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책 좀 보자 하면 꼭 '내일'본다는 중2 딸. 희한하다. 도대체 그 내일은 언제 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왜딸에게만내일은 오지 않는 것인지아직도 미스터리다.
집에 있는 책은 재미가 없어서 못 보고. 도서관에 가자하면 나 혼자 갔다 오라하고. 같이 가서 골라보자 하면 보고 싶은 게 없단다.이쯤 되면 그냥 읽기 싫은 거다. 파고들수록 감정만 상한다. 그렇게 물어보고 내버려 두기를 반복했다.
엄마가먼저책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걸안다. 매일 거실테이블에 앉아읽고 노트북으로 뭐든 두드린다. 중2는 끄덕도 안 한다. 내 딸이지만 다른 쪽으로 정신이 강하다.
일요일 오후 어떻게 하면 딸내미 책 한번 읽힐까 싶어 도서관에같이 가자고 하였다. 기분 좋을 때 반강제로 들이민다. 걸으면 20분 거리지만오늘은 카지노 가입 쿠폰들 책과 내 책까지 빌리면 무거울 것 같아 남편에게 태워달라고 했다.읽기 싫은 책 무겁게 왔다 갔다 하면 더 싫어할까 봐. 책도 빌리고 바로 옆 공원도 한 바퀴 걷고 오기로 하였다. 더는 안 가겠다고 오기부리면 '너 알아서 다 해라'며버럭 마무리를 지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큰딸의 머릿속이 궁금하다.[사춘기 마음을 통역해 드립니다]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부모의 말공부]도 빌리기로 했다. 내가 책을 고르는 동안 큰아이도 한참을 책 앞에 서성인다. 이 장면조차 귀하게 느껴진다.어떤 책을 보고 싶냐고 물으니 소설책이라고 하는 한마디가 왜 그리도 감사한지. 인터넷에 '중학생 소설책 추천'이라고 검색을 하려는데 큰딸이 먼저 읽고 싶은 책 제목을 말한다. 도서관 검색대에 [시한부]를 찾아보니 빨간색으로 대출불가로 뜬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진다. '지금 없으면 안 되는데' 마음이 동동거렸다. 어떻게 꼬들겨 도서관에 데려왔는데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빌려야만 했다. 급한 마음에 "사줄까?"라고 물어봤지만 "굳이"라는 답을한다. 다른 책 제목을 부른다. [죽이고 카지노 가입 쿠폰 아이] 부르는 제목마다 살벌하다. 있다. 다행이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 [아몬드]는 수행평가로 읽었단다. 그 외에 제목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아예 관심이 없진 않구나라며 안심도 되었다.
[죽이고 카지노 가입 쿠폰 아이]제목이 눈길을 끈다.다소과격하나내 카지노 가입 쿠폰을 관통했나.중2치곤 약하게 왔다가는 사춘기라 하지만 나는 충분히 뒷골 당기는 일이 잦았다.동생이 본인방에 들어가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으면서 동생방은 제방 드나들듯나가라는데도해야 할 거 안 한다고 놀리기바쁘다.본인은 다 되는 일이 동생은 안된다. 벽이랑 말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집으로 오는 길 커피 사는 김에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주문한음료도 같이 샀다. 기분 좋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독서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엄마니까해줘야지.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혹여나 읽다가 내 마음에 와닿는문장 한 줄이내 인생을 바꿔줄지도 모르니까.
오늘이 지나면 또 언제까지 미뤄질지 모르는 내일이 올 것 같다. 중3 되면 조금은 나아지려나 한줄기 희망을 걸어본다. 모든 경험을 할 수 없고 엄마라도 다 도와줄 수 없다. 내가 책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고 조금 다른 경험도 해보았기에 딸도 그 마음이 닿기를. 나도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너를 이해해 보려 노력해 볼게.딸에게 내일이 꼭 왔으면 좋겠다.