머리쪽이다른사람들의침대에가려바람이잘 들어오지않았다. 창문을열어놔도감기걸릴일은없을것같았다. 꼰대 여인은 이구조가답답했나 보다. 덕분에나는출입문과가깝기도하고, 옆에있는화장실가기에도수월했다. 무엇보다, 일찍와서잡아야하는1층침대가아니던가!
그에반해그녀는 현관문에서바로보이는침대위치에그것도2층침대! 손해보는기분이 그제야 들었을것이다. 그러게, 잘때창문을 조금 닫자는데, 왜 그리 비웃으며 사람을 몰아세워! 꼰대 여인에게 아까와같은비아냥눈빛은 사라졌다. 나역시경계모드해제! 다른사람들과일상적인대화를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그들에게는 쿨한 면이 있다. 어떤 식으로든 상황이 정리되면 그걸로 끝이다. 오늘밤창문을열고자도 나는추위에떨일없을 테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역시 이날 새벽에누군가창문을닫았다. 자존심으로버티기에는기온이너무떨어진 것이다. 마리 바로 위로 바람에 들어오는 위치의 꼰대 여인일 것이다. 새벽에는기온에 낮아져 바람이 차가워지는 걸 왜 모른단 말인가! 왜 한치앞을내다보지못한단 말인가! 그들도 나도 카지노 가입 쿠폰을 걸을 때 몸 상태를 잘 살피고 조절해야 하는데 말이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기 위해 숙소 입구 쪽에 있는 빨래터로 갔다. 수도가에 세면대 같은 모양이지만 빨래할 수 있는 빨래판이 새겨 있었다. 비누로 슥슥 문질러 조물조물 빨기 좋게 해 놨다. 이런 것도 귀찮고, 빨래 양이 많을 때는 세탁기에 맡겨야 했다. 더 진화해서 건조까지 하면 럭셔리 그 자체가 된다. 함께 돈을 모아서 하면 이런 호강 코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홀로 다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
빨래를 하려는데, 세제 따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잘 모르겠다면서도 살펴서 따줬다. 한국 남성이었다. 자기도 한국 젊은 친구들과 한 코스 같이 왔다나? 나중에 보니, 군대 갓 제대한 그 친구! 어느새 젊은 여자들과 친해지고,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합류한 것이다. 그 친구는 나를 보자 반갑게 인사는 했지만, 함께 어울리는 것은 반댈세, 태도였다. 나도 안 껴! 그들이 일찍 도착해서 동네를 이미 두 바퀴 이상 돌다 왔다는데, 또 나가는 것 같았다. 슈퍼와 빵집에 있는 맛있는 것들에 대한 깨알 정보를 알려줬다. 그걸로 됐어. 이 얼마나 흡족한가.
나는얼른빨래를해서마당에널었다. 발바닥아프다는건어디로갔는지, 맛난것들에대한고찰을위해서둘러외출준비를하려 했다. 그때로만손이빨래를가지고나왔다. 론세스바예스부터계속손빨래중이었다. 세사람이함께다니면서세탁기를돌리면 쉬울텐데? 순례의기본을지키려하나싶었다. 저녁식사때보자며헤어졌다.
숙소에서이런저런볼일을보다가저녁식사시간이겨우 30분이남았다. 얼른가서내일필요한간식거리를사다놔야지싶었다. 길에서로만손일행과또만났다. 어느새빨래를마치고슈퍼에서뭔가를사 오고있었다. 로만손은빠르네? 손에든건술인가싶었다.
마마드가 잊지 않고 물었다.
"어디가? 저녁 먹을 시간이야!"
"알아요. 아직 30분 남았잖아요. 얼른 슈퍼 좀 다녀올게요."
"멀잖아. 뭐살건데? 과일좀줄까?"
"아니요. 구경도 할 겸 얼른 갔다가 올게요."
"저녁 식사 시간 늦지 마!"
"물론이죠!"
자리를 맡아달라고 할까 하다가, 30분 안에 오면 되겠다 싶어서 그냥 지나왔다.
햇살이 만만해져서인지,
카지노 가입 쿠폰이거리에넘쳤다.
비수기네마네해도
카지노 가입 쿠폰자들이많이 보이니
뿌듯카지노 가입 쿠폰.
슈퍼에서구경을한참했다. 배낭만아니라면잔뜩들어 올려서이거다주시오, 하고싶은마음이굴뚝같았으나진정해야했다. 물가가이렇게싸다니! 우리나라가얼마나비싼물가에있는지, 와보기 전에는 체감할 수 없었다. 그간우리보다잘살지못하는나라에서물가낮은것을보고경제수준이낮아서그런가보다했는데, 유럽물가를보니, 노동은고급화, 물가는저렴! 살기좋다는말이괜히나오는 게아니다싶었다. 물론복지를위해세금도많이떼간다고하는데, 그것까지는모르겠지만물가가싸면카지노 가입 쿠폰이더 여유있겠다싶었다. 동네를기웃거리다보니, 식사시간이다되었다. 서둘러걸어야했다. 먹겠다는신념으로발바닥의아픔까지 극복!
야호! 신나는 저녁 식사 시간이다.
아, 뭐야, 자리가없었다. 저녁식사시간만기다린사람들처럼이많은카지노 가입 쿠폰이두줄의테이블에꽉 찼다. 오리손꼴이다. 로만손일행들과는테이블까지달맀다. 마마드와아란은물론로만손까지나를보는눈빛이시큰둥해졌다. 아무래도내가의도적으로자기들을피하는거라고결론내린듯했다. 그전부터내가의도적으로자리를안맡았다고 여기는 것 같았지만 해명의 기회가 없었다. 그쪽테이블은 평균연령이높아 보였다. 꼰대여인도 있는 걸로 봐서! 시골 이장님처럼 거기서는 로만손이제일젊은이다. 로만손이고생이많다. 로만손이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노인들을잘 보좌하며갈지걱정이 됐다. 이미 피곤한 기가 역력했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느낌이라는 게 있다.
이 밤이 지나면 다시는 못 볼 거라는 느낌!
나는로만손일행을바라볼수없는위치에있었다. 등진자리에앉아내테이블에앉은사람들과인사를나눠야했다. 내옆은아까내침대아래층에있었던거구의여인! 그녀는여전히순진한표정이었다. 나이는나랑비슷할까? 잉카라는이름의미국여인! 유럽사람들과분위기가 조금달랐다.
나는이번에 유럽사람들을겪어보면서우리가얼마나미국사람들의스타일에익숙해져 왔는지깨달았다. 밉네싫네 해도, 미국식영향을받으며 살아온 시간이 오래인 것이다. 어느새미국마인드로 미국시각으로유럽을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유럽의 낮잠 시간과 느린 행보들이 여유로워 보이지 않고 비합리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잉카와는조금허물없이 대화를하기시작했다. 음식에대해서신나하는공통점 때문인지?
저녁식사전에오리손처럼짧지만서로의소개가이어졌다. 어쩌다보니나는부자들(?) 사이에끼어앉게되었다. 늦어서선택할수없는자리였다. 한국친구들도테이블저끝에앉아있고, 독일인부자와한국인부자! 잉카와 나, 남녀 커플! 그정도였다. 옆에있는잉카가그나마말벗이되어주었다. 그녀도혼자순례 중이라고 했다. 딱히정다운눈빛으로대화를하지는 않았지만 격의없이웃으며얘기를나누는정도는됐다.
음식이나올때마다주인장의설명이곁들여졌다. 호텔인줄? 모두만족해하며고마움을담은박수가이어졌다. 음식을먹으며맛있다는칭찬도 아끼지않았다. 나의리액션도훌륭했다. 미국잉카와함께눈을동그랗게뜨고고개를흔들며오마이갓! 을쉴새없이외쳤으니!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주인장이 직접 준비한 듯카지노 가입 쿠폰.
정성껏 마련한 티가 났다.
어디서든 정성이 든 음식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먹는 사람의 기분도 좋게 한다
아버지와 아들, 부자들이 여행을 다닌다는 건 남자들의 로망일 것이다. 엄마와 딸, 모녀들의 여행 또한 어느 나라든 부러움을 샀다. 젊은 친구들은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고, 나이 먹은 카지노 가입 쿠폰은 딸들을 생각한다. 나는 나이를 먹고도 부모님을 생각하고 있으니! 어쨌든 부러운 건 부러운 거지!
어쩌다얘기중에시국얘기가나왔다. 아무래도독일이우리나라와비슷한상황이었던점일까. 독일부자와한국부자들이섞여서얘기를나누는중에한국아버지의견해가나랑조금달랐다. 사실개인이하는여행에서개인끼리나누는대화에어떤얘기를한들문제 될건 없다. 다만, 적어도내나라에대한얘기는 조금객관적일 필요가 있었다. 지금의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들? 정치인이 혐오스럽다 한들! 내정치 성향과 조금 다르더라도, 그에 맞는 얘기들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 나 또한 촛불집회 당시 그 당위성과 함께 반대하는 이들의 배경과 입장도 이런 게 있다고 알려왔다. 그들에 성조기는 왜 들었나 하는 설명들 말이다. 내가 동조하지 않지만 그들의 주장도 알려줄 필요는 있다 싶은 것들이다. 역사적배경속에서 빨갛네노랗네물감을 뿌려대 왔던 우리나라의 상황들을 조금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 더군다나 까미노에서 역사적견해에 따라 서로나뉠 일도 아니니 말이다. 종교가달라도문제없는이카지노 가입 쿠폰에서굳이정치적성향으로충돌할이유가뭐가있나? 백날얘기해도좁혀지지않을거리라면유지만 잘하자. 괜히 돌 던지지 말고! 특히외국인과대화할때내나라얘기는좀더신중할필요가있다.
독일 부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독일 아들이 문득 내게 질문을 던졌다. 웅성 거리는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내가 다시 물어봐 달라고 하자 독일 아버지가 아들을 툭 치면서 눈치를 줬다.
"시국 관련된 이야기는 조심해서 해야 한다."
우리나라남북한교류에관한이야기인가? 북한 어쩌고 한 것 같은데? 이들도역사적으로민감한나라에서살았으니눈치가빤한것인지모르겠다. 아버지가아들을조심시키는게낯설지않았다. 상대나라에대한배려이든, 자기들몸사리는습성이든, 더이상질문을하지않는독일부자와함께나또한적당히화제전환에동참했다.
아버지와걸어서좋다는한국아들이발이아프다고했다. 피레네에서무리해서오래걸은게화근이라고했다. 발에대한이슈는젊거나늙거나, 처음걸었거나여러번걸었거나, 운동을많이했든아니든, 여자남자할것없이다똑같다. 발바닥의고통을알기에그의아픔도공감할수있었는데, 생각보다심각한듯했다. 내일천천히걸어봐야알겠지만, 어쩔지모르겠다는말도했다.
즐거운저녁식사가끝났다. 정성껏음식을만들어준주인장과격의없이얘기를나눠준순례자들모두고마웠다. 함께앉아서리액션을담당했던잉카와도많이친해졌다. 저녁식사13유로는, 그이상의진한감동을주었다. 이런자리를로만손일행과함께하지못한것은오랫동안후회로남았다. 로만손고마워요. 까미노추억을 남겨줘서!
무엇이 중요한가?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는
저마다 인생에서
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삶의 모토가 그대로 적용된다.
답은 없다.
그저,
짧은 시간 속에
이러저러한 경우를 접하면서
자신의 삶을
점검하게 된다.
다각적 시선에 노출된
다각적 삶이
재미로 다가온다.
<알아두면 좋아요
초반에는적응을위해사설알베르게를많이이용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익숙해진얼마후부터많은카지노 가입 쿠폰자들이공립알베르게를이용한다. 아침과저녁식사의기준도거기에맞춰진다. 아침식사는다음마을까지해결할수있기에너무일찍나서지않는다. 일찍나서려면카페나바가문열시간까지허기를달랠비상식량정도마련하면좋다. 배낭에는항상먹을수있는간식들이있다. 점심때도먹고, 마을이나오지않을경우, 아침에도먹게된다.
나이를먹은카지노 가입 쿠폰은너무일찍아침을시작하지않는게좋다. 대부분8시전에떠나야알베르게에서약속하듯7시에8시사이에나서는경우가많다. 우리나라젊은카지노 가입 쿠폰이너무이른새벽에출발하는바람에잠에서깼다는불평들을가끔듣게된다. 조심스럽게움직여서나간다고해도, 휴대폰불빛과침낭접는소리, 배낭을챙겨서문밖으로나가는소리들은예민한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는자극이된다. 기절각으로자는카지노 가입 쿠폰이대부분이지만, 그렇지않은카지노 가입 쿠폰도있기에배려가필요하다.
일찍출발해서다음코스에좋은침대를잡는것도중요하지만어둠속에서놓치는풍경들을생각하면조금아깝다. 땡볕전에도착할거리와시간을계산해서출발시간은조금일찍잡되숙면을취하는너무이른새벽은삼가면좋을듯하다.그것도공존의방식이아닐까싶다.
<수비리에 가면
수비리는 ‘다리의 마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예전부터 강을 중심으로 살던 카지노 가입 쿠폰이 많은 다리를 놓고 살았을 것으로 추측!
수비리는 숲은 물론 깨끗한 수질의 강과 연못을 자랑한다. 송어 낚시의 즐거움이 있는 곳!
미술좋아하는카지노 가입 쿠폰이가볼만한박물관도있다.
스페인의 위대한철학자하비에르수비리탄생지
-산티아고 카지노 가입 쿠폰자 협회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